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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만나고 싶었을 뿐인데... 경찰에게 얻어맞았습니다”

by 선전부장 posted Aug 13, 20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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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기소권 ,수사권 보장 진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단식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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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권, 수사권이 보장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 2일차에는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들과 함께했다. 차수련 지도위원, 박문진 지도위원, 나순자 지도위원, 김영숙 지도위원, 그리고 한미정 부위원장, 황인덕 조직국장, 방기원 교육위원이 농성장을 지키며 1인시위, 기자회견 등에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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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일차 농성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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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일차에 참가해 이틀째 아침을 맞은 보건의료노조 416 단식단들이 오전 1인시위를 하는 모습. 조영호 수석부위원장, 신재용 정책부장, 황세주 안성병원지부장, 정진희 인천부천지역본부 조직국장, 정윤조 조직부장(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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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오후 1인시위 중인 한미정 부위원장, 황인덕 조직국장


단식 2일차 오전 1130분부터 유가족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청와대가 책임져라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이후 가족들이 청와대방향으로 걸어가자 경찰이 길을 막으며 해산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가족들은 경찰이 길을 열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며 연좌했으나 경찰이 유가족과 함께 모인 시민들의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성호아빠, 예지 엄마 등 유가족이 다치거나 실신해 근처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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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가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강제로 끌려나온 지도위원들. (나순자 지도위원, 차수련 지도위원, 김영숙 지도위원, 위부터)


  

 

대책위는 오후 4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 모든 비극의 최종 책임자라고 말씀하신 대통령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만나주지 않으시면 여기 그냥 주저앉아서 대통령님이 우리 아픈 마음을 아시도록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라며 대통령님의 가족이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선박 회사를 가진 사장님의 아들딸이었어도 그렇게 사라졌을까, 우리가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 하나 아이들이 죽은 이유를 밝히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야 죽어서 볼 때 덜 미안하고 부끄럼 없이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

대통령님 코앞에서 우리 가족은 공권력의 폭행을 당했습니다.

아픕니다. 목에 졸린 상처보다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사지가 들려 내동댕이쳐진 수모보다 심장이 더 아픕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막막한 심정으로 죽었구나 생각하니 지금 그냥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대통령님이 계시는 청와대 앞입니다. 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들과 함께 있습니다. 저희는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가족과의 이별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왔습니다. 이 모든 비극의 최종 책임자라고 말씀하신 대통령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만나주지 않으시면 여기 그냥 주저앉아서 대통령님이 우리 아픈 마음을 아시도록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딱 한번 안아주고 싶습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 했던 시간에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서, 스마트폰 좀 그만하라고 용돈도 끊어버렸던 것도 미안해서, 아직도 아이들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그토록 미워도 예뻐도 사랑스럽기만 했던지 그 녀석들이 또 보고 싶습니다. 다시는 자식도 못 지켜주는 못난 부모한테 태어나지 말라고 하루에도 수 십 번 빌고 빕니다.

대통령님의 가족이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선박 회사를 가진 사장님의 아들딸이었어도 그렇게 사라졌을까, 우리가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 하나 아이들이 죽은 이유를 밝히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야 죽어서 볼 때 덜 미안하고 부끄럼 없이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철썩 같은 약속을 저버리는 대통령님, 어떻게든 대통령과 청와대만 지키려는 여당, 유족 무시하고 야합하는 야당, 죽었다는 유병언 잡고 사건 끝난 것처럼 떠드는 검찰… 급기야 경찰은 국회로 들어가려는 유가족과 오늘 청와대 앞에 앉아 있던 유가족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오전 청운동 동사무소 앞 기자회견이 끝나고 청와대를 코 앞에 두고 이대로는 못 가겠다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앉았습니다. 경찰은 뒤쪽에 있는 시민들부터 사지를 들어 끌어내 양쪽 인도로 내동댕이치더니 급기야 우리 가족들 사지를 들었습니다. 가족 한 분은 여기서 죽겠다고 가방 끈을 목에 감았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다 바르는 립스틱 한 번 안 바르던 모범생 예지 엄마였습니다. 그렇게 가려면 해보고 싶은 거 해 보고나 가지, 코가 낮은 예지에게 성형 수술 시켜주겠다며 모았던 적금은 이제 무엇에 써야할지 모르겠다던 예지 엄마는 여경들에게 목이 졸린 채 끌려 나왔습니다.

