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공단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 발표로 노사 교섭 시작부터 난항을 겪던 보훈병원 노사관계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박근혜 퇴진! 해고연봉제 저지! 2016 산별임단협 투쟁 승리! 보훈병원지부 파업전야제>가 11월 9일 오후 6시부터 조합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보훈중앙병원 로비에서 개최되었다.
보훈중앙병원 로비에서 보훈병원지부 파업전야제가 열리고 있다@보건의료노조
김석원 보훈병원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통령이 개인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기재부는 그 앞잡이가 되어 지침을 하달하고 있다. 현장은 인력이 없어 아우성이고 공단 이사장은 해고연봉제 없이 임단협도 없다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노동개악 강행이 아니라 하야이며, 최순실 노동정책은 모두 무효이다. 특히 국가유공자를 돌보는 특수한 공공병원인 보훈병원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성과연봉제 강행을 멈추고 인력확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오늘 예정된 교섭시간을 연기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의 간절한 요구인 인력충원과 성과연봉제 저지 등이 쟁취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정부는 고된 노동만 강요하는 가짜 인증제 대신 국가유공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운영중인 병동에 노조의 요구인 간호사 1:6, 간호조무사 1:20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병원, 대구병원, 광주병원, 대전병원, 부산병원 5개 지회장의 투쟁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김기태 전 철도노조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저성과자 퇴출제가 도입되면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 2006년 KT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후 2만여명이 퇴출당했고 300여명이 죽어 나갔다. 이렇게 심각한 제도가 바로 성과연봉제, 저성과자 퇴출제”라고 지적했다.
파업전야제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계속되는 인증평가와 그로 인한 연장근무,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간호사 이직률이 20%, 신규간호사가 40%에 육박하는 상황이고 임금은 4년째 사실상 동결된 상태이다. 지금의 보훈병원을 있게 한 소중한 직원들이 너도나도 병원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인 현실은 외면한 채 붑법, 날치기 이사회로 이미 명분을 잃은 성과연봉제를 들이밀며 노사합의를 전제로 직원들의 절박한 요구인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문제를 저울질하는 공단을 각성하고 조합원의 요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훈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파업전야제에 참가한 보훈병원지부 조합원들과 현장 간부 등은 보훈병원 노사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로비에서 대기농성을 하며 교섭 결과를 기다렸으며, 교섭이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10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파업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보훈병원 로비에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