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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의 후 스토리]②고 이은주 간호사- ‘돈벌이 병원’ 반대하다 “지구 바깥보다 험한 세상으로 밀려난” 그의 질문

by 선전부장 posted Jan 26, 201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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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은주 인천성모병원 간호사는 노조 지부장 직무와 응급실 3교대 근무를 병행하면서도 근무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 본부에서 ‘인천성모병원 정상화 투쟁 대책회의’를 할 때의 모습이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근무시간에 여기 와서 이러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그만하고 나가주시죠!”

2013년 11월5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검사통합예약실. 간호사 이은주(당시 49세)가 목소리를 높였다. 팀장급 관리자들이 부서 동료이자 노조(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지부장인 홍명옥을 찾아와 폭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명옥은 당시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다는 이유로 일종의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관리자들이 돌아가며 찾아와 압박을 가했다. 보다 못한 이은주가 항의하자 관리자들은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며 윽박질렀다. 3주일 후. 이은주는 응급실 이동 통보를 받았다. 응급실은 노동 강도가 높아 20대 간호사들도 힘들어하는 곳이다. 수간호사급 연차에 응급실 가라는 건 사표 내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은주는 그만두지 않았다. 딸 또래 간호사들과 똑같이 3교대 근무를 했다.

·노조 전임자에 대한 부당한 조치… 항의한 후 일 힘든 응급실 보내져

2016년 1월. 홍 지부장이 해고됐다. 출근 중 실신해 3개월 병가 낸 것을 병원 측에선 무단결근이라 했다. 조합원 10명이 회의를 열었다. 입사 23년차 이은주가 지부장을 맡기로 했다. “맏언니니까 내가 해야지….” 응급실 3교대 근무도 계속했다. 조합원 수가 적어 전임자를 둘 수 없었다.

2017년 12월. ‘뉴스타파’에서 당시 행정부원장 박모 신부의 비리 의혹을 잇달아 보도했다. 노조는 유인물을 만들어 선전전에 돌입했다. 12월18일.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졌다. 이튿날. 이은주는 타임오프(노조활동을 위해 근로시간이 면제되는 날)였다. 부평역 선전전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빙판에 미끄러졌다. 복숭아뼈 골절 진단이 나왔다. 며칠 지켜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3일. 노조 간부들이 송년모임을 했다. 이은주는 깁스를 하고 나왔다. 24일. 그의 생일이었다. 결혼을 앞둔 딸이 예비신랑을 데리고 왔다. 함께 케이크를 잘랐다. 26일 아침. 움직이기 힘든 그는 출근하는 딸에게 “남은 케이크 이따 먹을 테니 가까운 데 갖다놓으라”고 했다. 밤에 귀가한 딸은 현관에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향년 5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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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1221803001&code=99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thumb_1#csidxfd9ece338bd0e8ea54114a3e958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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