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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베트남 민간인학살 50주기 시민 모금 '만만만' 캠페인 참여

by 선전부장 posted Sep 19,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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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한베평화재단이 베트남 꽝남성 한국군 민간인 학살 50주기 추모를 위해 진행하는 <베트남과 함께 여는 평화 '만만만' 캠페인> 선포식에 함께 했다.


만만만 캠페인은 만 일(日)의 전쟁, 만 인(人)의 희생, 만 인(人)의 연대를 뜻한다. 30년 전쟁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1만일 동안 진행된 전쟁이며 이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베트남 민간인 수는 현재 집계된 것만으로 거의 만 여명에 달한다. 만만만 캠페인은 이와 같은 명칭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전쟁에 반대하며 전쟁으로 인한 모든 희생을 추모하고 평화로 함꼐 손잡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뜻을 전하고자 한다.


만만만 캠페인은 5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한다. 모금액은 한국군 베트남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맞는 하미, 퐁니퐁넛, 투이보, 주이탄 등 꽝남성 8개 마을과 꽝응아이성, 빈딘성 한국군 피해마을의 제사비와 위령제 지원 등 추도사업과 각종 지원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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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베트남과 함께 여는 평화 만만만 캠페인 선포식 @보건의료노조


캠페인 선포식에는 한베평화재단과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하여 5678 도시철도노동조합,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연꽃아래가 함께 했다.  


선포식에 참가한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이 보건의료노조를 대표로 베트남에 보내는 글을 낭독했다. 김숙영 본부장은 "보건의료노조는 2006년 처음으로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전국병원노조를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우리노조 대표단은 처음으로 베트남 전국병원노조에 중부지역방문을 요청, 민간인 학살이 있었던 지역을 찾아갔다"고 베트남과의 인연을 소개 했다.


이어 "작년 2월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의 대표자들 또한 베트남 중부 지역을 방문했다. 답사 기간 내내 과거와 마주한 우리들은 분노, 슬픔, 아픔이 가득했다. 그러나 아프고 불편하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한국의 시민들에게, 노동자들에게 중부 지역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면서 베트남 사죄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일, 평화운동에 나서는 것은 바로 역사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사명이다. 우리들의 사명을 잊지않고 행동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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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낭독하는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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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만 캠페인송을 부르는 참가자들 @보건의료노조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수십년 전, 먼 땅, 먼 나라 전쟁을 돌아보는 것은 그것이 한국의 베트남 전쟁이기 때문이다. 518 광주의 비극이 베트남 민간인 학살과 닮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 안에 내재된 폭력과 야만의 고리를 끊기 위함이다. 미래 세대에게 역사의 짐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바로세우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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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참가자와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이사 영화감동 정지영 (정중앙)@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편지 전문>


보건의료노조는 2006년 처음으로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전국병원노조를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후 양 조직은 격년제로 대표단을 파견하여 워크숍을 하고 병원 현장을 둘러보면서 양국의 의료제도 현황을 살펴보고 노동조합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베트남 병원노조는 의료부문과 제약부문 노동자를 함께 조직하고 있고 조합원이 31만명에 이르는 큰 노조입니다.

 

지난 2014년 베트남을 방문한 우리노조 대표단은 처음으로 베트남 전국병원노조에 중부지역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양 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이 중부의 꽝남성을 방문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지역은 미국의 베트남 침략전쟁 당시 참전한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있던 지역입니다. 양 조직의 대표단들은 함께 퐁니, 하미 마을 등 피해 마을을 방문하여 위령비를 둘러보았습니다. 역사의 그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사선에서 살아 남은 피해자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2월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의 대표자들은 베트남 중부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답사 기간 내내 과거와 마주한 우리들은 분노, 슬픔, 아픔이 가득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처럼 마음이 무거운 답사를 왜 왔는지 모르겠다며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아프고 불편하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올 6월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병원노조 대표단은 우리노조의 소개로 <한베 평화재단>을 방문하였습니다. 한베 평화 재단의 활동에 대해들은 베트남 병원노조 대표단들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한국의 많은 방문 일정 중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에 돌아가면 한베 평화재단의 회원이 되는 방안을 공식 회의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베트남 시민들이 바라는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시민들에게, 노동자들에게 중부 지역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면서 베트남 사죄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베트남 피에타 동상 건립운동 소식을 듣고 조합원 모금 운동을 벌였고 노조의 사회연대기금을 활용하여 1천여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적은 인원이라도 매년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베트남 평화 기행에 함께 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병원노조가 요청한 전태일 평전을 베트남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비롯하여 베트남 병원노조와 함께 평화를 가꾸는 일도 지속할 것입니다.    

 

내년 2018년에는 꽝남성 하미마을과 퐁니 퐁넛 마을을 비롯해 꽝남성 지역 8개 마을이 학살 50주기를 맞는 해입니다. 먼저 고민하면서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하고자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지지를 보냅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조합원들은 왜곡된 역사의 장막에 가로 막혀 있었고 이제 겨우 진실을 향한 첫 걸음을 걷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이해하는 일, 잘못된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는 일은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쟁에 반대하는 일, 평화 운동에 나서는 것은 바로 역사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사명입니다. 우리들의 사명을 잊지 않고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함께 할 것을 호소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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