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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회사]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산별 20주년 기념사

by 선전부장 posted Feb 26, 201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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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산별 20주년 기념사

 

 

자랑스러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내·외빈 여러분!

오늘 이렇게 보건의료노조의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함께 자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힙니다.

오늘 이렇게 자랑스러운 동지들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함께 거행하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민주노조 30, 보건의료 산별노조 20년입니다.

짧지 않은 30, 쉽 없이 달려와 오늘 이 자리에 섭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보건의료노조의 지난 20년은 승리하는 역사였습니다.

민주노조 30년 보건의료노조 20년은 서슬 퍼런 독재정부 시절, 엄혹한 탄압을 뚫고 첫 민주노조를 결성하던 감격의 그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 어깨 걸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병원의 민주화를 만들어내며 우리 일터에서의 노동의 가치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입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년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돌보는 일을 한낱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자 해온 의료민영화·영리화를 저지하고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한편, 진주의료원 재개원투쟁, 성남시의료원 설립투쟁, 침례병원의 공공화 투쟁까지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투쟁을 쉼 없이 전개해 왔습니다.

아울러 산별총파업을 통해 주 5일제를 우리의 힘으로 쟁취해 냈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이른바 아름다운 합의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메르스 등 국가보건의료체계의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현장에서부터 잘못을 바로잡고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들도 아낌없이 전개해 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산별노조 건설이라는 자랑찬 역사만큼이나, 제 할 일을 뚝심 있게 전개해 오며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자주적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유일한 산별노조로 노동운동의 모범을 창출해 왔습니다.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결코 수 마디의 말로 다하지 못할 많은 시련도 존재했습니다.

구속과 수감, 해고와 탄압, 그리고 김상숙 세종병원 지부장님과 이은주 인천성모병원 지부장님, 그리고 보건의료노조 깃발을 지켜내기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짐을 마다하지 않았던 많은 간부와 조합원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병원의 로비에서, 때로는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장에서 파업의 현장에서, 보건의료노조 깃발을 지켜주신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자축의 큰 박수를 함께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동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 청년 보건의료노조가 스무 살을 맞이합니다.

스무 살이라는 상징만큼이나, 보건의료노조는 참으로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가슴 벅찬 열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서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림대의료원의 선정적 춤 강요사건, 을지대병원의 병원내 갑질,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참사, 그리고 최근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 자살사건까지 왜곡된 우리 현장의 모순들이 사고로 사건으로 연일 언론을 도배중입니다.

비록 양상을 달리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인력문제에서 비롯된 노동인권의 문제, 잘못된 조직문화와 관행의 문제들이 빚어낸 맥락을 같이하는 사건들입니다.

 

만성적인 인력의 부족이 견디기 어려운 과도한 노동을, 업무량을 만들어내고, 일상에서 이직과 사직을 꿈꾸게 하는가 하면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해 자살로 이어지거나 일상의 의료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태움이라는 비상식적인 조직문화를 조장하게 되며 안전을 외면하는 왜곡된 현실을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들어서 떠나거나 죽거나, 사고로 이어지는 오랜 인력문제로부터 출발되어진 모순과 왜곡이 급기야 비극적인 사건으로 현상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변화를 더 늦출 수 없습니다. 아프거나 죽거나 떠나거나 하는 일터의 모순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추동해 나가야 합니다.

 

태움과 갑질, 인력문제와 노동인권의 문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모두가 가해자로 내몰리는 잘못된 관행과 조직문화를 끝장내지 않고서는 청년 보건의료노조의 전진은 있을 수 없습니다. 현장의 인력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인력의 문제를 국가적 책임과 의무로 확인하는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터혁명입니다!

8기 보건의료노조가 가치로 삼고 있는 일터혁명100년을 갈 보건의료노조가 되기 위한 당면한 요구이자 반드시 수행해 나가야 하는 과제입니다.

산별노조 건설의 20년을 맞이하는 오늘 노동존중사회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자 하는 결의로 보건의료노조 100년의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출발합시다.

더 나은 우리의 일터를 위하여!

감사합니다.

 

 

2018. 2. 26.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 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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