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조뉴스



오늘부터 보건의료노조 전조직 비상투쟁을 선포합니다.

by 선전국 posted Apr 09, 2013 Replies 0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오늘부터 보건의료노조 전조직 비상투쟁을

선포 합니다.

 

한바탕 비바람이 몰아치고 간 진주는 벚꽃도 다 떨어지고 기온도 뚝 떨어져 꽤 쌀쌀해졌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 오늘은 천막잠이 꽤 힘들겠다 싶네요.

이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오늘로 13일째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 여성조합원이 병원으로 돌아가 환자를 돌보고 싶다며 쏟아놓던 눈물어린 호소를 떠올립니다.

병원에 실려갔다가도 다시 도청앞으로 와서 곡기를 끊고 오늘로 7일째 노숙단식농성을 전개하며 도청현관 앞을 지키고 있는 3명의 도의원은 이미 우리의 동지입니다.

그 넓은 국회 본청 현관에서 외로이 단식농성을 하며 원탁회의를 위해 창원까지 왔다가시더니 이제 청와대를 향해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을 철회하라며 광화문 1인 시위까지 전개하는 김용익 국회의원의 진심어린 호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많은 분들의 단식농성은 우리 4만 3천 조합원의 절규입니다.

지난 2/26일 일방적인 폐업결정 발표로부터 40일동안, 잘 싸워왔습니다.

병원로비농성으로 시작된 진주의료원 지키기 투쟁은 이제 전국적인 투쟁으로, 최대의 정치쟁점으로, 박근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좌우하는 투쟁으로 확산되었고 ‘공공병원 첫 강제폐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맞서 많은 분들이 진주의료원 지킴이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사람, 홍준표 도지사는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라는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휴업을 강행하더니 이제는 용역투입, 대체인력투입설이 난무합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자 “지방사무업무일 뿐이다” “공공의료정책과는 무관하다”라며 애써 사태를 축소시키려 하고 있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속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내용들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을 잣대로 한 공공병원 강제 폐업, 공공의료 죽이기,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위상과 역할, 박근혜정부의 보건의료정책 향방, 강제퇴원 종용과 환자인권 침해, 강성노조·귀족노조 이념공세, 민주주의 파괴, 독주행정,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역할, 사회적 대화, 민주·개혁·진보세력의 결집과 연대 등 중요한 과제들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중대한 투쟁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조금 더 투쟁의 고삐를 당겨야겠습니다.

우선, 진주의료원을 사수하고 도의회에서 조례개정을 막기 위한 투쟁일정에 전조직이 함께 결합합시다. 오늘 4/8일부터 도청앞 릴레이 단식농성과 108배 투쟁이 시작됩니다. 4/9일 개원하여 4/12일 상임위, 4/18일 본회의까지 열리는 도의회를 압박하고 홍준표 도지사를 압박하는 매일 투쟁이 전개됩니다. 4/13일(토)에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4/18일(목)에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진행됩니다. 우리 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는 처음이니 이번 투쟁의 중요성이 가늠되고도 남습니다. 사활을 걸고 조직화에 박차를 가합시다.

 

또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투쟁을 공공의료 사수투쟁으로, 박근혜 정부의 의료영리화정책을 바꿔내는 투쟁으로 만들어갑시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10%도 안되는 공공의료를 축소하면서 민간병원에게는 무한경쟁체제와 돈벌이 병원을 강요하고 나아가 의료영리화로 나아가려는 첫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투쟁의 의미를 조합원과 함께 공유할 때 현장조직도 강화되고 투쟁에 떨쳐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홍준표 도지사의 폭주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국회에서 도의회에서 도청앞에서 진주의료원에서 또, 보건복지부 앞에서 새누리당사 앞에서 많은 분들이 단식과 1인 시위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론도 많은 호응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돈보다 생명을 기치로 달려왔던 우리의 투쟁이 집약되고 있습니다. 의료의 문제가 전 사회적인 쟁점이 되면서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이렇게 사회적 주목을 받으며, 투쟁의 중심에 서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투쟁의 승패가 산별노조의 운명을 가름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투쟁은 누구의 투쟁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나의 투쟁입니다.

다른 지부의 투쟁에 연대하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사업장의 투쟁입니다.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반드시 이겨야하고 이길 수 밖에 없는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2013년 4월 8일

 

진주의료원에서 위원장 유지현 드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