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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뉴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반드시 이겨낼 시련을 무탈하게 털어낼 수 있도록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 유지현 위원장 쾌유 기원 편지 보내

by 선전국장 posted Jun 08,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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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위원장 동지께.

 

꽃이 피고 지는 아름다움은 보지 못했지만 스치듯 지나간 봄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고, 누군가의 희망과 간절한 바람을 목 놓아 응원해주는 뻐국뻐국 뻐국새 소리를 들으면서 초록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도 가늠해 봅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해 주름이 깊어간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속에 승리와 패배, 갈등과 단결, 절망과 희망이 켜켜이 쌓여있음을 잠시 멈춘 김에 돌아봅니다.

2009년 여름 쌍차투쟁에 연대온 보건의료노조 깃발과 조합원 동지들을 도장공장 옥상에서 바라보며 힘을 냈던 시간도 생생합니다.

영등포 사무실 옆에서 곡차 한잔하며 했던 약속들도 선명하지만 함께하지 못하고 있으니 미안함만 가득합니다.

촌놈이 낯선 한양생활 시작하면서 눈물만은 흘리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절박한 정세, 결단하지 못한 현실에 눈물밖에 흘리지 못한 나약함을 위원장 동지한테 들켰던 기억도 엊그제 같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기승전 결말에 시름이 깊어갈 때 마다 백발이 드러나는 삭발을 하고 행동으로 답하는 위원장님은 언제나 민주노총의 기둥이셨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는 자본과 정권이 주는 시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우리는 단결투쟁의 머리띠를 문신처럼 해야 했습니다. 심신을, 가족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지칠때도 많았지요.

오죽했으면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조차 논쟁이 되었겠습니까. 민중의 분노가 언젠가는 폭발하리라 생각했지만 1700만 촛불항쟁으로 대 폭발하는 감동을 우리 세대에 목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지로 격동의 역사를 써 가는데 함께 했으니 우리는 억겁의 인연이었을 것입니다. 노동자를 짓밟는 정권은 반드시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다는 것을 역사에 새기느라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의료산업현장의 열악한 근무조건도 바꿔내야 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해 50만 일자리도 만들기 위한 대정부 요구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마음은 더욱 바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위원장님!

자세히는 모르지만 오지 않아도 될 못된 녀석이 찾아와 신경 쓰이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신경은 쓰이지만 더 힘든 노동자를 위한 따뜻한 사람꾼 인간 유지현은 여전히 접견장에서 보여주셨던 당당한 모습 그대로 일거라 믿습니다.

못된 녀석이 잠시 찾아온 이유는 많겠지만 그 녀석이 신경쓰이지 않게 할 방법은 위원장님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금수저 물려줄 부모가 아니기에 헬조선이 아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최고의 유산으로 몰려주고 가리라는 다짐을 반드시 지키겠노라는 의지로 털고 일어설 거라 믿습니다.

지금껏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지혜와 따뜻한 사랑으로 노동자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진전시켜 오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위원장님이 반드시 이겨낼 시련을 무탈하게 털어낼 수 있도록 받은 사랑을 발효시켜 응원하고자 합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간절한 마음 받으시어 열정의 유지현, 당당한 위원장으로 희망을 노래해 주십시오,

1년반 뒤에 이곳을 나가는 날 흰머리 휘날리는 위원장님을 보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투쟁!

 

2017.6.6. 춘천교도소에서 한 상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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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유지현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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