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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함께 의료기관평가 인증제 바꿔나간다

by 교육선전실장 posted Jan 16, 201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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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1주기 보다 더 힘들고 보여주기 식 반짝 평가준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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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 대책회의 진행

 

보건의료노조는 11612시부터 회의실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2주기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30여명의 현장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기관 평가 인증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유지현 위원장은 "2주기 의료기관 인증 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1주기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라는 의견이 많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증제 평가 준비를 하는데에서 오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서  인증제를 확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주기 인증 평가에 대해 현장의 간부들은 외울것이 너무나 많고 평가를 위한 평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이구 동성으로 말했다. 평가 인증은 현재와 같이 보여주기 식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환자나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평가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 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평가를 준비하면서 수개월씩 무보수 연장 근무, 잡무와 청소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인증평가1.jpg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의료기관평가 인증 대책회의 모습 @보건의료노조

 

 

2주기 인증 평가 기준은 의료기관의 환자안전 및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인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으나 현장의 의견들은 1주기 인증을 받고 나서 원상태로 복귀되었다가 다시 2주기 인증을 받으려하니 너무나 힘들다, 간호사들만 너무 괴롭히는 평가다, 꼬투리를 잡기 위한 평가로 진행된다고 지적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심지어 현장의 간호사들은 인증기간에 맞추어 임신을 하는 사례가 많아인증둥이란 말이 나돌기도 하고 인증 준비가 시작되기 전에 사표를 내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병원에서 인증은 이렇게 했다고 하더라라는 과장된 소문이 돌면서 온갖 불필요한 암기와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가령 인증평가 위원들이 냉장고를 열어본다, 개인 사물함을 검사한다, 근무자들의 호주머니까지 확인한다라는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1년 전부터 평가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한달 전부터 평가 당일을 위한 근무표를 다시 짜서 준비된 사람이 근무를 하도록 하는 사례도 있다고 폭로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출퇴근 시간 이외에 한 두시간 이상을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면서 평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아가 수간호사나 관리자들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불필요하고 과도한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 질문지를 복사하여 외우게 하고 인증 평가 시행 한달 전부터 개별로 암기 테스트를 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학교를 다니는 것인지 직장을 다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인증평가2.jpg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의료기관평가 인증 대책회의 모습 @보건의료노조

 

인증기간에는 더 황당한 일들도 일어나는데 첫날 인증기간에는 비상구 문제로 지적을 받자 시설팀은 밤을 새워 시멘트 벽을 뚫어 비상구를 새로 만들었다거나 전체 병원이 밤사이에 전체 병동의 쓰레기통을 바꾸었다거나, 하루 밤사이에 콘센트 위치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인증 평가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은 찾기 어려우며, 새 시설물을 설치하고 새로 물품을 구입하는 것, 청소가 잘된다는 것, 타병원에 대한 정보 공유가 되는 점 등이 긍정적인 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존의 평가제도에서 평가 인증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짝 평가를 위한 준비와 평가 후 원상태로 돌아가는 평가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무엇을 위한 인증인지 의문이라는 것이 참석한 대부분의 일치된 견해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인증은 무엇이고 현재 실제로 인증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불필요한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제대로 된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안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다음 2차 회의는 33일 오전11시부터 본조 회의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월 5일 <인력충원 없는 인증평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발표한 바 있다.

 

 

인증평가3.jpg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의료기관평가 인증 대책회의 모습 @보건의료노조

 

 

인력충원 없는 인증평가 반대한다!

 

평가를 위한 평가가 필요할까요?

의료기관인증평가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할까요? 인증평가기간에만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평가가 끝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반짝평가, 속임수평가입니다.

보여주기식 평가,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누구를 위한 평가입니까?

인증평가가 시작되면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업무량이 한정없이 늘어나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시간외근무를 밥먹듯이 해야 하고 불필요한 업무에 혹사당합니다. 오죽하면, 평가를 앞두고 줄줄이 사직하고, 휴가를 내거나 휴직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습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증평가입니까?

 

환자를 속여서는 안됩니다.

환자들은 충분한 설명과 친절한 안내,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합니다.

환자에게는 평가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합니다.

인력충원없은 인증평가는 환자를 속이는 편법이고, 꼼수입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

 

인력충원없는 인증평가는 절대 안됩니다!

환자를 돌보는 병원인력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을 결정합니다.

인력은 충원하지 않은 채 직원들을 혹사시키면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갑니다.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증평가제도가 필요합니다. 환자도 만족하고 직원들도 만족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인력충원을 요구합니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의료인증평가제도 개선을 요구합니다.

환자를 속이는 인증평가, 현장 직원들만 쥐어짜고 혹사시키는 잘못된 인증평가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인증평가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충분한 인력충원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만약 인력충원없는 인증평가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의료기관 인증평가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2015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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