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언론보도


기타

[MBC이브닝 이슈] 메르스 사망 2명에 3차 감염까지…방역 허점 드러나

by 선전국장 posted Jun 10, 2015 Replies 0
Extra Form
기사_url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18...14761.html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앵커 ▶

메르스 감염 사망자 2명 중 한 명인 50대 여성은 사망한 뒤에야 비로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 여성이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보면 우리 방역 체계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어제 오후 사망한 57살 여성은 지난달 11일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국내의 첫 메르스 환자가 지난 15일 같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메르스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성은 이후 퇴원했다가, 지난 24일, 다른 병원을 거쳐 지난 25일 경기도의 또 다른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는데 어제 오후 급성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습니다.

문제는 이 여성이 격리된 시점인데요,

사망 직전인 그제서야 음압격리실로 옮겨졌습니다.

국내 메르스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같은 층의 다른 병실이었기 때문에 격리 관찰 대상자에서 제외됐었는데, 그 사이 감염된 병원을 나와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어제 오후 2시쯤 검체 채취가 이뤄졌고, 오후 4시쯤 이 여성이 숨진 뒤에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숨진 여성과 접촉했을 다른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도 이제는 3차 감염이 우려되는데요.

보건 당국이 최초 메르스 환자 발생 시 대상을 너무 좁게 잡아 초동 대응에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전염성 바이러스와 메르스의 치사율을 비교해볼까요.

지난 2003년 국내를 포함해 중국에서 유행했던 '사스'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7에서 10% 정도에 이릅니다.

또 지난 2009년 미국과 멕시코,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0.07에서 0.2%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메르스'는 중동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의 사망자는 480여 명으로 중동에서의 치사율은 30에서 40%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전염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했던 것은 '신종플루'로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해 지난 2010년 당시까지 1만 8천 명이 신종 플루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앵커 ▶

오늘 정부는 최경환 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가졌는데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회의 내용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을 주의로 유지는 하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을 차관에서 복지부장관으로 격상해 더욱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25분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부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의료기관 밖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메르스라는 질병이라는 것이 밀접접촉을 통해서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거기에 환자가 있었더라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병원에 가시면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좀 지나친 우려라고 생각을 하고요."

"병원 이름을 공개하기보다는 확진 환자 조회 시스템을 통해가지고 병원들끼리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 상태에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밤사이 메르스 '3차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계속해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지난달 15일부터 국내 메르스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다가 감염된 16번째 확진자, 이 1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말 병원을 옮겨 6인실에 머물렀는데요.

이 병실에서 추가로 메르스 환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두 명은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와 전혀 접촉이 없었습니다.

이른바 '3차 감염'이 나타난 겁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사이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감염이란, 최초 발병자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자가 제3의 인물들에게 바이러스를 또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보건당국은 3차 감염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지역 사회의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는 방식이 아니라 병원 내 전파라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럼, 3차 감염 사례를 지난 2003년 중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사스'의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

당시, 중국 선전의 한 요리사로부터 감염된 의사가 홍콩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3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스가 30개국으로 번져 8천 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럼 메르스의 3차 감염이 확인됐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번에는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강철인 교수/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의료 관련 감염이냐, 지역 사회 감염이냐, 이 구분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모든 의료진이 합심해서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노출자를 최소화하고 격리하고 의료기관 내에서 잘하면 (지역 사회 확산을) 막는 거고요.

그중에 한 명이 만약에 (외부에) 나가가지고 가족한테 옮기고 그런 상황이 되면 조금 복잡해질 수가 있죠.

사우디 (아라비아)도 지금 막 창궐하고 있지는 않은데 (환자가) 하루 한 명꼴이죠. 이게 신종플루처럼 막 지역사회에 퍼지는 병은 또 아니에요.

그런 단계에서는 아무리 전파가 많이 돼도, 이건 접촉 감염이기 때문에, 변종 (바이러스)라고 볼 수는 없고요."

◀ 앵커 ▶

국내 메르스 환자의 수와 격리 대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메르스 확산 현황과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우리나라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건 지난달 20일입니다.

다음날, 첫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 중 64명이 격리됐는데요.

일주일 정도가 지난 29일에는 환자는 12명, 격리 대상자는 1백 2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보름만인 어제,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격리 대상자는 6백 80여 명이 됐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메르스 사망자가 한 명 추가돼 두 명으로 늘어났고, 메르스 확진 환자는 25명, 또 격리 대상자도 7백 50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건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8일, 국내 첫 환자 진료 병원에서 "바레인 방문 환자가 메르스 증세를 보인다"고 하자, "바레인은 대상 국가가 아니"라며 초기 대응 시간을 지체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방역 당국이 너무 안이해 초동 대처가 늦었다는 분석이고, 첫 감염 환자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한 사실은 방역 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이 나중에 확인되기도 했죠.

