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서울아산병원 수면양말 논란에 대한 입장 (2018. 8. 15.)
수면양말신고 일하라? 간호사 업무불편과 안전도 고려해야!
직원들의 목소리 배제하고 복종과 희생 강요하면 직장갑질 발생
야간근무 인력 대폭 늘려 야간근무환경 개선하는 것이 근본대책
○ 경향신문은 8월 14일 서울아산병원의 팀장급 관리자가 입원 병동에서 야간근무하는 간호사들에게 신발을 벗고 수면양말만 신고 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 신발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환자들의 불편은 당연히 해소해야 한다. 그렇다고 야간근무하는 간호사들에게 신발을 벗고 수면양말만 신고 일하라는 것은 과도하며,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수면양말만 신고 병실 환자를 돌보게 될 때 발생하는 업무 불편과 미끄러짐·넘어짐·찔림·감염 등 안전 위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 환자의 불편과 민원사항도 해결해야 하지만, 환자를 위해 일하는 간호사의 불편도 해소해야 하고 안전도 보장해야 한다. 수면양말을 신고 일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실내화 재질을 바꾸거나 실내화 착용 규정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야간근무 인력을 늘려 야간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옳다.
○ 환자들의 불편과 민원을 해결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조치와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에게 업무불편과 안전 위협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안 된다.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대책없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직원들의 복종과 희생만 강요할 때 직장갑질이 발생하게 된다. 입원병동에서 야간근무하는 간호사에게 필요한 것은 수면양말이 아니라 적은 인력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는 열악한 야간근무환경 개선이다.
2018년 8월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