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영남학원 적폐 청산하고 참된 학문공동체 회복하라"

by 선전국장 posted Jun 13,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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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원의 적폐 청산과 참된 학문공동체의 회복을 염원하는 영남대학교의료원지부, 영남대학교 교수회, 영남대학교 직원노동조합, 영남대학교 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는 6월 13일 오전 영남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영남대 재단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캠퍼스내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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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영남대학교 안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성명서

   

70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 22만의 동문을 배출한 우리 영남대학은 대표적인 민족사학이다. 1947년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을 비롯한 영남 유림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된 민립대학(民立大學) 대구대와 1950년 최해청 선생이 시민대학(市民大學)으로 설립한 청구대는 우리 영남대학의 모태이다. 이 역사적 사실은 지역의 인재를 키워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자 했던 영남인의 염원이 우리 대학의 뿌리임을 뜻하는 것이다. 혼돈과 고통의 격동기에 교육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그 간절한 마음과 물질적 헌신이, 70년 전통의 민족사학 영남대학의 기초인 것이다.

1967년 대통령 박정희에 의해 두 대학이 강제로 통합되어 출범한 영남대학은 교주 박정희 선생의 시대를 지나 1980년 그의 딸 박근혜가 재단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사적(私的) 이익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의 측근들에 의해 자행된 대규모의 입시 부정과 학원 소유자산 매각 비리 등으로 인해 1988년 쫓겨난 박근혜 재단은 허구적인 공약과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2009년 다시 영남대학으로 복귀하였다. 이후 재단정상화라는 미명 하에 진행된 학내의 사태들은, 이른바 정상화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인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박근혜 재단을 불러들인데 일등공신이었던 노석균 씨가 정상화된 재단의 첫 총장으로 선임되었고, 박근혜 정권 하에 수년 동안 전국 최상위권의 국고지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남대는 미증유의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최근 수년간 600억에 가까운 재정 적자로 인해 대학의 학사운영은 파탄에 이르렀고, 독단적인 총장과 재단 하에 대학의 자치와 민주주의는 크게 추락하였다. 우리는 깊은 자괴감과 분노로써 이른바 재단 정상화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대학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엄중히 묻는다.

구성원들의 참담한 고통으로 돌아온 재단정상화의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고,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재단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재정 파탄의 위중한 사태에 대해 이사들의 임기 연임으로써 응답한 이 후안무치의 재단 앞에 우리 구성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기금 한푼 내놓지 않고 설립자가 된 박정희와 재단의 주인이 된 박근혜처럼, ‘정상화된재단 역시 아무런 물질적 기여 없이 영남학원을 주무르고 있다. 박정희신화가 짙게 드리운 영남학원에는 그간 알 수 없는 일들이 적잖게 벌어졌으며, 구성원들은 어둠 속에서 비정상적인 사태를 지켜보아 왔다.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비판적인 학문공동체였던 영남대학은 어디로 갔는가? 대학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대학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른바 정상화된 재단’ 9년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깨달았다. ‘대학 발전이라는 장밋빛 전망 앞에 잠시 어두웠던 스스로를 깊이 반성하면서, 우리는 영남대학의 뿌리가 되었던 민립(民立)과 시민(市民)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혼란한 민족 현실 앞에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염원하였던 영남 유림의 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시민을 육성하고자 했던 그 마음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재삼 되새긴다. 대학이 바로 서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자유와 정의를 배우지 못한 청춘들에게 민주적 사회는 너머의 현실인 것이다.

70년 전 민족과 국가를 진정으로 염려했던 그 영남인들의 지극한 정성과 열망을 마음에 되새기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 영남대가 맞이한 초유의 재정 위기 사태에 대해 재단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하며, 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이사회를 개방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법인이사회를 전면 재구성하라.

. ‘재단정상화이후 추락한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 학내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총장과 학장 및 재단 산하기관의 장을 구성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로 즉각 전환하라.

. 대학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대학다울 수 있다. 영남대가 온전한 교육과 연구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정희, 박근혜와 관련된 인사 들은 영남대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라.

. 영남대학교는 혼돈과 절망의 시대에 국가의 인재를 키우고자 했던 영남인들의 정신과 정성 위에 기초한 대학이다. 그에 걸맞은 공공성 회복을 위해 우리는 앞에 제시한 내용들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실천적으로 매진해 나갈 것이다.

 

 

2017613

 

영남학원의 적폐 청산과 참된 학문공동체의 회복을 염원하는

영남대학교의료원지부, 영남대학교 교수회, 영남대학교 직원노동조합, 영남대학교 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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