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스무 살 청년의 기백으로 일터혁명·의료혁명을 완수합시다

by 선전부장 posted Jan 11, 2018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8대 위원장 취임사 전문]

 

 

스무 살 청년의 기백으로 일터혁명·의료혁명을 완수합시다.

지난 20년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의 미래를 !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아름다운 손길을 펼치고 있는 조합원 여러분!

 

먼저 조합원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로운 일터,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갑니다.

 

20년 전, 우리는 한국에서 최초로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20년간 보건의료노조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산별노조의 역사를 개척해왔습니다.

14일간의 산별총파업투쟁으로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를 쟁취했고, 기업별교섭의 벽을 뛰어넘어 산별교섭을 성사시켰습니다. 현장 인력확충과 함께 비정규직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연대를 앞장서서 실천해 왔습니다. 산별의 힘으로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직권중재제도를 폐기시켰고, 수많은 사업장에서 벌어진 노조탄압과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승리적으로 돌파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17년에는 노동자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상인 전태일 노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년 우리가 치켜든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는 너무나 고귀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영리병원도 허용하지 않았고, 의료영리화에 맞서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한 투쟁을 해왔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암부터 무상의료 운동,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 보호자없는 병원에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투쟁 등 환자중심과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앞장섰고 숱한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철회투쟁, 2014년 의료영리화정책 폐기 총파업투쟁, 2015년 메르스 대응투쟁은 국민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빛나는 투쟁이었습니다.

이 투쟁은 촛불혁명에 이은 의료혁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보건의료노조는 스무 살 청년입니다.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로 열린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는 새로운 2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살 청년 보건의료노조 새 집행부 3년 동안 3가지 과제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현장을 바꾸는 일터혁명입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동시간 단축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장의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보건의료분야에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비정규직없는 병원을 완성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장시간노동·공짜노동을 없애고, 고통스러운 밤근무·교대근무를 지속가능한 야간·교대근무제도로 바꿔냅시다. 높은 이직율, 임신순번제·사직순번제, 직장갑질과 인권유린, 노조탄압과 같은 끔찍한 노동현실을 완전히 끝장냅시다. 다양한 영역에서 추진되고있는 각종 일자리 관련 정책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보건의료인력법 제정과 함께 종합적인 보건의료인력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힘을 모읍시다.

 

둘째, 의료제도를 바꾸는 의료혁명입니다.

이른바 문재인케어로 건강보험 보장성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아픈 사람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향해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더 완강하게 펼쳐나가야 합니다. 돈벌이 경쟁이 아니라 의료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기능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병원 특성별 발전전략 수립과 함께 공공의료를 확대 강화하며, 실효성 없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를 혁신하는 의료혁명을 완수해 나갑시다. 그리하여 의료불평등을 해소하여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100세를 누리는 평등의료 사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셋째, 조직을 바꾸는 노동혁명입니다.

보다 더 공세적인 전략조직화사업을 통해 6만 조합원에서 10·20만 조합원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최저임금 1만원 조기달성과 연대임금정책 추진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사회적 약자와 굳게 연대해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노사관계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산별교섭을 완전 정상화하고, -정 협의 강화와 노사정 사회적 대화 활성화를 통해 산별노조의 사회적 공공적 역할을 더욱 높여나갑시다.

 

자랑스러운 6만 조합원 여러분!

보건의료노조는 90만 보건의료노동자의 단결의 구심, 투쟁의 구심, 승리의 구심이며 일터혁명과 의료혁명을 완수해나가는 희망의 기관차입니다.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내 삶을 바꾸면서,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을 실현하는 병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 돈보다 생명이 우선하는 보건의료분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노동존중사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811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순자



Articles

83 84 85 86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