성호가 보고 싶어서 성호 옷과 양말을 입고, 신고 다니던 성호 아빠도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절규하면서 끌려 나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대통령님 바로 앞에서 이렇게 좌절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죽은 이유를 밝혀주실 분은 대통령님입니다. 제발 우리를 돌아봐 주십시오. 낮은 이들과 함께 하시는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는 내일, 우리는 대통령님의 결단을 기다립니다. 대통령님이 제발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시길 기다립니다. 경찰의 폭력이 아니라 진실 규명으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라고 책임져주는 대통령님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공권력이 더 이상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도록 책임자를 처벌해 주십시오. 다친 몸보다 다친 마음이, 더 이상 믿고 의지할 국가가 없다는 것을 매일 하나씩 깨닫게 합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2014. 8.13.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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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후 2시경에는 현재 31일째 단식농성중인 유민아빠를 비롯한 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즈음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원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14일 교황이 방한하는 날부터 대전미사, 광화문시복미사 등에 참석해 교황을 만난다고 밝혔다.<교황께 드리는 편지 전문,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성호엄마, 유민이 아빠>

교황님과 세계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 김유민 아빠 (김영오)

사랑하는 유민이는 나를 꼭 안고 곁에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뒤에서 안고 아빠, 아빠를 부르고 잘 때 팔 베개 해주던 딸, 가난한 아빠가 용돈 줘야한다는 부담을 느낄까봐 수학여행 간다고 알리지도 않은 딸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연히 구조되어야 하는데 아무 구조를 하지 않았고 유민이가 뒤집힌 뱃속에 갇혀 죽어가는 걸 제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왜 내 딸이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독립된 조사위원회에 강력한 조사권한인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참사의 책임이 있어서인지 정부, 여당은 유가족들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유가족을 음해, 방해했습니다. 우리의 간절함,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딸의 죽음의 진상을 명명백백 밝히지 못하면 사는 게 의미 없습니다.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우리의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이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겠습니다.


평화와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거리의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생명보다 귀한 딸을 잃은 애비가 딸의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한 달째 단식중입니다. 한 달을 굶어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유민이가 내 가슴 속에서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저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적인 세상,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입니다. 관심 가져주고 우리 정부를 압박해 주십시오. 그래서 힘이 없어 자식을 잃고 그 한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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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31일째 유민아빠의 야윈모습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 박성호 엄마 (정혜숙)

그리스도의 평화

한국 방한을 앞두고 계신 교황 성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멀리 한국 땅에서 교황 성하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는 저는 “정혜숙 체칠리아”라고 합니다. 가족 모두 천주교 신자이고 4명의 주님 자녀 모두 평소 교황님을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 온 가족이 시복시성 미사에 참여하기로 약속했고 교황님을 뵙고 싶어 방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 이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지난 4월 16일, 대한민국 남쪽 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18살 아들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로 간 우리 아들 박성호 임마누엘은 교황님처럼 사랑 많은 훌륭한 신부님이 되고 싶어 했던 착하고 꿈 많은 소년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서서히 물에 잠겨 죽어가는 모습을 우리 부모들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속수무책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채 가슴을 찢고 통곡해야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사고와 구조 실패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모두가 목격자가 되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슬픔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후 우리 가족들은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구하지 못한 것인지 구하지 않은 것인지, 장비가 없었기 때문인지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 사라져간 304명의 소중한 생명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임하시며 가장 상처입은 사람들과 함께하시는 교황 성하,

안타깝게도 참사가 일어난 지 120일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 가족들은 왜 우리 아이가 죽어야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이 호소하는데도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를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진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정부와 국회는 전례가 없다며 안된다고만 합니다. 저는 수사권이니 기소권이니 그런 말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왜 우리 아들이 죽었는지는 알아야겠고 왜 꼭 책임자를 벌해야 하는지는 알겠습니다.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 일수록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잘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게 지도자가 해야하는 일 아닌가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정부와 국민들께 호소하며 우리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42키로에 달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흔적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아이들의 교복을 입고, 아이들의 명찰도 달고, 아이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걸었습니다. 3명의 유가족들은 5kg짜리 십자가를 짊어지고 21일간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며 단식도 했습니다. 저 또한 7일 동안 단식한 후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 16일 시복미사를 거행하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유민이 아빠는 시복미사 날이면 3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계시겠네요. 지치고 힘들고 억울하다가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모든 것을 잃었기에 지칠 수가 없습니다.


