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조뉴스



6/14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촉구 촛불집회 "인천성모병원은 노조혐오를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존중하라! "

by 선전국장 posted Jun 15, 2016 Replies 0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본부장 원종인)를 비롯한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는 614() 오후 7시부터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인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인천성모병원의 신규조합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노조탈퇴공작 등을 폭로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병원에서는 어김없이 관리자들이 몰려나와 집회장소 주변 곳곳에 도열해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병원 내에 음악을 틀어놓는 등 집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행해졌다.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은 여는 발언으로 인천성모병원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홍지부장은 편지글을 통해 인천성모병원에 만연해 있는 괴롭힘노조혐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최근 있었던 신규조합원에 대한 악랄한 노조탈퇴공작을 전했다.


06.jpg

6/14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촉구 촛불집회@보건의료노조



홍 지부장은 편지글을 통해 지난 두 달여 동안 병원이 제기한 천 페이지가 넘는 고소고발 사건자료들을 읽고, 반박자료를 준비하며 죽음의 터널을 통과한 기분이었다저들에게 저는 그저 제거해야 할 타겟이 된 마녀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징계해고를 하기 위해 서명을 받은 755명의 직원 중 절반은 눈 한번 마주친 적 없는 직원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우정을 나누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지냈던 후배동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혐오를 추동하는 구조적인 조건이 숨 쉬는 한 혐오도 숨 쉰다는 책의 구절을 인용하여 구체적인 인천성모병원투쟁의 본질이 구체적인 개인보다 혐오의 시나리오에 근본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난 3월에 가입한 조합원들이 병원의 악랄한 탈퇴공작에 결국 4일 만에 탈퇴서를 썼다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기묘하게 이뤄지는 인권의 훼손으로부터 도미노처럼 정신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투쟁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이 투쟁만이 그 도미노의 흐름을 멈춰 세우고 방향을 반대로 세워 역 도미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4.jpg

6/14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촉구 촛불집회@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신규조합원 공개되자마자 악랄한 노조탈퇴공작으로 탈퇴서 받아내

인천성모병원지부,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 관할지청에서 현장감독 요청

지난 3월 인천성모병원지부에는 병원의 극단적 경영정책과 여러 가지 문제들에 문제의식을 느낀 직원 수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수차례 논의 끝에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조합원이 되겠다고 밝히고 610() 조합비 공제를 신청했다. 그러나 우려한대로 병원은 부서장을 동원하여 매일같이 전화와 살인적인 면담, 집과 가족들을 찾아가 탈퇴를 종용하고 압박하며 결국 613()까지 세 명의 조합원 모두에게 탈퇴서를 받아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지부는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공문을 발송하고 노동부 관할지청에 현장감독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어진 발언들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과 인천교구에 대한 규탄과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는 결의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양재덕 인천지역연대 고문은 규탄발언을 통해 일제시대에도 일제가 세력을 확장해가자 지레 겁을 먹고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일제의 앞잡이가 된 사람이 있다면서 역사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지치지 말고 투쟁할 것을 당부했다.


0.jpg

6/14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촉구 촛불집회@보건의료노조



인천지역연대 조혜연 사무처장은 선전전, 1인시위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보내주고 있음을 느낀다며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염성태 노후희망유니온 상임의장은 달라질 것 없는 상황들에 분노스럽다며 인천성모병원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김창곤 본부장은 선종한 천주교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의 명복을 빌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창곤 본부장은 우리 투쟁은 본질,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기에 멈출 수 없다서두르지 않고 길게 보고 가자, 마침내 웃는 그날을 위해 지치지 말고 꿋꿋하게 가자는 결의를 밝혔다.

 

참가자들의 발언에 이어 인천지역의 노동자 기타동아리 육현몽의 노래공연이 이어졌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인천성모병원 앞 촛불집회는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에서 주관하여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1.jpg

6/14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 촉구 촛불집회@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는 현재 1회 병원 앞 1인 시위와 선전전 1회 촛불집회 산별현장교섭재개 사측의 고소고발에 대한 법률대응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627() 병원개원기념일 대응 기자회견 7월 인천시민대책위 발족1년 지역토론회, 기자회견 등을 계획하고 있다.



6. 14(화) 병원 앞 촛불집회에서 -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장 편지글

    

02.jpg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장@보건의료노조



동지들께

 

며칠 전 집단괴롭힘 소송준비로 변호사 면담을 하러 갔다가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제 소송을 맡고 있는 곳은 <공익 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이라는 곳으로 풀뿌리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이 분들이 며칠 전 책을 한권 냈습니다.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이 그 제목입니다.

오로지 자본증식만이 목표인 자본가들이 돈을 위해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연기처럼 퇴출시키는지, 그 도구로 괴롭힘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 그 괴롭힘은 어떻게 자본권력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작동되는지,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마녀사냥과, 그 마녀가 된 사람은 어떻게 희생되고, 어떻게 좌절하고, 어떻게 망가지는지,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다룬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현장사례와 해외 사례,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연구내용까지 포괄한 매우 수준 높고 현장성이 깊은 책이었습니다.

많은 내용 중 이 책의 핵심은 인간 존엄의 기본선인 인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돈을 위해 인권까지도 간단하게 밟아 버무려버리는 타락한 자본가의 속성과 본질을 우리는 인권의 기준으로 명확하게 드려다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짓밟히는 인권을 지켜내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간 존엄의 감수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저는 죽음의 터널을 통과한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병원은 저와 지역동지들, 선배님들을 검찰과 경찰에 8건을 고소고발 했습니다. 551백만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했습니다. 최근 며칠 전에는 매일 오전 병원 앞 1인시위에 연대 지원 한 지역동지들 44명의 신상을 털어 명예훼손으로 무더기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조차도 황당해 하는 눈치입니다.

