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위시한 재벌들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전경련과 삼성의 책임을 묻기 위해 16일 4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경련 해체를 촉구했다. 더불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가장 많은 기금을 출연한 것은 물론,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을 두고 최순실과 거래를 한 의혹이 있는 삼성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종선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재벌들은 성과연봉제와 쉬운 해고를 꾸준히 요구해왔으며 차움병원과 삼성 등은 의료민영화까지 요구했다. 언론은 마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재벌이 피해자인 양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근혜 퇴진을 넘어 독점적 권력을 누리는 재벌을 해체하고 노동개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16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과 전경련 해체, 삼성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라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박근혜 정권에게 뇌물로 건네진 그 수많은 돈은 매각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잘려나간 노동자의 피와 눈물이다. 이 정권은 이재용의 경영세습을 위해 국민연금을 대동하는 등 삼성을 도와주고 있다. 심지어 노조문제에 있어서도 삼성은 국가의 비호를 받고 있다”며 정권과 삼성재벌간의 유착관계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가 재벌회장을 독대하고, 청와대 안종범과 전경련 이승철이 모금책이 되어 재벌로부터 뇌물자금을 수금한 뒤, 노동개악 법안을 청부 입법했다고 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정경유착을 넘어 정경일체 수준의 비리에 개탄하며 박근혜 퇴진 투쟁과 더불어 재벌해체 투쟁에도 즉각 나설 것을 결의했다.
집회참가자들이 박근혜와 삼성간의 검은 거래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날 저녁 7시에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도 이어졌다. 전경련 해체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뿐 아니라 청소년, 여성, 노인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여 박근혜 정권의 생명력이 다했음을 알렸다. 무대에 오른 노재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난주 고대의료원 노동자 1035인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고 전하며 보건의료노동자들도 박근혜 퇴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밝혔다.
한편,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주최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전국 1300여개의 단체와 함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을 출범하고 오는 19일 토요일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한다.
같은날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노재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