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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원천무효 보건의료노조 릴레이 기자회견 열려

by 선전국 posted Jun 13, 201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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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보건복지부, 국회, 새누리당사 앞에서 폐업 원천무효와 홍준표 지사,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제명 요구, 보건복지부 경남도지사에 재의 요구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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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해산 원천 무효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 마련, 보건복지부 재의권 발동, 홍준표 국정조사 증인채택 및 당적 제명을 촉구하는 보건의료노조 릴레이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11시 보건복지부, 오후 2시 국회 앞, 오후 4시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진행됐다.

 

날치기로 '정치적 테러'를 자행한 보건의료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전방위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13일 오후 보건복지부가 경남도의회의 진주의료원 해산조례 개정안 통과에 홍준표 지사가 의회에 재의를 요청하도록 통보했다. 국회 또한 같은 날 열린 본회의에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재석 190명 중 찬성 173명으로 통과시켰다. 홍준표 도지사가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되며 진주의료원 운영 부실의 주범이 누구인지, 폐업 과정에서 어떤 범법행위를 자행했는지 낱낱이 밝혀지게 됐다. 홍준표 지사는 재의권 요구를 거부한 상태지만 사실 빠져나갈 구멍은 거의 없다. 재의 요구 거부시 복지부 장관은 지방자치법 제 172조에 따라 재의요구기간인 20일이 지난 날부터 7일 이내 대법원에 직접 제소 및 집행정지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홍 지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례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 재의요구 공문 발송, 국정조사 홍 지사 증인 채택, 빠져나갈 구멍 없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시 국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복지부의 재의권 요구와 국정조사 증인채택은 우리가 승리로 나가는 발판이 된다. 여러분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일방적 폐업 방침으로 조합원들에게 씌워진 경영부실의 책임, 그 오명을 풀고 동시에 34개 지방의료원의 근본적인 발전방안, 그것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를 확립하는 국정조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본다. '지방사무 업무인데 내가 왜 증인으로 서야하냐'며 반발했던 홍 지사, 영락없이 증인대에 설 수 밖에 없다. 국정조사 계획서에 경상남도 기관장이 직접 보고하게 돼있기 떄문이다. 홍 지사 스스로 어떻게 경남도민을 우롱하고  진주의료원을 무너뜨렸는지 고해야 한다. 홍준표 지사와 김오영 의장,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분명히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그 과정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투쟁의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공공의료를 폄하하는 홍준표 지사를 비롯, 한 줌도 안되는 세력에게 의료는 공공재다. 공공병원은 건강한 적자가 필수불가결이다. 어디에 살든, 어디가 아프든, 얼마를 벌든 아픈만큼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과정이다. 지난 110일간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새롭게 힘 내자. 이 과정 거치며 보건의료노조 4만 3천 조합원들과 함께 진주의료원 정상화, 공공의료를 바로세우는 투쟁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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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기자회견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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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보건의료노조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도의원은 "4개월 동안 개인 의정활동을 거의 접다시피 하고 진주의료원 사수투쟁을 벌여왔다. 갈등이 없었던건 아니다. 그런데 진주의료원을 두고 저희가 밖에서 선거운동을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며 "오늘 보건복지부의 재의 요구 공문이 발송됐지만 아마 홍준표 지사와 김오영 의장은 그에 맞는 대단한 작전을 짤것이다. 그러나 국정조사 기간에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 부당함이 밝혀지면 당연히 원안 부결될 것이다. 그럼 그 과정에서 조례를 발의해 진주의료원, 마산의료원을 포함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조례를 준비해 발의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술로 도의원이 의회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용해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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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도의원 (위부터) Ⓒ보건의료노조  

여영국 도의원도 이어 "계곡이 흐를 땐 바위에 부딪혀 한 발 뒤로 물렀다 다시 흐른다. 우리가 11일 날치기라는 큰 벽에 부딪혔지만 한 발 뒤로 갔다 앞으로 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었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앞만 보며 가자. 저희들에게 큰 과제가 주어졌다. 도의원 1/3을 조직해 원안 부결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시대적 소명을 갖고 도의원들을 설득시키겠다. 이 여론을 만드는 거대한 힘, 저희보다는 여기계신 여러분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 잊지말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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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곽은자 조합원의 발언도 이어졌다. 곽 조합원은 진주의료원 지하 1층 세탁실에서 6년째 근무해왔다고 소개한다. 병원만 믿고 일해온 6년의 세월, 폐업 발표에 한 번, 해고 소식에 또 한번, 날치기에 두번 억장이 무너져 대성통곡을 했다고 말한다. 다시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오늘 전해진 좋은 소식도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 싸우는 동지들과 가족들의 힘이라고 말한다.

