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조뉴스



세월호 유가족, "민주노총, 세월호를 기억해 달라 함께해 달라”

by 선전국 posted May 30, 2014 Replies 0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세월호 유가족들이 민주노총을 찾아와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유가족들은 가족들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모두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대책위의 단 한가지 목표는 두 번 다시 세월호와 같은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243218_9987_3731.jpg


243218_9989_4018.jpg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5월 28일 중집 회의 전에 민주노총을 찾은 유가족 대표 3인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신승철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유가족들과 처음 자리를 함께 하는 이 자리에서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떼고 “민주노총 중집은 오늘 세월호 관련 박근혜 퇴진을 건 6월 말 총파업을 확인하고 결의하는 자리에 모였으며 그 전에 유가족과 간담회를 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미 우리 사회 노동자의 아이들도, 노동자도, 그 어떤 생명도 존중받는 세상을 위한 투쟁을 결의하며 청계광장에서 총연맹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사회가 가져야 할 가치가 무엇이고, 민주노총은 어떤 집단적 행동을 통해 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건지를 고민한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또 “많은 아이들이 죽음을 통해 이 세상에 외친 것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만들고 정의를 실현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이 땅에 정의를 실현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것을 뜯어고치지 못하면 또 그 같은 안타갑고 처절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가족들이 이 사회와 청와대, 국회에 대해 요구하는 것들이 그대로 실현되도록 전 조직원이 서명에 함께 한다는 것을 지난 상집화 중집을 통해 결의했다”고 전하고 “오늘 유가족들의 말씀을 잘 듣고 민주노총이 해야 할 것,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자”고 다짐했다.

 

이수하 유가족대책위 부대변인은 민주노총 중집에게 유가족을 대표해 이야기했다. 부대변인은 “많은 아이들이 기다리라고 해서 죽었고,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42일째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목소리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서 국민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며 이런 도움을 요청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하고 “이는 이념이나 성향,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우리 아이들 죽음을 값지고 고귀하게 치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똑같은 목소리를 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유가족 대표들에게 민주노총은 가맹 16개 산별조직과, 산하 16개 광역시도별 지역본부 조직이 있으며, 중앙집행위원회는 그 32개 조직 대표자들과 중앙 임원·실장 등 민주노총 대표자들이 모이는 의결기구라고 안내했다.

 

유가족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초대해준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세월호 가족들은 진보 보수도 아니었고, 우리의 귀중한 자녀들이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게 하려고 중립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이틀째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분명히 관철시켜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반드시 할 건데 혼자서는 약하다”면서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의 도움이 있어야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이뤄질 수 있으니 민주노총이 힘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자신을 이경주의 엄마 유병화라고 소개한 유가족은 “제 아이의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제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 희생자들의 억울함에 대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화 씨는 “그동안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우리 부모 입장에서는 이 사건만 보인다”고 말하고 “온 국민이 같이 아파해주고 함께 눈물을 흘려줘서 감사 드리고 이 자리에 와 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부모들 마음을 생각해서 같이 목소리를 내주고 같이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수하 대책위 부대변인은 “4월 16일 사고가 나고 우리 가족들이 학교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진도에 내려갔더니 생존자 명단이 있었는데 그걸 잊을 수 없고 그 명단은 살생부였다”고 말하고 “내 아이 이름도 없고 옆의 아버지 아이 이름도 없었고 그 숫자가 무려 252명이었다”고 전했다.

“하늘 무너지는 절망을 느꼈고 아직도 꿈인 듯 현실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말한 부대변인은 “16일 밤늦게 팽목항에서 배를 띄우라고 하고 현장에 달려갔는데 배가 반 쯤 잠기고 그 속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있었는데 못난 아버지도 정부도 민간 전문가도 꺼내주지 못했고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죽어갔으며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 우리 아이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 국민의 관심과 사랑도 거부했다”고 말하고 “42일차 안산분향소를 찾는 사람이 없는데 이렇게 잊어가는 한국이 정말 안타깝다”면서 “가족들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오래 기억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대책위 부대변인은 “이 아이들 죽음을 무엇으로 바꾸겠느냐?”고 묻고 “이 아이들 죽음으로써 또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희생자 가족의 단 한 가지 목표는 두 번 다시 우리 아이들 같은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며 그러려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대변인은 또 “이런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없으며 개선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와달라”면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게 많이 서명하고 목소리를 내 달라”고 말하고 “그 외에 다른 어떤 법적 방법이 있으면 함께 고민하면서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유가족대책위 대표들에 이어 중앙집행위원들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는 동료 교사들과 제자들을 잃었다”고 말하고 “지난주에 안산에서 서울까지 1박2일을 걷고 15,000명이 교사선언에 동참하며 우리도 자성하고 정부에 무한책임을 물었으며, 특별법 제정 천만 서명에 함께 하도록 모든 학교에 지침을 내렸고 조합원만이 아니라 모든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에게 서명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교조는 1,000만 서명을 채울 때까지 노력할 것이며 이 서명이 유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행동할 것이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 전교조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기 유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단원고 2학년 9반 우리 딸의 담임인 최혜정 선생님이 가장 먼저 사망했다”고 전하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는 선생님 예우 차원에서 의사자든 뭐든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 분의 전교조 가입여부에 상관없이 전교조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정훈 위원장은 “최혜정 선생님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따님이고 우리 조합원도 한 분 있다”면서 “전교조 조합원 여부와 상관없이 안산지회장, 안산유가족대책위와 함께 의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호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에 오셔서 같이 연대하자는 제안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저는 세월호 학살이 일어났을 때 처음부터 TV를 보면서 우리 조직된 민주노총이 유가족과 함께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보건의료노조도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5시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진행,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우리 역할을 결의할 것”이라면서 유족들을 향해 “온갖 회유와 억압을 뚫고 어렵게 이 자리에 오셨는데 보건의료노조 43,000 조합원 모두 힘있게 싸우겠다고 감히 약속드린다”고 말하고 “끝까지 같이 하는 민주노총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고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이수하 대책위 부대변인은 “아이들 죽음 때문에 우리가 조심스러운 것은 이런 일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나라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정리가 진행 중이고 실종자 수습도 덜됐다”고 전했다.

 

부대변인은 또 “서명 등에 대해 계속적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하고 “안산분향소에 인적이 끊어졌는데 남아있는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잊지 않고 함께 분노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힘찬 박수를 보냈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대표들은 민주노총에 이어 오늘 한국노총도 방문해 천망 서명운동 등을 호소한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어제(27일)부터 국회의원회관에 자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포함한 성역없는 국정조사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의 간담회 직후 8차 중집 회의를 진행, 세월호 참사 관련 민주노총의 6~7월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후 여의도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KakaoTalk_20140529_175257279.jpg


KakaoTalk_20140529_175257355.jpg


KakaoTalk_20140529_175257861.jpg


KakaoTalk_20140529_175257903.jpg


KakaoTalk_20140529_175258545.jpg


KakaoTalk_20140529_175258547.jpg


KakaoTalk_20140529_175259402.jpg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