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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성명서] 의료진 감염 확대, 보건의료노동자 안전이 국민생명과 안전 담보

by 정책국장 posted Jun 18, 201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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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의료진 감염 확대, 보건의료노동자 안전이 국민생명과 안전 담보 (2015. 6. 18)


메르스, 이틀새 의료진 감염 4명 발생!


의료진 감염을 막는 것은 지역감염 확산의 통로를 차단하는 1차 고리
위험 감수하며 환자 돌보는 보건의료노동자 안전이 국민의 생명 담보해
총력대응 요구에도 딴청만 피우는 정부, “이번주 고비”만 다섯 번째?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총력을 다하라!


최근 언론을 통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의 모습이 종종 그려지고 있다.
소위 ‘메르스 의인’ ‘메르스 전사’들로 불려지는,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환자들을 돌보면서 헌신의 자세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들과 확진환자의 심폐소생술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건양대병원의 간호사,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서로서로를 격려하고 다독거리며 또다시 힘을 내는 간호사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직접고용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감염관리체계 안에 포함되어져 있지 않아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많은 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일선에서 싸우는 이들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위험이 더해지고 있다.
의료진의 감염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우리 노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틀 동안 의료진  확진환자가 4명(18일 오전 9시 기준)이 추가로 발생헀다.


지난 16일 확진된 160번째 확진자는 6.5일 76번째 확진자가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 응급실 내원시 응급실 의료진이었으며, 162번째(남, 33세) 확진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로서 6.11~6.12일 72번째, 80번째, 135번째, 137번째 확진자에게 Portable X-ray를 시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7일 확진된 163번째 확진자(53·여)는 지난 5∼9일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가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동 간호사다. 같은날 확진판정 받은 164번째 확진자(35·여) 역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75번과 80번 확진자가 입원 중인 병동에서 근무했다. 이로써 메르스에 감염된 보건의료노동자는 의사가 5명, 간호사가 11명, 간병인을 포함한 그 외 직종이 14명, 전체 확진환자의 18.6%에 이른다.


또한 오늘(18일) 보건복지부의 공식보도 이외에도 이 시간까지 119번 확진 환자가 경유한 충남 아산충무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간호사 4명이 18일 충북 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 투석실 간호사 1명이 추가로 1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음이 확인되고 있다. 확진은 아니지만 만약 이 간호사 역시 확진판정을 받게 된다면 그 충격또한 매우 크다.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어 그 위험은 일반인에 비할바 아닌 까닭이다.


이처럼 메르스 감염의 양상이 가장 안전해야 할 의료기관을 진원지로 하여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관내 감염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결국 병원내 감염은 언제든 지역사회로 전국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35번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사례가 바로 그런 경우로 의료진의 감염은 곧장 지역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다. 더군다나 이들 의료진을 포함하여 의료기관의 모든 노동자들은 만성질환자, 호흡기질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과 상시적으로 대면한다는 점에서 안전에 특별히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때문에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감염의 확산을 차단하는 1차적 고리이며, 병원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환자가 165명에 이르는 지금도 정부는 메르스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 아닌, 병원내 감염일 뿐이라며 여전히 위기대응 단계는 격상하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는 여전히 직접 총괄의무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범정부적 총력대응은 요원해 보이며 의료진의 감염을,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그 어떤 대책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환자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 지역확산의 통로를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수차례 공언했다. 그리고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수개의 병원을 진원지로 하는 확산 양상이 발생할 대마다 “이번주가 고비”라는 말바꿈을 5차례나 하면서 믿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메르스와 싸우는 공간은 알려지지 않은 공포와 위협과 정면으로 맞서는 전쟁터와 같은 공간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정부가 수차례씩 앵무새처럼 “다음주 고비”라는 말장난 따위로 대할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다.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
정부는 지역감염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그리고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등 메르스 환자를 직접 다루고 있는 의료기관과 의심환자가 집중되는 지역거점병원들의 의료진의 안전대책을 시급하게 수립해야 하고, 시설과 장비, 보호장구, 인력확충을 위한 우선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각 병원들의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이대로 국가방역체계의 패배를 선언할 것인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부의 늑장대응 속에 그리고 이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여전히 딴청 피우는 청와대의 무책임 속에 저지선이 차례대로 뚫려왔고 이제 마지막 기회만 남아있을 뿐이다.
가뭄은 계속되고, ‘역병’이 돌고 있다.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그 원성이 자자하다. “다음주가 고비”라는 말을 들은지 벌써 수차례다. 말장난은 그만하고 총력대응이 필요하다. 그 일선에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있고, 그들을 지킬 의무는 국가에게 있다.


 2015. 6. 18.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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