 

"우리 딸이 중 2인데 참 무뚝뚝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저한테 오더만 어깨를 주물러 주고 허리를 두들겨 주며 '엄마, 수고했다' 이러더라고. 우리 애들이 내 싸움을,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인정해 준다는 사실이 참 좋더라. 그런데 내심 병원에서 일 하면서 우리 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들이 나중에 커서 공무원이나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 겪으면서 경찰이든 공무원이든 참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 없이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애들 꿈은 그냥 애들 하고 싶은 대로 맡겨두기로 하고, 또...나중에 사윗감을 애들이 데려오면 홍 씨 성을 가진 사람을 데려오면 절대 안된다고 미리 말해놓을 생각이다. 홍 씨 성 가진분들 죄송하긴 한데, 아무래도 홍가는 안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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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강권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도 발언을 이어갔다. 적십자본부 의장을 맡고 있는 강 부위원장은 "적십자본부지부에는 혈액사업장이 대부분이고 6개의 병원사업장이 있다. 얼마전엔 대구적십자병원이 폐업되는 아픔이 있었다. 진주의료원 사태 보며 저 또한 위기감이 높아져. 돈벌이 안되는 병원의 경영문제, 노동자들의 문제가 아닌데 자꾸 그 책임이 노동자들에게 전가된다. 정책의 실패고 운영관리 주체의 잘못임에도 잘못된 정책의 반복으로 병원 폐업의 논리가 유효하다"고 말하며 "이번 투쟁을 통해 공공의료의 주체로 거듭난다는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진주의료원 지키고 우리의 권리, 환자의 권리, 국민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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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떼어내기 상징의식.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지켜지는 진주의료원으로 거듭난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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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박재진 포천병원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불치병 '노조혐오증' 주사도, 약도 답이아니라면 도려내는 것이 답

 

앞서 진행된 11시 보건복지부 앞 집회에서 조영호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극단적 노조 혐오증으로 노동자를 폄하하고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을 무시하는 홍준표 지사의 행태는 더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전하고 오늘의 투쟁은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의료를 지키는 투쟁, 폐업과정에 동조하고 '폭거'를 방조한 세력들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강제퇴원 과정에서 사망한 스물 네명의 환자들을 애도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 전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지부장들도 나와 왜 이 투쟁에 지방의료원이 함께 힘 모을 수밖에 없는지, 그동안 지역에서 지방의료원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공공의료 사업을 수행했는지, 그동안 어떤 환자들을 돌봐왔는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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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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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황세주 안성병원지부장, 박윤희 의정부병원지부장, 이은희 파주병원지부장(왼쪽부터) Ⓒ보건의료노조  

김현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12일 '날치기'에 개탄하는 한편 "홍준표 같이 노조혐오증에 걸린 자본가들이 많다. 숱한 투쟁으로 약도 놓고, 주사도 놓지만 대부분 불치병수준이다. 공공의료기관을 폐쇄하는데 노동조합이 마음에 안들어서 문 닫겠다는게 어디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약도, 주사도 답이아니라면 도려내는 것이 답이다"라고 전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김정범 공동집행위원장도 함께 했다. 김정범 집행위원장은 인천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다. 낮에는 환자들 진료로 진주투쟁에 많이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조례안 날치기에 가담한 모든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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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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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박선영 조합원의 발언도 이어졌다.

 