교황 성하,

우리 세월호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꿈 속에서라도 단 한 번 만이라도 그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고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 성호가 저를 부르던 목소리가, 같이 성당에 가던 시간들이, 교황 성하의 방문을 같이 기다리던 그 시간들이 생생히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시간을 겪는건 저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러한 아픔과 슬픔을 다른 사람들이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소중한 생명들이 탐욕의 제물이 되어 죽어가지 말아야겠기에, 우리 나라를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싶기에 슬픔을 딛고 눈물을 참으며 단식을 하고 노숙을 하고 생명문화를 수호하는 외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낮은 곳으로 한없이 내려오시는 교황님
낮은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교황님

억울한 저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진실을 꼭 밝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을 맞이하여
4. 16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현재진행형인 참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항상 약자와 고통 받는 자의 편에 서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참사 당시 교황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번 방한에서도 다양한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로 하신 것에 대해서도 더 없는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가족들은 내일 14일에는 서울공항에 가서 교황님을 맞이하고, 15일에는 대전 미사에 참석하고 교황님과 만나고, 16일에는 광화문 광장 미사, 17일에는 대전 미사 참석하며 교황님과 함께합니다.


4월 16일로부터 1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참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제대로 된 구조수색작업의 부재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고, 아직도 10명 실종자의 가족들이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통령, 정부 및 국회 모두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아무 것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을 돌며 약 40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했고, 국회와 광화문에서 30일째 농성과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색구조를 위해, 진상조사를 위해, 그리고 생존과 치유를 위해 가족들이 애원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120일 동안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 대통령, 정부, 국회의 존재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요청된 청와대 자료의 5%미만을 공개하였고, 참사 직후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소재조차 공개하지 않았으며,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는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참사 초기 적극적인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던 국회는 가족들이 국회에서 3일 밤을 꼬박 새며 지켜보고 나서야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시작하였으나, 기관보고와 청문회 대상 및 일정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데 국정조사기간의 반을 허비하는 등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어왔습니다. 또한 선거 등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며 논의되었던 특별법 제정 논의는 철저한 진상조사라는 그 목적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특별법 제정 등은 1) 4. 16 세월호 참사의 최후 한 명까지 최선의 수색구조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2) 참사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3) 참사와 그 피해자에 대한 완전한 기억과 치유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4) 국민의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책임 있는 모든 사람과 기관이 조사되어야 하고, 관련 있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독립성, 전문성, 강제적 권한, 다양한 조사방법,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강제적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라 믿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유사한 참사를 예방하고, 설사 참사가 발생하더라도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길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틀렸다면 누군가 제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5월 16일 청와대에서 참사 피해 가족들과 만나 “무엇보다도 진상 규명에 있어서 유족들이 여한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에게 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4월 29일 총회 결의를 통해 “철저한 규명을 통해 사고의 원인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던 국회가 왜 그 다짐을 지키지 않는지 묻고자 했습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는 가족들을 청와대 2,000미터 밖에서 가로막음으로써, 국회는 여야 원내대표가 밀실에서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뜻에 반하는 특별법안 내용에 합의함으로써 답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하시는 교황님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생명 하나하나가 충분히 존중되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심, 대통령과의 대화가 2,000미터 앞에서 가로막힌 광화문에서 교황님, 가톨릭 신자들, 국민들과 함께 하며 우리의 뜻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우리의 소망을 항상 약자와 고통 받는 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전 세계 모든 분들과 나누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교황님의 방한이 모든 생명이 존중되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가톨릭의 가치, 인류보편의 가치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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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서 묵주기도를 올리던 할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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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즈음 대책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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