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성동구, 성북구, 종로구가 서울시정신보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지난 10월 21일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가 서울시와 <고용안정 협약서>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자치구의 서명 거부로 협약체결이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정신보건지부가 협약체결 촉구를 위해 단식 및 철야농성을 7일간 진행한 끝에 서울시를 비롯한 동작구, 성동구, 성북구, 종로구가 고용안전 협약에 합의했다.
특히 11월 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사태해결에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정신보건지부는 고용안정 협약체결을 위한 물꼬가 트였다고 판단,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협약체결 확대를 위한 새로운 투쟁에 돌입한다. 11월 2일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29일차, 고용안정협약 체결 촉구! 서울시 자치구 버스 순회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 미합의 자치구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11/2 <고용안정협약 체결 촉구! 서울시 자치구 버스순회 캠페인 기자회견>이 서울시청사 앞에서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파업 29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우리가 무엇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지 여전히 이해가 낮은 자치구들이 많다. 우리들의 요구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2박 3일간 버스 순회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김성우 서울시정신보건지부장은 “서울시는 정신보건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자치구는 지역사회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며 정신보건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서울시와 자치구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버스 순회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구청장들을 직접 만나 조속히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언을 하고 있는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위), 김성우 서울시정신보건지부장(아래) @보건의료노조
김우형 서울시정신보건부지부장은 “파업 29일차, 단식 농성 7일차에 이르자 간신히 국회의원과 구청장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20년간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왔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서울시의 보여주기식 실적위주의 사업 때문에 우리들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일해 왔지만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다. 버스 순회 캠페인을 통해 정신보건 노동자로서 우리의 전문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 자치구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 구청장협의회에서 의결된 노사 및 서울시, 자치구가 참여하는 협의체 조속히 가동 ▲정신질환자의 ‘탈원화’ 정책에 맞는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 역할 강화 방안 수립 ▲ 파업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서울시정신보건지부 조합원들은 11월2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되는 2박3일간의 버스순회 여정을 시작했다.
서울시정신보건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순회 캠페인을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