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오후 2시 30분 대전을지대병원로비에서 파업 1일차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돈보다 생명, 사람에게 투자하라!" 27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대전을지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을지대병원 로비에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게 이와 같이 요구했다.
결의대회에는 을지대병원지부 조합원 278명을 포함,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 조합원과 지역연대 대오 등 30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 속에서 투쟁승리 결의를 다졌다.
10월 27일 파업을 예고한 사업장 가운데 고대의료원지부, 원주의료원지부, 서울시동병원지부 3개 지부는 극적으로 조정타결을 했다. 반면 타결이 결렬된 대전을지대병원지부는 10월 27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아침 파업출정식 이후 2시 30분 병원로비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결연한 의지로 파업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조합원 300여명이 결의대회에 참가했다@보건의료노조
한용문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18년 만에 대전을지대병원 노조가 다시 생겼다. 노조 설립 이후, 당당하게 노동자임을 선언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당당한 한명의 인간임을 느끼고, 내가 행복한 노동자가 되어야 환자들도 잘 돌볼 수 있다”고 노동자 권리를 되찾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우리에겐 적정인력과 적정임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파업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단결’이다. 노동자들이 모여 투쟁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문수 대전을지대병원지부 지부장은 “우리 노조에 가입한 인원수는 800명이 넘는다. 그러나 현재 조합원수는 600여명이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좋지 못한 노동·고용 조건 때문에 병원을 떠났다는 뜻이다. 노동조합이 설립되었지만 금방 많은 것들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기다려볼 희망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조합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신문수 지부장은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말자. 우리는 최선을 다해왔다. 스스로를 위해, 모두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결의를 높였다.
한용문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대회사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 지부들이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신문수 대전을지대병원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장명희 원주의료원지부장과 홍혜란 용인정신병원지부장이 발언을 했다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한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 지부들은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특히 26일 극적으로 조정타결을 이끈 뒤 을지대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장명희 원주의료원지부장은 “우리지부도 사측의 탄압에 조합원들이 연쇄적으로 탈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끈질긴 투쟁으로 오늘 새벽 병원장과 사측의 잘못된 행태를 되짚고, 조정타결도 이루었다. 이 승리를 바탕으로 우리의 힘을 키워나가며 여러분들과 연대할 것을 약속드린다. 우리는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병원노동자들이다. 노동자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정인력과 적정임금을 반드시 쟁취하자”며 힘찬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사측에게 ▲열악한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조합 활동보장을 촉구했다. 대전을지대병원지부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을 멈추고 노사관계를 정상화하여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전면파업을 벌인다. 전국 4만8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가열찬 투쟁으로 사측에 맞설 예정이다.
한편, 서울을지대병원지부는 오늘 5시 30분 파업전야제를 열고 결렬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