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지부는 7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에 대한 노동청 직무유기 규탄 및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7/7 전남대병원지부는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사망에 대한 노동청의 직무유기를 규탄했다@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005년 1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전남대병원에서 4명의 직원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네명 모두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또다시 수술실간호사 자살사건이 발생한 것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전남대병원을 제대로 근로감독하지 못한 결과”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7/7 기자회견@보건의료노조
이어 “전남대병원 직원들이 겪는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폭언·폭행은 지극히 위험한 수준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우리는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광주지방노동청의 부실관리감독과 책임회피를 규탄하며 노동청은 ▲즉각 전남대병원에 특별근로감독 실시 ▲전남대병원에 고 이 모 간호사의 심리부검 즉각 명령 ▲전남대병원의 폭언, 폭행, 성희롱 근절대책 마련 ▲전남대병원의 직무스트레스 사망사건 재발방지대책 철저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대표단은 광주지방노동청장 면담을 진행했다@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기자회견문]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사망에 대한 노동청 직무유기 규탄!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전남대병원 직원의 반복되는 자살사건의 근본원인을 밝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제대로 된 근로감독을 실시하라!
2005년 1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전남대병원에서 4명의 직원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네명 모두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또다시 수술실간호사 자살사건이 발생한 것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전남대병원을 제대로 근로감독하지 못한 결과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전남대병원 근무환경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10년동안 제대로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전남대병원 직원들이 겪는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폭언·폭행은 지극히 위험한 수준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 모 간호사의 자살사건과 같은 비극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4명의 자살 이후 2007년 1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였으나 병원직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면서 제대로 된 병원근무환경에 대한 원인분석이나 해결책이 없었다.
4년후 2011년 병원에서 노동청에 제출한 “안전보건계획서”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야간 교대작업에 따른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장해 사전예방을 위해 원내 보건교육 실시, 그룹웨어에 우울증 검사 및 상담공간을 운영, 동호인회 활동 참여 권장하며 지원, 부서별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지원하며 안전보건진단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와 직무스트레스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하였다. 그 결과 2012년 직무스트레스조사를 실시하였고 응급실과 수술실의 직무스트레스가 월등히 높게 나왔으나 병원에서는 1년여의 탁상공론 외에 아무 것도 개선하지 않았다.
산재다발사업장으로 2013년 11월 근로감독, 2014년 5월 유방암 집단 발병으로 인한 근로감독, 2014년 12월 야간장시간근로감독으로 병원을 점검했으나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점검 및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의 2006년과 2015년 전남대병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간호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각각 60.8%, 58%로 나왔다.
10년이 지나도록 전남대병원 직원들의 인권이나 근무환경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2015년 11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보건의료분야 여성 종사자 모성보호 등 인권 실태 조사’를 진행 한 결과 수술실에서 신체폭력, 언어폭력,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가 60% 이상이었고 그 중 40%에서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응답하였으며 ‘폭력 상황을 겪은 후 죽고 싶었다.’는 응답자가 40% 이상이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와 근본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한 2005년과 2012년 백혈병과 유방암으로 수술실 간호사 2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작년 한해 동안 전남대병원 직원 중 암 발병 환자가 15명에 이르기도 했다.
고 이 모 간호사는 20년이 넘도록 병가 한번 내지 않고 건강하게 일해왔으나 2013년 2월경부터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증상이 완화되어 일상적인 생활과 근무를 하였으나 지난 5월초 수술실내 책임 간호사의 배치전환으로 인하여 힘들어 하면서 지난 6월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모 간호사 자살사건 이후 노조측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병원측은 “개인질병으로 인한 자살”로 치부하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심지어 자살사건 이후 열린 전남대병원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에서 ▲노사동수의 진상조사단 구성 ▲수술실 간호팀장 임시보직해임에 노사가 의견 일치를 보았으나, 병원장의 묵인 하에 수간호사들이 근무시간에 수술실 간호팀장 보직해임반대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노사합의가 파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환자를 살려야하는 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광주지방노동청의 부실관리감독과 책임회피를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노동청은 즉각 전남대병원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
2. 노동청은 전남대병원에 고 이 모 간호사의 심리부검을 즉각 명령하라.
3. 노동청은 전남대병원의 폭언, 폭행, 성희롱 근절대책을 책임지고 마련하라.
4. 노동청은 전남대병원의 직무스트레스 사망사건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