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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서울을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개최

by 선전부장 posted Oct 17,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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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을지대병원지부와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의 공동 파업이 8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17일 서울 을지대을지병원 앞에서 <대전서울 을지병원 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서울 양 을지 조합원을 포함 보건의료노조 산하 각 지역본부 전임자 및 현장간부 등 7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결의대회는 대전과 서울 을지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양 지부의 조합원들이 공동투쟁을 벌인 자리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노동조합의 교섭요청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쟁의권 행사를 불법행위로 매도하며 조합원을 협박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을지재단을 규탄하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을지재단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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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재단 결단하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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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부터)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신문수 을지대병원지부장, 차봉은 을지대을지병원지부장,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보건의료노조


대회는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 조합원들의 공연으로 포문을 열였다이어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을지 조합원들의 공연과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게 됐다고 화답하며 대회사를 시작했다최 수석부위원장은 작년 대전 을지의 투쟁은 노동조합이 없는 병원 현장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그리고 올해 대전과 서울이 동시 파업을 하고 있다올해 투쟁 승리는 병원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을지의 투쟁은 노동자뿐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지역주민을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보건의료노조 5만 조합원들이 을지를 지켜보고파업투쟁을 지지하고옹호할 것이라 밝히며 파업투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격려사에 나선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곧 박근혜 국정농단 1주기가 다가온다감회가 새롭다파업을 당당하게 이어가는 을지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곧 촛불의 명령이고 촛불의 정신이다현재 MBC와 SBS도 파업을 하고 있다이들의 파업이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파업이라면 을지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은 병원 현장에 켜켜히 쌓여있는 노동적폐를 청산하는 투쟁이라며 구시대적 노동조건과 임금체계를 지속하고 있는 을지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정구준 민주노점삼연합북부지역장과 강여울 노원지역노동조합 노원유니온 사무국장의 지역 단체 연대발언 후 초청공연이 펼쳐지며 열띤 분위기에서 결의대회가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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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부터)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보건의료노조


대전과 을지 양 병원의 조합원이 무대에 올라 규탄발언을 했다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 임현주 조합원은 을지병원은 메르스 사태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음압기도 양압기도 무엇하나 구비되어있지 않다환자안전에 무책임한 병원이다냉난방비를 아끼려고 무리하게 시도를 하다가 환자가 더워서 자의퇴원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작년에 10명의 간호사가 입사하였으나 올해 7명이 떠나갔다을지병원 홈페이지에는 '인간사랑, 생명존중 이념을 실천해왔다'고 적혀있다을지병원은 '직원 사랑, 직원존중'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밝혔다.


 자신을 대전 을지대병원 재활센터 비정규직 물리치료사라고 소개한 김수현 조합원은 환자를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나 괴롭고 마음이 아팠다저희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그러나 파업을 선택한 데에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나는 이번이 두 번째 직장이다계약이 만료되면 다른 직장을 찾아 옮겨다녀야 한다입원할 병원이 없어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를 병원 난민이라고 한다그러나 계약이 끝나버리면 앞날이 불안전한 의료노동자 비정규직들도 병원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힘들더라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그러나 병원에서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2년이라는 노예 계약에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떠나는 이들을 볼 때 마다 우리가 어떻게 환자에 대한 소명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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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대전-서울 을지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의 생생한 현장 증언 후 힘차게 공동 파업을 이끌고 있는 양 병원 두 지부장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신문수 을지대병원지부장은 저는 93년에 입사했다당시 명칭은 을지의대병원이었고 97년에 을지대병원으로 바뀌었다당시 사립대병원의 직원이 된다는 것은 준공무원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노동조합에 대한 절박한 마음이 사라졌던 것 같다그래서 300명이던 조합원이 1년 새 50명이 되고, 3명이 되었다많은 시간 괴로웠다떠나가는 선배후배동료를 보면서 말없이 지냈다그리고 2015년 용기를 냈고 이렇게 여기에 서게 되었다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담하기도 하다그러나  과거처럼 재단과 병원이 이야기하는 대로 따르지 않을 것이다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바꾸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고 말했다.


 차봉은 을지대을지병원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을지의 왜곡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비정상적인 임금체계를 정상화하는 위대한 발걸음이다지난 기간 직원들을 쥐어짜고 눈물 흘리며 떠나게 만들었던 을지를 이제 바꿔야 한다사측은 사립대병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한 을지대병원과 을지대을지병원의 임금 수준을 맞추기 위한 임금격차 해소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심지어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 운운하며 사법처리하겠다는 협박만을 계속하고 있다을지병원의 적폐를 청산하고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길이 곧 환자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사측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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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각 지역본부장들의 발언 @보건의료노조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을지병원의 임금격차 해소비정규직 철폐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끝까지 투쟁 대전-서울을지병원의 모든 조합원은 단결하여 승리의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 할 것을 결의 5만 조합원과 함께하는 산별적 투쟁으로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의 을지병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할 것을 선포했다.


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했다. 병원을 출발해 하계역과 석계역을 지나며 지역 시민들을 만나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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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투쟁결의문 전문>


투쟁결의문


지난 시기 노동조합이 없던 을지병원의 노동자들은 사측의 온갖 착취와 탄압을 감내하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분노와 동료들이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투쟁해왔다. 그리고 2017,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지부와 서울 을지대학교을지병원지부의 역사적인 동시파업 8일차를 맞이한 우리는 하루하루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파업대오는 날이 갈수록 단단해 지고 있으며 투쟁 승리를 향한 조합원들의 외침은 더 멀리 더 크게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임금착취, 고강도노동, 무분별한 비정규직 확대, 상명하복식의 전근대적 조직문화 등 을지병원의 적폐들을 청산하는 투쟁이다.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노동, 돈벌이가 아닌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병원, 직원만족 환자만족의 병원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투쟁이다. 또한 우리의 투쟁은 병원민주화에서 시작해 국민건강권을 사수해 온 보건의료노조의 자랑스런 역사를 잇는 투쟁이기도 하다.


을지재단은대화에는 대화로, 불성실 교섭에는 강력한 투쟁으로화답해 온 보건의료노조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대화와 교섭을 통한 원만한 타결을 위해 조정연장, 파업돌입시기 연기, 파업 중 교섭요구 등 모든 노력을 다 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지금까지도 조합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타 사립대병원과의 격차해소라는 절실한 요구를 외면했고 파업사태의 책임을 노동조합으로 돌리기에 급급했다.


대전-서울을지병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이제는 을지재단이 나서야 할 때이다. 을지재단이 병원을 정상화하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진정 바란다면, 하루빨리 과거의 악습과 단호히 결별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며 우리는 보건의료노조 5만 조합원과 함께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을지병원의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대전-서울을지병원의 모든 조합원은 단결하여 승리의 그날까지 흔들림없이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5만 조합원과 함께하는 산별적 투쟁으로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의 을지병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20171017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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