 "15년간 진주의료원에서 일했다. 지금은 부당하게 해고된 해고노동자다. 임금 체불 참고 일했다. 해고통보 받고 나니 내가 그때 왜 참았는지 싶더라. 많이 후회됐다. 경상남도는 그랬다. 폐업의 원인을 처음에는 적자라고 말하더니 논리적으로 밀리니 강성노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노동자가 병원의 경영과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나. 겉으로는 대화하는 척, 뒤에서는 폐업절차. 남아있는 직원들에겐 문자로 해고통보. 입원한 환자들에게 손해배상청구 한다는 이 사태, 말이 되나. 의사도 아닌 도 공무원들이 강제퇴원을 시키는 이 사태, 더이상 복지부도, 새누리당도 유감이니, 권고니 이런 말 보다 정확한 의사표현 해달라. 공공병원 경영부실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노동자에겐 임금 체불을 강요하면서 제 배 불린 자가 누구였는지 꼭 찾아서 법의 심판 받을 수 있게 해달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번 사태, 그 결과에 따라 차기 선거가 심판의 날이 될 것이다. 힘 없고 나약하기만 했던 우리 조합원들은 시련에 다져지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 더 이상 힘있는 자들이 약자를 내쫒지 않게, 공공의료기관을 이렇게 강제로 폐업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는 날 위해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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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사 앞 기자회견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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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오후 4시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100일 넘는 폐업 과정 동안 방관하며 암묵적 동조를 해온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번 사태를 통해 홍준표 지사와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당적 제명을 촉구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폐업 논란이 이어지는 100일 동안 새누리당은 아무런 역할을 안했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법사위에서 진주의료원법 통과를 막았다. 해산조례안 통과되던 날도 어떤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봤다. 집권여당으로서 도대체 뭐했나. 국민행복시대 만들겠다고, 공공의료 강화한다고, 지역거점공공병원 육성한다고 호언장담 해놓고 취임한지 100일 지날 동안 박근헤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도대체 무슨 역할 했는지 이 자리에서 묻고 싶다. 여론의 움직임과 힘으로 해산조례안 재의 요구 공문이 발송됐다. 이런 상황에도 새누리당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그 어떤 입장하나 제대로 못내는 무기력에서 벗어나 홍준표 지사의 폭거에 입장을 명확히 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힘 쓰라. 도의회에서 진행된 폭력날치기에 가담한 당사자들을 제명하고 범법자를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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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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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수 진주시의원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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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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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조합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김경숙 경남도의원도 "새누리당과 숱하게 싸웠다. 4월 12일 문화복지위 상임위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상정할 때 짖밟혔어. 6월 11일 본회의에서 11명의 민주개혁연대 도의원들이 39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짖밟혔다. 온 몸 성한곳이 없지만 오늘 저희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오는데 택시기사가 마침 동대문구 지역 주민이었다. '못난 사람 내려보내 죄송하다고 얼른 동대문으로 다시 올려보내라'고 하시더라. 아니다. 이런 사람을 다시 올려보낼 수 없다. 폐기처분 해야한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수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 없다"고 전했다.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이 통과되던 날 삭발한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진주시민들에게 진주의료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다. 103년 역사가 말해주듯 80세 넘은 할아버지들도 어릴때 부터 다녀온 기억이 있는, 진주시민들의 추억과 역사, 문화가 담긴 공간이다. 그 공간 없애면 지역주민들에게 큰 아픔 주는 것"이라 전하며 "공공의료 강화, 지방거점공공병원 육성이라는 대통령과 중앙당의 정책과 상관없이 폐업을 강행한 홍준표 지사를 당장 제명해야 한다. 그럴때 국민들이 정부여당의 복지정책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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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김숙영 서울지역본부장과 유숙경 인천부천지역본부장역시 "해산조례 날치기, 이 폭거의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당론으로 정해 재의통해 해산조례 폐기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의료원 조합원역시 "새누리당 의원들께 호소드린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강성이 아니라 부탁밖에 드릴 수 없다. 비리의 근원, 우리 아니다. 폐업 조례 이후에도 경남도는 유인물을 통해 노조가 '갑'이고 비리의 온상이라 말한다. 우리는 이미 그 비리의 주범이 누구인지 실질적 책임자가 누구인지 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철저하게 조사해 그 주범을 꼭밝혀주셔야 한다. 조례안 통과때처럼 수수방관한다면 저희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홍준표 지사는 폐업까지 해버리면 조합원들 모두 흩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남은 우리 끝까지 싸워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늘 릴레이 집회는 홍준표 지사 포함 진주의료원 폐업 날치기 주범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부스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오는 6월 18일에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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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경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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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40590.JPG새누리당 도의원 및 홍준표 지사 패널을 쪼개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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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위원장, 김경숙 경남도의원, 류재수 진주시의원이 국회 앞 1인시위를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

머리를 자른다고

곡기를 끊는다고

안되는게 되겠냐고들 비웃고 또 비웃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않고서는

이 심장이 멈추고

내가슴이 타들어 갈것같아

도저히 멈추고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쓸데없는 눈물만 마를날이 없는 긴 한달이 가고 있습니다.


이 울분을

이 피솟음을

오늘밤도 홀로 입술 깨무는것으로,

소리없이 우는것으로 달래봅니다.


내 여지껏 소원은

하루라도 빨리

이 병원,

아픈사람들속을 빠져나가는것이었습니다.


헌데 지금의 제 소원은

하루라도 좋으니

빠른 시간에 아픈 사람들속에 들어가

내가 건강함에 감사하며

열심히 일해서  땀흘려  보는것입니다.

잠이 오지도,

들지도 않은지 꼬박 한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소주로도 취하지 않는, 제법 긴날의 연속입니다.


휴대폰 검색 단어라고는

오로지 진주의료원 뿐인

바보같이 있다가

미친듯이 일만 하고 있다가

정말 어이없게도

한순간에 죄인처럼 비리직원들로 낙인찍혀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잠들지도 먹지도 못하게  만들더니 끝내 쫓아내겠다니...


분해서 울지 않으려해도

잠든 내아이 고운얼굴을 보면 

나도 몰래 두 볼을 타고

뜨거운 것이 자꾸만 주책스럽게 흘러내립니다.

열심히 일한게 죄라면 달게 받아야지요.

다시 또 시작입니다.
우리는 아직 남은 날들이 많습니다.


쏟을 눈물도 남았고

해야 할 일도 있고

돌아갈 일터와

깎고 또 새로 자란 머리도 수북합니다.


돌아가야합니다.
돌아가고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우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늘이 바로 우리의 첫째날입니다. 
 
 
* 진주의료원 조합원이 쓴 시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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