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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성명서] 고공농성 200일째 영남대의료원 결단 촉구 (2020. 1. 16.)

by 기획실장 posted Jan 16,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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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고공농성 200일째 영남대의료원 결단 촉구 (2020. 1. 16.)

 

가혹하고 혹독한 해고 14! 아프고 고통스런 고공농성 200!

사회정의 실현, 사회적 약속 이행, 생명권과 인권 존중을 위해

이제 영남대의료원이 결단해야 한다!

영남대의료원 간호사인 박문진 해고자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200일이다. 가녀린 여성 간호사가 방도 없고 밥도 없고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70m 병원 옥상에서 생사를 가르는 35cm 난간 안쪽 천막 하나에 의지한 채 장마와 태풍, 한여름 땡볕과 한겨울 추위를 온 몸으로 견뎌내고 있다.

 

해고자 2명의 복직을 위해서이다. 박문진·송영숙 2명은 14년 전인 2006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지휘한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의해 해고됐다. 이후 영남대의료원과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 등 여러 사업장에서 노조파괴공작을 벌였던 심종두 노무사는 12개월 징역형과 함께 노무사 자격이 박탈됐고, 창조컨설팅은 해체됐다.

 

따라서 법의 심판을 받은 창조컨설팅의 불법 노조파괴공작으로 해고된 박문진·송영숙을 복직 조치하는 것은 법과 원칙을 따르는 것이고, 사회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대법원에서 정당한 해고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복직은 불가하다는 영남대의료원측의 주장은 더 이상 정당성도 설득력도 없다. 노조파괴공작을 주도한 범죄자가 법적 심판을 받았다면, 노조파괴공작으로 희생된 해고자는 마땅히 복직되어야 한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문제 해법은 분명히 있다.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은 20198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구지방노동청이 제안한 사적조정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과 의료원 규정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존중하여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후 정부 기구인 대구지방노동청의 중재 아래 영남대의료원은 사적조정위원을 추천했고, 조정위원들은 사적조정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영남대의료원측이 공개적으로 동의하여 마련된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남은 것은 사회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영남대의료원측의 양심과 결단이다.

 

지금 영남대의료원 본관 로비에는 단식농성이 줄을 잇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9일 단식농성에 돌입해 오늘로 8일째를 맞고 있고,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이 113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해 오늘로 4일째이다. 오늘은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117일에는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가, 120일에는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왜 이렇게 단식이 줄을 잇고 있는가? 영남대의료원은 2020년 새해가 열리자마자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귀기울여야 한다. 이들의 단식은 사회정의에 앞장서야 할 영남대의료원이 불법 노조파괴공작에 의해 희생된 해고자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이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영남대의료원이 200일간 방치되고 있는 여성해고자의 건강과 생존권과 인권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호소이다.

 

대법원의 해고 판결에도 불구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킨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코레일은 180명의 KTX 승무원 해고자들을 12년만에 복직 조치했고, 콜텍은 13년만에 3명의 해고자를, 쌍용자동차는 10년만에 119명의 해고자를 복직조치했다. 영남대의료원과 같은 사립대병원인 한양대의료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에서도 노조활동으로 인한 해고자 복직조치가 이뤄졌다.

 

이제 영남대의료원이 결단해야 한다. 14년간 역대 의료원장이 풀지 못한 해고자 복직문제를 이제 풀어야 한다.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를 담당하는 사립대병원으로서, 개원 40주년을 넘어 또다른 4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영남지역 최고 의료원으로서,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지역사회의 협력 발전을 선도하는 공익기관으로서 영남대의료원이 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해고 14! 너무나 가혹하고 혹독한 세월이었다.

고공농성 200!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사회정의 실현, 사회적 약속 이행, 생명권과 인권 존중을 위해 이제 영남대의료원이 결단해야 한다.

 

2020116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 성명서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http://bogun.nodong.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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