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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0911성명서] 정연주 전 KBS 사장, 건양대학교 총장 선임에 대한 입장

by 조직2실장 posted Sep 11,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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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성명서]건양대학교병원지부.hwp


<정연주 전 KBS 사장, 건양대학교 총장 선임에 대한 입장>

병원 노동조합 및 대학의 교수협의회, 학생회 등과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개선에 힘 쏟아야

- 가족경영의 병폐 고리 끊고 비리 혐의 철저 조사를 통한 책임 물어야

- 병원 인력확충,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동조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건양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정연주 신임 총장이 공정언론을 지켜내고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을 다해왔음을 알고 있다. 이에 최근 불거진 건양대학교 및 병원의 각종 갑질 문화를 개선할 적임자로서 일단, 환영한다.

KBS 사장 이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맡았던 정연주 신임 총장이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 쓴 1999122일자 <아침햇발>에는 카오스라는 칼럼이 실여있다. 칼럼에는 카오스’(혼돈)을 설명한 나비효과를 서술한 부분이 있다. 원문이다. “서울 경회루 뜨락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이 불러일으키는 극히 작은 기류의 떨림이, 시간이 지나고 거리를 멀리하면서 ~ 폭풍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바로 나비효과.”

나비 효과는 현재의 건양대학교 및 병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지난 714일 건양대학교병원의 10여명의 노동자들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을 결의한 작은 날갯짓은 불과 50여일 만에 700여명으로 늘어나고, 대학 내에도 교수협의회 출범 등 민주적 움직임으로 나타나 폭풍이 됐다. 폭풍은 이내 그동안 병원과 학교에 감춰졌던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의 갑질 문화와 전근대적 가족경영과 비리 의혹을 들췄다. 그리고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정연주 총장 선임은 바로 지난 714일의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 출범의 작은 날갯짓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신임 정연주 총장에게는 그동안의 병폐로 인하여 해결해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동안의 전근대적인 가족경영과의 단절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희수 전 총장의 직계와 먼 친척 25명이 병원과 학교 곳곳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전근대적 가족경영이 현재의 사태에 이르게 한 만큼 이를 시급히 청산해야 한다. 가족경영이 청산돼야만 구성원들과의 진솔한 소통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JTBC 등에서 제기한 각종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과 병원에 만연해 있는 그동안의 전근대적 문화를 개선 역시 시습한 과제이다. 전근대적 조직 문화 개선은 병원 노동조합을 비롯하여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대학 내 다양한 의견집단과의 소통으로 출발해야 한다. 노동조합을 포함한 대학 내 관련 단위와의 논의의 틀이 중요한 이유다. 보건의료노조는 빠른 시일 내에 정연주 신임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하여 노동조합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병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하여 개선해야 할 과제는 병원의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문제해결, 노동조건 개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병원 노동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질 높은 의료를 통한 환자의 만족이 병원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계기가 된다. 이 역시 나비효과와 맞닿아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823<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식>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대한병원협회 및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회장 임영진 경희대의료원장), 국립대병원장협의회(회장 윤택림 전남대병원장),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회장 김진호 홍성의료원장) 190여개 공공·민간병원장,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바 있다. 건양대학교병원의 최원준 병원장도 이 자리에서 뜻을 함께했다. 선언의 취지대로 건양대병원은 신임 총장과 함께 병원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오늘(911)부터 약 2주간 동안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건양대학교병원에 대하여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특별감독이 건양대학교병원의 잘못된 직장 문화와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에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신임 정연주 총장도 특별감독의 결과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보건의료노조와 건양대학교병원은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이 진행 중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98일 열린 제3차 단체교섭에는 최원준 병원장이 참석하여 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하여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하는 등, 전향적 모습이 있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역시 특별감독 등 병원이 직면한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하여 단체교섭을 신축적으로 진행하며 노사관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계속 강조했지만, 대내외적인 어려움은 풀어가는 열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내부 구성원이 함께해야 한다. 구성원과 함께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그 한계를 나누되, 개선방안이 있다면 과감히 나서야 한다. 노동조합과 조속히 임금 및 단체교섭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건양대학교병원은 특별감독 후 집중 교섭을 통하여 빠른 시일 내 병원이 안정화되어 본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신임 정연주 총장의 역할을 기대한다.

 

201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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