이후 최초 감염자가 병원을 옮겨다니며 바이러스가 퍼졌는데, 이번에도 보건당국의 오판이 문제였습니다.

메르스의 전염력을 과소평가한 것인데요.

최초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이들의 범위를 2미터로 협소하게 설정해 같은 병동이나 같은 층에 있던 감염자들에 대한 격리에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초기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던 여성이 어제 사망했죠.

환자 스스로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함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최초 감염자와 접촉한 이후 의심 증세를 보이는 중에도 일상생활을 하다 중국 출장을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대응이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

격리 병상 자체가 모자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격리대상자 병상 확보 '비상']

현재 격리 병상은 전국 17개 병원에서 540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균이 공기를 타고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의 압력을 낮춘 병실, 이른바 '음압 병상'은 105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105곳 중 상당수는 이미 다른 병에 걸린 환자들이 수용돼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지정 격리병원 한 곳의 예를 들면, 음압 병상은 18개지만 이번에 격리된 메르스 환자에 기존 입원 환자가 차지하고 있어 빈자리가 없습니다.

[유지현/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병실과) 장비가 부족해서 당장 메르스 환자가 오면 일반 환자를 퇴원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확진 환자 중 일부는 빈 음압병상을 찾아 지방으로 이송되기 시작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럼 해외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먼저 중국에서는 한국인이 중국으로 출장을 간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중국 사례부터 설명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중국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가 중국에서 다닌 경로를 역추적해 1주일간 67명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홍콩 보건당국도 이 한국인 환자가 탔던 비행기와 버스 승객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해, 주변에 앉았던 승객 등 밀접 접촉한 이들을 파악해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리 당국이 자체 기준으로는 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사람까지 엄격하게 격리 대상자로 분류했는데요.

중국과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003년 사스로 각각 3백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전염 바이러스에 대해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지난해엔 미국에서도 메르스 환자 두 명이 발생했었는데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습니다.

철저한 초기대응으로 추가 환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그후 최초 환자들은 열흘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에서 문호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런던을 거쳐 미국 시카고로 입국한 첫 환자는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여행경로를 파악한 병원 측은 이 환자를 격리한 뒤 검사를 거쳐 메르스로 확진했습니다.

두 번째 환자는 심지어 세계 이용객 수 1위인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제이카니 당시 대변인/미 백악관 (2014 5월 13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역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2m이네, 혹은 같은 방에서 상당 시간 근접 접촉한 사람은 철저히 파악해 격리했고 호흡과 공기를 통한 감염가능성까지 염두에 뒀습니다.

[크레스포 박사/플로리다 올랜도 필립스 병원]
"유사감염증세를 보이는 의료진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채 환자와 접촉했습니다."

환자 두 명은 무사히 퇴원했고 추가 전염 환자는 없었습니다.

당시 미국 보건 당국은 언젠가는 미국으로 메르스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메르스 현재 위기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자료를 보시면요, 메르스 위기 단계는 이렇게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분류됩니다.

현재는 2번째 단계인 '주의' 단계에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3차 감염'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에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일단 병원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은 없는 것으로 보고,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위기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감염자가 나온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갔던 홍콩이 우리 정부에 이 환자가 다녔던 한국 병원 이름을 대중에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료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 보건당국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거쳐 간 병원이나 지역을 '비공개'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거죠.

불필요한 공포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즉,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사회가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또 현재 SNS를 통해 온갖 괴담이 양산되고 있는데, 정확한 정보 공개가 오히려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어서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추가로 들어온 소식들 모아서 전해드립니다.

특정 병원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있다는 괴담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SNS 등을 통해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지금 본관 5층이 통제중이다"는 내용의 괴담이 퍼지고 있어 유포자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메르스 괴담과 달리 해당 병원에는 메르스 환자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3백여 명이 한국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여행사 1위 업체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해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백여명이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취소 사유의 상당 부분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의 메르스 여파가 계속된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일본 관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른바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낙타 2마리를 오늘부터 내실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공원은 "격리된 낙타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지만 관람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격리 조치했으며, 낙타에서 시료를 채취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광주에 있는 우치동물원도 지난 주 초부터 관람 낙타 한 마리를 내실에 격리 조치한 바 있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