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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강제퇴원 환자들 건강 더 안좋아졌다

by 선전국 posted Mar 03, 20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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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계획 발표 1년을 앞둔 지난 2월 10일~15일 진주의료원지부는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인해 강제퇴원환자들에 대한 3차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3년 1차(4/30일~5/7일) 2차(9/9일~9/23일)에 이어 3번째이다.

 

 이번 3차 실태조사는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 참가한 환자·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전화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총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진주의료원 강제퇴원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 입원하고 있는 병원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각종 조사와 인터뷰·소송 등으로 인한 환자·보호자들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인해 1차 조사(42명), 2차 조사(40명)보다는 숫자가 줄었지만, 강제퇴원당한 환자들이 어떤 상태에 있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 실태조사에 참가한 30명 중 현재 치료형태는 ▲입원치료(23명) ▲통원치료(1명) ▲집에서 요양·치료(4명) ▲사망(2명) 등으로 진주의료원에서 강제퇴원당한 지 1년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명의 사망자는 요로감염으로 입원했던 69세 여성과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로 입원했던 68세 남성이다. 집에서 치료중인 환자 1명은 진주의료원에서 받은 처방 그대로 동네의원에서 당뇨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상태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건강이 양호하거나 좋아졌다고 대답한 환자는 3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건강상태가 더 악화되었다. 실태조사에서는 ▲허리 협착이 심하다 ▲췌장염이 재발됐다 ▲거동이 안되고 상태가 더 악화됐다 ▲치료가 제대로 안된다 ▲의사소통과 워커거동이 안 좋다 ▲전원 후 요로감염으로 세 번이나 경상대병원 갔다 왔다 ▲의료원 있을 때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며칠 전 간성혼수로 한일병원에 2주가량 입원했다 ▲처음보다 안좋아졌고 특히 허리가 안좋아졌다 ▲다리가 불편하다 ▲마지막 의료원에서 나올때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아 걷기 시작했는데 전원후 제대로 물리치료가 안되어 아직 걷지 못한다 ▲완전한 치료를 받지 못해 6개월간 증상이 지속되었다 ▲상태 안 좋아 오늘내일한다 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늦어지면서 환자들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주의료원 강제퇴원 후 경상남도의 지원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원이 있었다고 답변한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전원 전에는 수시로 전화가 왔으나 전원 후에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며 열심히 환자퇴원을 종용한 경상남도가 퇴원 후에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환자도 있었고, “지난 6개월간 거리가 먼 곳으로 통원치료 받으러 다니느라 교통비가 300만원이 넘었지만 한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진주의료원의 재개원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환자 1명만 “진주의료원 재개원시 입원문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의논해야 한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 환자·보호자 모두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희망했다. 실태조사에서는 ▲재개원하면 다시 이용하겠다 ▲빨리 재개원하여 진주의료원에 가고 싶다 ▲“환자 강제 퇴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돈없고 힘없는 사람은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 ▲빨리 재개원 시켜달라. 의료원에서 떳떳하게 당당하게 치료받고 싶다 ▲재개원되면 1등으로 가겠다 ▲없는 사람들을위해 진주의료원은 꼭 재개원이 되어야 한다 ▲재개원될 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할건데... ▲ 재개원되면 그렇게 좋은 데를 우리만 갈 수 있나? 여기있는 환자들 다같이 데리고 가겠다 등의 답변을 보였다. 진주의료원이 생각날 때마다 진주의료원에서 색칠공부했던 책을 꺼내본다는 환자도 있었다.

 

한편, 환자·보호자들은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과 진주의료원을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태조사에 참가한 환자·보호자들은 ▲진주의료원은 내집 같았다 ▲의료원에서는 약을 필요할 때만 쓰고 상황에 따라서 해줬는데 여기는 환자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약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보호자가 알아서 준다 ▲생활권은 진주인데 환자 때문에 사천에 있어야 해서 한번 다니기가 멀고 불편하다 ▲보호자가 왔다갔다 하기에 너무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진주의료원은 장기 환자들이나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었던 병원이었던 것 같다 ▲병원비와 시설 측면에서 진주의료원보다 비싸다 ▲치료하는게 별로 없다 ▲나는 장애인이라 진주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은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물리치료 중심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작은 병원이라 진주의료원과 있을 때랑 비교할 수가 없다 ▲만족해서 있다기보다는 갈 데가 마땅찮아 여기에 있다 ▲진주의료원에서 치료받던 시절이 그립다. 모든 시설이나 장비 같은 게 의료원보다 훨씬 떨어진다 ▲여기서는 간단한 폐렴치료도 안되어 경상대병원까지 가야 하니 환자도 보호자도 너무 힘들다. 여기는 진주의료원과 모든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좋게 지어놓고 얼마 되지도 않아 문을 닫는다는 건 너무 심하다 ▲보호자가 왔다갔다 하기 너무 불편하다. 진주의료원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았다. 차를 타고 진주의료원을 지나가면 눈물이 난다 ▲진주의료원은 깨끗하고 프로그램이 좋았다 ▲응급상황시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불안하다 등 절절한 얘기를 쏟아놓았다.

 

○ 한편,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환자·보호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1차 실태조사와 2차 실태조사 때와는 달리 확연하게 표정도 밝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태조사 과정에서 ▲여기 있는 사람 단체로 꼭 투표하러 같이 가서 진주의료원 문 열어 준다고 하는 사람 찍자. 진주의료원에 가고 싶다 ▲보호자 오면 같이 투표하러 갈 거다 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환자·보호자들도 있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지방선거의 이슈로 부각되고, 도지사 후보들과 진주시장 후보들이 잇따라 진주의료원 재개원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된다.

 

○ 3차 환자실태조사에 직접 참가했던 진주의료원의 한 간호사는 “다들 표정이 밝아 보였고, 우리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기대에 차 있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공약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하면서 자기일처럼 좋아했고, 내일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며 “진주의료원이 재개원되지 않으면 이 환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지난해 12월에는 “진주의료원 매각을 반대하는 보건복지부와 충돌하지 않고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올해 2월 27일 에는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싹 바꾸었다. 서부청사로는 사용하지 않겠다던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사용하겠다고 한 것은 자신의 재선 성공을 위해 강제퇴원당한 환자들과 진주의료원을 이용해온 연 20만명의 환자들, 그리고 공공의료서비스가 절실하게 필요한 서부경남지역 도민들을 외면하겠다는 처사이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공식 공문을 통해 “국고가 투입된 진주의료원을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청사로 활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로지 [도지사 재선]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거점공공병원 활성화정책과 지방의료원 육성정책을 정면으로 역행하겠다는 처사이다.

 

○ 자신의 도지사 재선 성공을 위해 경남도민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중단하라! 서부청사는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 얼마든지 지을 수 있고, 다른 건물과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 경남도민들에게 최상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국비와 도비를 투입하여 지은 진주의료원은 경남도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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