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화문 광장은 이런 곳입니다. 누군가에겐 만남의 장소, 추억이 서린 장소, 시청과 종로 사이를 가르는 장소, 청와대로 통하는 장소, 그리고 때론 함께 '투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장소가 됩니다. 아직 볕에 윤기가 돌만큼의 따스함은 아니지만, 한결 가벼워진 온기탓에 비로소 봄을 실감하는 요즘. 오늘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이 스스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주 부터 정부와 코레일의 철도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시위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과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이 광화문에서 서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3일간 최장기 파업을 강행한 철도노조에 철도공사는 이후 1만 1천명 강제전보, 227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116억원 가압류, 130명 해고를 비롯한 조합원 404명에 대한 중징계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나뉘는 만큼, 힘이 모이는 만큼,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로소 진짜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