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227일 마무리 하던날] 하늘과 바람과 별과 함께 보낸 227일, 그가 마침내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영남대의료원 70미터 고공 ‘대프리카’ 날씨라는 49.5도의 폭염, 천막을 집어삼킬 듯한 태풍, 그리고 지독한 외로움과 싸웠습니다. 그들이 ‘하늘 감옥’에 머무는 동안 땅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가슴 졸이며 손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머나먼 길을 걸어서, 수많은 이들은 곡기를 끊고 단식으로, 농성으로, 집회로, 기자회견으로, 피켓을 들고, 꽃을 들고, 현수막을 들고, 때로는 목이 터져라 외치며, 돌아서 눈물지으며, 한뎃잠을 자며 그렇게 싸웠습니다. 살아 돌아왔음에 감사하며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건넨 환한 꽃다발을 받아들고 그가 처음 걱정한 것은 아직도 고공에 남아 있는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동지, 고 문중원 기수 이야기였습니다. 눈물로 호소한 것은 노조 활동을 하기 위해서 노동자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런 세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투쟁은 227일이 아니라 14년의 세월이었습니다. 그을린 얼굴로 함께 어깨 걸고 동지가를 부르던 2월 12일 그날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20200212 영남대의료 원해고자 227일 고공농성 마무리 하던날 https://youtu.be/gZrj0x3Pj3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