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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뉴스



용인정신병원 파업 57일차 “폭염보다 더 뜨거운 투쟁 전개”

by 선전국장 posted Aug 04, 201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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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정신병원의 환자 인권탄압 중단, 불법 정리해고 철회, 지부장 부당 징계해고 철회, 임단협 체결등을 요구하며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지부장 홍혜란)가 파업에 돌입한지 84일 오늘로 57일차에 접어들었다.

100여명의 파업 조합원들은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매일 아침 9시 병원 로비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교육과 병원내 행진 및 집회, 이사장 미술관과 집앞 선전전 등을 벌이는 등 흔들림 없이 파업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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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병원 로비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보건의료노조


그러나 용인병원유지재단 사측은 그동안 진행된 본 교섭 자리에서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기만적 행태까지 보여 왔다. 용인병원유지재단은 병원 정상화를 위해 신의성실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한편, 홍혜란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장을 비롯해 지부 조합원들은 무더운 날씨 투쟁을 이어가며 조합원 서로를 격려하고 투쟁의지를 북돋기 위한 편지 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홍혜란 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쓴 편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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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병원 안과 밖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께

 

안녕하시지요. 매일 얼굴 보며 인사 드리는데도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떤 말로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저희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가 생긴 지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제가 5년전 타 병원에 갓 입사한 신규 때 일입니다.

입사 하자마자 수간호사 선생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노조 가입했니? 가입할 꺼니?"

그때 노조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때 조합원들이 점심선전전을 하는 것을 보았고 한 선배님께서 제게 그러셨습니다.

노조 가입해도 수간호사 선생님한테는 가입했다 말하지 말라고,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그렇게 제가 처음 접한 노동조합의 이미지는 비밀집단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 용인정신병원에서 지부장을 하고 있습니다.

6년 전 잠깐 스치듯 알게 되었던 노동조합이란 단어.

의리로 시작한 노동조합, 쏠로라서 시작한 지부장.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던 제가, 노동조합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던 제가, 지부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경제와 노동법, 노동조합 활동을 배우면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깨달았습니다.

지부장인 나도 이렇게 하루하루가 새롭고 정신없는데 우리 조합원들은 어떨까? 우리 신규들은 어떨까? 내가 힘든 만큼 조합원들도 각자의 고민들로 힘들겠지.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생각해보며 그런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도 돌아보면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조합 이란 걸 모르던 내가 조금씩 배워가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 조합원들의 단합, 병원에 대한 애사심, 그 애사심으로 비롯한 배신감.

사측이 법적인 부분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더디어 보이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구나, 조만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말도 못하고 우리끼리만 말하는 우리들이었는데 이제는 노동조합을 통해서 당당히 이야기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새삼 감회가 새로워지기도 합니다.

이 통로를 통해 우리들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모래성처럼 느껴졌던 우리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를 이렇게 함께 단단하게 다져왔습니다. 이런 용인병원유지재단지부를 우리 함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이런 마음들을 모아모아 원칙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마다 출정식을 하면서 우리 조합원들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면 참 여러가지 마음이 듭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텐데도 힘내 주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약해졌던 마음을 다시 다잡고 더 열심히 해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힘든 시간 함께 해주는 우리 조합원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힘내서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 노조 권리 지키고 좋은 병원에서 일하는 그날을 꿈꾸며 승리자의 마음으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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