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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조상만 조합원 스스로 목숨 끊어, "철도노조 탄압에서 비롯한 사회적 타살"

by 선전국 posted Apr 04, 20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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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의 보복성 인사로 철도노동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4월 3일 오후 3시 45분 철도공사 마산신호제어사업소에서 전기원으로 근무하던 조상만 조합원의 이야기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조 조합원은 지난 3월 4일 마산에서 진주로 전출됐다가 4월, 다시 진주에서 삼랑진으로 강제전출될 수 있다는 소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번 강제전보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소장과 면담했다” “진주에서 온 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삼랑진으로 가라면 어쩌냐” “이러다 큰 일 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왔다고 철도노조는 전한다.

 

철도공사는 지난 3월 정기 순환전보라는 명분으로 철도 현장사업소의 5-10%에 해당하는 인력 전출계획을 발표했다. 전출자 선정을 위해 대상인력의 2-5배수 직원들과 면담해 전출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대략 6천명에서 1만명에 이르는 수다. 철도노조는 이렇게 말한다. 강제전출은 해당노동자가 근무해온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1차적으로 가족,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립의 문제, 다시 언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될지 모른다는 불안정한 생활의 문제, 게다가 이런 인사조치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철도민영화를 위해 수서 KTX를 비롯한 여객, 화물, 차량정비 등 철도 분할 재편 계획의 일환이란 점에서 고용불안정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철도공사가 지난해 8월 법무법인에 의뢰해 받은 ‘인력통합관리안’ 문건에는 철도공사 직원 1만1천명을 분할된 별도의 회사 3곳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물류와 정비, 시설을 맡는 별도 회사를 설립한 뒤 각각 3천명, 2천명, 6천명을 전직시키고, 파견을 거부할 경우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 한다는 내용이다. 조상만 조합원의 죽음에 철도공사의 해명이 알량하다. 공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고인의 순환전보는 우울증 증세 치료를 고려해 업무 부담이 적은 진주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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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조상만 조합원의 사망에 각계각층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故 조상만 철도조합원 사회적 타살규탄 사회각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단은 “최연혜 사장은 시민사회의 면담 요구조차 외면한 채 끝끝내 대규모 전환배치를 강행해 철도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갔고 결국 한 철도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고 조상만 철도조합원의 죽음은 철도민영화 강행을 위해 노조탄압에만 골몰한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의 무분별한 대규모 전출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사관계를 극단적 파행으로 몰아간 최연혜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며, 철도공사과 국토부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또 다른 조합원의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로 부당한 강제전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사회 각계 원탁회의’는 또 다시 총파업을 예고하는 철도노동자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공사는 4일 대규모 전출대상자를 확정하는 소속별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위 이후 대상자가 확정되고 명단이 발표되면 대규모 전출이 진행된다. 철도노조는 공사가 강제전출을 강행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이미 현장에선 6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강제전출에 대한 불안과 분노를 호소하며 대규모 삭발을 감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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