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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임사]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7대 위원장 이임사

by 선전실장 posted Jan 17, 201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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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보건의료노조 7대 위원장 이임사

 

영상을 보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좋은 기운들을 주시니 제가 안나을래야 안나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대 위원장 유지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짧게 감사하다는 인사만으로 파격적인 이임사를 할까, 그래도 공식행사이니 글로 써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이임사 하다가 혹시 울면 어쩌나 고민하다가 결국 이임사를 쓰기로 하고 오늘 아침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은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복받치기도 했고 아프고 난 뒤 7개월을 생각하니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더 할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연한 것이었던, 아침에 눈을 뜨는 게 감사했고 긴 수술과 힘든 치료과정을 잘 견뎌준 내 몸이 감사했고 쾌유를 기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기도가 감사했습니다. 이제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모두 마치고 머리카락도 새로 나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가지게 되었고 내일부터 면역세포치료를 시작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무사히 이임사를 하기까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마음으로 함께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이임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이 7개월 전인데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프면서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이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는 심정으로 투병을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추스르고 쉴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돌아보니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6년이 제게는 황금기였던 것 같습니다. 진주의료원 문제와 인력 문제 등 미해결 과제도 많지만 여러분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대의료원, 서울본부, 보건의료노조 중앙 사무처장을 거치면서 만나고 경험했던 우리 현장의 문제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힘을 쏟을 수 있었던 위원장으로서의 지난 6년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마음에 남는 것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입니다. 특히 저한테 결혼식 주례를 서달라고 했는데 젊다는 이유로 서지 못했습니다. 결국 결혼식장에서 주례 서 주시는 분에게 맡겼다던 조합원 부부가 생각이 납니다. 진주의료원의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참 맘씨 고운 선배였던, 병실에 반찬 싸들고 와주셨던 이은주 지부장님을 갑자기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일도, 아직도 투쟁 중인 인천성모병원지부와 영남대의료원지부의 해고자인 두 지도위원 분도 마음에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홍명옥 지도위원님, 박문진 지도위원님, 곧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이런 과제들을 이제 나순자위원장님께 넘깁니다. 지난 시간 늘 선배로서 함께해주셨던 나순자위원장님이 맡아주시니 든든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잠시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고대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여기계시는 권영길 위원장님과 정리해고법을 반대하는 정치총파업을 했었습니다. 힘들다고 도망가듯 현장으로 복귀했다면, 서울본부 교육부장을 하면서 아이들 육아 때문에 활동을 접겠다고 했을 때 일과 가정의 양립의 모범을 만들어보자는 여성 전임자들의 요구와 바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입니다.

현재도 전임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들의 마음이기도 할텐데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1990년 병원 입사 후 1994년 전임활동을 시작하여 잠시 현장 복귀했던 몇 개월을 빼면 1998년 산별노조 전환 이래 상급단체 파견으로 서울본부 교육부장, 서울본부장, 사무처장을 거쳐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현장의 지부장, 전임간부들, 그리고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응원해주시는 조합원들, 임원과 본부장님들, 본조 중앙 간부들과 지역본부 간부들, 일일이 다 거명하지 못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함께 해주셨기에 오늘의 보건의료노조가, 그리고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특히 고대의료원지부에서 간부들이 마음 고생 많았습니다. 큰 문제없이 커 준 우리 아이들, 아이들을 키워준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 친정 어머니, 제 투병 뒷바라지하고 있는 제 동생, 모두 감사합니다.

 

물론, 감사한 일 뿐 아니라 죄송했던 일들도 많았습니다. 부디 좋은 기억만 간직하시고 나빴던 것들은 잊어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우네요.

 

또한 한겨울 한파를 뚫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노동계의 원로분들 선배님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챙기시면서 든든하게 저희들의 지원자로 남아주시기 바랍니다. 권영길 위원장님, 천영세 지도위원님, 이원보 이사장님, 박순희 지도위원님, 이수호 위원장님, 정진후 의원님도 와계시고요, 김유선 소장님, 일일이 다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와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하면서 힘을 주셨던 이윤경 위원장님, 강규혁 위원장님, 한국노총의 허권 위원장님, 이수진 위원장님, UNI-KLC의 최정식 총장님도 와계십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 하에서 철도, 병원 민영화 반대투쟁을 함께했던, 그래서 월간잡지 창간호에 표지모델로 같이 실렸던 김명환 위원장님이 이제 80만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뜻을 펼치려고 합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노총으로, 노동형제들에게 존중받는 민주노총으로, 다시 서는 민주노총으로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못해 죄송하고 격려해주시기 위해 직접 와 주신점 감사드립니다.

제가 SOS를 치면 즉각 달려와주셨던 많은 의원님들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정미 대표님, 유은혜 의원님, 진보정당 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김창한 대표님 감사합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님, 함께 활동하지는 못했지만 금속과 보건의 대표적인 산별노조로서 현 정부에서 산별교섭 제도화의 길에 나순자 위원장님과 함께 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황병래 건강보험노조 위원장님, 서울본부장 시절부터 공동사업하면서 보건분야의 든든한 두축이 되자고 했는데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옥수 간호사협회 회장님, 간호사 대선배로서 힘을 주시더니 개인적으로도 용기를 주셨습니다. 지난 시간 도움 주시고 오늘도 직접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홍옥녀 간무협 회장님, 함께했던 지난 시간 소중했고 더 많은 일들 같이 할 수 있을텐데 아쉽기도 합니다.

조대엽 원장님, 늘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든든한 지원자이십니다.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익 이사장님, 벌써 20년이 넘게 뵈었는데요,진주의료원 폐업 때 단식 등 너무 고생하셔서 마음의 짐으로 남았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를 대표해서 오신 핵심 실장님이신 강도태 실장님, 안경덕 실장님, 보건의료노조의 보건의료와 노동의 요구가 정부정책에서도 담아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상태 본부장님,이대식 본부장님, 김태선 정보경제연맹 위원장님도 오셨습니다. 6년 위원장 하면서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3년간 위원장인 저와 함께했던 임원분들, 최권종 수석부위원장님, 정해선 부위원장님, 박노봉 부위원장님, 박민숙 부위원장님 감사합니다. 한미정 사무처장님, 최초의 연임 사무처장을 맡게 되셨는데 건강 잘 살피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지난 6년간 함께 일하고 이제 현장으로 복귀하는 김숙영 서울본부장님, 전종덕 광전본부장님, 3년간 함께 하셨던 정복용 강원본부장님, 김성남 대충본부장님, 중집 성원으로서 지역본부를 책임지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좀 여유롭게 생활하시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윤영규 지도위원님 늘 든든하게 선배로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으로 복귀하시는 최권종 수석 부위원장님 앞으로 잠시 모셔서 한말씀 듣고자 합니다.

 

<최권종 수석부위원장>

반갑습니다. 최권종입니다. 지난 6년 보건의료노조 중앙에서 일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21일자로 현장에 복귀를 합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앞으로 3년은 노동자들의 삶이 결정되는 시기이고 병원노동자들에게도 정말 중요한 시기이며 민족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일 것 같습니다. 동지들의 권투를 빌고 저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아내 투병생활과 상을 치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동지들 감사드리고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ㆍㆍㆍㆍㆍㆍㆍㆍ

이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선물 같은 하루를 기쁘게 시작하기로 하고 오늘은 또 어떤 일로 즐거워할까 잠시 생각합니다. 오늘은 공식적인 마무리를 하는 이취임식으로, 또 반가운 여러분을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고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더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이 주신 좋은 기운들 모아서 감사한 마음들 갚으면서 살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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