병원이 초기에 고소고발한 사건들의 고소장, 준비서면, 첨부 자료들이 두세 달 전부터 천 페이지 넘게 집으로 도착했고 저는 법적 대응을 위해 그 자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놓치지 않고 모두 읽고 일일이 반박자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게 바로 활자테러구나 하고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연예인들이 왜 악플 때문에 자살까지 하게 되는지, 노동자들이 인간 막장 쓰레기 같은 자본가들에게 당하고 당하다가 끝내 싸움을 시작하고 싸우고 싸우다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왜 벼랑으로 내몰려 유서를 쓰고 목을 매게 되는지 소름끼치게 실감하게 됐습니다. 저도 80%가까이 그 곁을 다녀 온 것 같습니다. 집단괴롭힘 그 자체는 차라리 맛보기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민사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제 변호사님도 사측에서 제출한 이 자료들을 진짜 변호사가 쓴 게 맞는지 의심스러워서 몇 번을 다시 확인했을 정도라 했습니다.

 

저들에게 저는 그저 제거해야 할 타겟이 된 마녀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성정이 괴팍하고, 외골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고, 매사가 부정적이고, 병원정책 어떤 면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암 덩어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노동조합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숙주처럼 이용하고 있는 교활한 자이고, 조합원들조차도 자신의 그 야욕을 위해 이용했고, 그래서 대부분의 조합원이 조합을 떠나게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병원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이런 모든 내용들을 구체적 문서로, 화려한 홍보물로, 폭력적인 부서장 전달사항으로 객관적 사실처럼 주입시켰고, 755명의 직원들에게 그런 내용으로 친필 서명을 받았습니다. 징계해고용으로 받아 낸 서명자 755명은 의사를 제외한 일반 직원 중 80% 정도를 차지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 명단은 고스란히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저와 눈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직원들이고 나머지 중 절반은 관리자들 그리고 남은 절반은 저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지냈던 후배 동료들이었습니다.

 

책의 한 소절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혐오는 비뚤어진 과시와 타자(특히 약자)의 추방을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되는 감정이다. 혐오를 모의하고 발산하기에 좋은 패거리 만들기, 제거돼야 할 불순물인 표적 선택하기, 분풀이와 공격으로 표적을 제거하는 과정이 여기에 포함된다. 표적이 사라져도 혐오는 남는다. 가해자가 바뀌어도 혐오는 남는다. 혐오를 추동하는 구조적인 조건이 숨 쉬는 한 혐오도 숨 쉰다. ‘혐오극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개인보다는 혐오의 시나리오에 근본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여러분이 함께 지켜주고 있는 이 투쟁의 본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를 바꿔보겠습니다.

지난 3월 한 부서에서 직원 수 명이 노동조합을 가입했습니다. 힘 있는 노조도 아니고, 힘은커녕 조합원이 되는 순간 어떤 공포와 불이익이 닥칠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더군다나 지금 투쟁이 한창 중에 긴장은 몇 배 더 한 상황에서 이들을 조합원으로 공개하는 것은 그대로 사지로 내몰게 되는 꼴이라 저희 집행부는 이 분들을 조합원으로 보호하면서 함께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3개월의 시간을 끌면서 이 분들에게 좀 소극적인 방법으로 조합에 적을 둘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제안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의 극단적인 경영정책들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스스로 노조가입을 결단한 상황이고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조합원이 되겠다는 강한 신념이었습니다. 수차례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결국 4일 전인 지난 금요일(610) 이중 3명을 병원에 조합비 공제 업무협조를 통보를 했습니다.

많은 우려를 했던 대로 예상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몇 시간 후인 당일 저녁부터 해당 부서장들은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시작했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부서장 네다섯 명이 함께 조합원 한 명씩 붙잡아두고 두세 시간씩 살인적인 면담을 하며 탈퇴를 종용하고, 압박하고, 집까지 찾아가고, 가족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하루 이틀 만에 결국 모두 탈퇴서를 받아 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 밤까지의 일입니다. 노조는 사실 확인 즉시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공문을 병원에 보냈고 노동부 관할지청에 현장감독을 나올 것을 요구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삽시간에 종료됐고 이 과정에서 입었을 조합원들의 심리적 충격과 좌절, 절망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이 분들 역시 그들 앞에서 인격이 제거되고, 존엄성이 짓밟히고, 인권이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의 정체성이고 실체입니다.

 

동지 여러분!

투쟁이 힘들다는 건 물리적 투쟁 자체가 힘들다기보다도 이처럼 당사자든 조직이든 스스로도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기묘하게 이뤄지는 인권의 짓밟힘과 존엄성의 훼손으로부터 자동으로 도미노처럼 정신과 마음도 무너져 쓰러뜨리면서 벼랑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요즘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역으로 그 도미노의 흐름을 단호히 멈춰 세우고, 오히려 방향을 반대로 세워 역 도미노를 만들어내는 힘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투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년이 넘게 투쟁 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들은 거짓과 모함,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눈엣가시로밖에 보이지 않는 우리를 짓밟아 자신들의 발밑에 비벼버리고자 혈안이 돼 있습니다. 참으로 천박하고 기괴한 집단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 병원 앞에서 촛불을 들고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간 존엄의 기본선인 인권을, 노동자 존엄의 기본선인 노동존중을 위한 투쟁입니다.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 투쟁의 선명한 명분과 이유입니다.

지난 몇 달간 심신이 지치고, 영혼이 파괴되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시 기운 차리고 투쟁합니다. 동지들이 함께 지켜주는 투쟁이기에 저도 힘껏 붙들고 영혼의 근육과 정신의 뼈대를 더욱 힘껏 키워가며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끝까지 연대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