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및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서울시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보건전문요원 등 2백80여명의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 조합원들이 6일째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10/10(월)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가 파업사태까지 치닫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 27 서울시와의 밤샘 협의 끝에 합의된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서울시와 자치구의 소통 부족 등으로 쟁의조정이 만료되는 10월 4일까지 체결되지 못함에 따른 것이다.
조합원들은 매일 아침 서울시청 인근 파이낸스빌딩 앞으로 출근하여 낙후된 서울시정신보건사업의 민낯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신체적 장애가 겹쳐 휠체어를 타고 찾아왔지만 승강기가 없어 종사자들이 직접 휠체어를 들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방음시설이 안 돼 상담실 사이로 밝히고 싶지 않는 사생활이 흘러나오고, 어떤 환자는 울고 또 어떤 환자는 웃고 있는 상담이 뒤섞어 환자도 종사자도 감정의 혼란에 휩싸인다 △사무실 한편에 빗물이 비친다 △냉난방이 되지 않고 정수기가 없으며 화장실도 불결하다는 내용 등이다.
10/10 서울시정신보건지부 파업출정식@보건의료노조
21C 우리 사회, 그것도 서울특별시에서 빚어지고 있는 현실로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중에 위탁기관의 변경 또는 직영전환으로 인한 고용단절, 쪼개기 근로계약 등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노동존중’ 서울특별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다.
85%가 여성인 종사자들은 자살, 알코올중독, 환청, 망상, 불안 등 정신과적 문제로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한 신변위험을 호소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대책도 없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10월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정신건강증진, 자살
자살예방센터 전면 파업 7일째, 서울시의회 긴급토론회-서울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실태로 본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의 공공성 강화 과제> 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업 6일차 출정식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미조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 파업 6일차@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