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건의료노조 9일 광주기독병원에서 전국 집중 투쟁 진행
광주기독병원지부 파업 12일차, 파업사태 해결 촉구
“사람에게 투자하라, 적정인력 충원하라, 열악한 임금 개선하라”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9일 오후 3시부터 파업 12일째인 광주기독병원에서“광주기독병원지부 파업 투쟁승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결의대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을 비롯하여 전국에 있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180개 지부 간부와 광주지역 조합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사용자측에 조속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고“산별의 힘으로 파업투쟁 승리,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산별노조 전체 투쟁으로 확대하여 파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추석전까지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은다면 병원장 퇴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우리가 파업 12일을 했는데 어제 사용자는 총액 1%를 임금 인상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일해왔는가? 우리는 2017년도 공무원임금의 91%를 받고 일해왔다. 인력도 부족했고,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법대로 통상임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 상태라면 더이상 병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추석전까지 파업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추석 이후에는 병원장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아울러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투쟁 소식을 전했다. “영남대의료원지부에서는 두 간호사 동지가 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국립암센터지부는 조합원이 100%가 참여한 가운데 오늘로 파업 4일째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에서는 사용자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당당하게 파업전야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지부 조합원들이 힘찬 박수를 보내자”로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조합원들의 투쟁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우리 노동자들이 열악한 상태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아낌없이 시설에 투자를 하고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우리 직원들은 시간외 근무 공짜 노동에 시달리고 여기저기서 죽을 것 같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가 요구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하나도 내놓지 않는다, 12일 동안 투쟁했다,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때까지 당당하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은 연대사를 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의 파업 투쟁은 등급을 깨기 위한 투쟁이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은 국민들을 위한 투쟁이다, 미래 세대 청년들을 위한 선도 투쟁이다,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건 투쟁이므로 반드시 승리할 수 밖에 없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연대의 인사말을 했다. 류 대표는 “이 병원은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고, 특히 5.18 당시에는 모든 직원들이 함께 나서서 동고동락했던 인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노동자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는지, 돈벌이 병원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파업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데 시민사회도 함께 나설 것이다.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환자와 시민들에게 좋은병원이 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도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오수희 지부장은 “전국에서 오신 동지들께 감사드린다, 우리의 요구는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면 병원은 좀 더 발전할 것이다. 인력부족으로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 주 52시간 지켜지지도 않고 있다, 수년째 비정규직들은 갈등 속에서 일하고 있다, 임금도 너무 낮아서 입사 1년차부터 3년차까지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응급실 사태는 또 어떠한가? 수많은 괴롭힘이 있었는데 겨우 감봉 1개월에 직위해제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 병원측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오는 것은 결국 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우리 스스로 힘으로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 결의대회에서는 전국에서 참여한 각 지부 간부들이 투쟁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빵과 음료수를 전달하여 조합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 조합원 523명)는 지난달 29일 파업을 시작하여 9일 현재 파업 12일째를 맞음에도 사용자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전면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병원 사용자측은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은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총액 1%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지부의 단협 요구안 수용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지부는 통상 임금 소송 문제는 개인의 청구권이므로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은 분리하여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업 이후 몇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여전히 사용자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이후 광주노동청장이 병원을 방문하여 노사를 면담하여 의견을 들었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사후 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 이 보도자료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성명・보도자료>란에 올려져 있으며, 관련 사진들은 <노조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9월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