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제25회 전태일노동상 수상

by 선전국장 posted Nov 13,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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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한 지 47주년이 되는 1113일 오전 11시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열린 전태일 47주기 추도식 현장에서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가 제25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했다.

 

전태일재단은 보건의료노조를 제25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1998년 출범한 뒤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보건의료노조가 2017년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전태일노동상 심사위원회는 올해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산별노조 창립 20년이 되는 해라며 보건의료노조는 산별노조의 모범으로서 늘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특히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 간의 아름다운 연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한 투쟁과 사회적 연대는 청년 전태일이 추구했던 인간사랑 정신이고, 노동운동의 가능성을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평가했다.

 

암투병 중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 참가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척박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고 노동의 희망찬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산별노조운동의 모범을 만들어왔고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 아래 국민건강권 향상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온 활동으로 전태일노동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55천 조합원들과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35일째 파업투쟁하고 있는 을지대병원·을지병원 조합원들에게 이 상을 드린다.”는 수상 소감과 함께 환자존중병원, 직원존중병원, 노동존중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최근 병원내 열악한 노동현실과 부당한 처우가 집중적으로 사회공론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이 36만원이라는 사실과 함께 여러 병원에 신규간호사 열정페이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강동성심병원은 1시간 일찍 출근을 강요하면서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240억원의 체불이 발생했고, 최저임금법 위반을 숨기기 위해 급여대장을 위·변조한 혐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성심병원은 장기자랑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부산대병원·충남대병원·경상대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벌어진 폭행·성희롱·성추행사건도 사회적 비난대상이 됐다. 오늘로 35일째 파업중인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은 체온계, 저울, 핀셋, 수술용 가위 등 환자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품을 병원이 공급하지 않고 간호사들에게 사비로 구매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25회 전태일노동상을 받은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부족으로 임신순번제가 공공연히 횡행하는 현실, 장시간노동을 시키고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 높은 노동강도와 열악한 야간근무로 사직순번제가 있을 정도로 이직률이 높은 현실, 돈벌이를 위해 비정규직 고용을 늘려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현실, 폭언·폭행·성희롱·성추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현실 등 병원의 현실은 전태일열사가 분신항거로 개선하고자 했던 70년대 노동현실과 다르지 않다전태일열사 정신을 계승하여 환자존중병원, 직원존중병원, 노동존중병원 만들기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태일노동상 수상을 계기로 보건의료분야에 좋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화, 산별교섭 제도화, 사회적 대화 활성화,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보건의료 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TF’를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주력했다. 올해 산별교섭에서 보건의료노조는 95개 의료기관에서 신규인력 2227명 충원과 비정규직 1999명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확충, 비정규직 정규직화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산별노조 건설 20주년을 맞이하여 2018년에는 반쪽짜리 산별교섭을 전체 병원이 참가하는 산별교섭을 정상화하고, 산별교섭 제도화와 사회적 교섭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노조는 국민건강권 향상과 의료공공성 강화 활동도 더욱 더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암부터 무상의료 운동' '보호자 없는 병원 만들기 운동'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병원비 해결 운동' ‘적정진료운동’ ‘공공병원 확충운동등 의료공공성 강화투쟁을 끈질기게 진개해왔고 2014년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를 막기 위해 3차례 총파업과 범국민적 의료민영화 저지투쟁을 전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촛불혁명에 이어 모든 국민이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 의료혁명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다.

 

한편,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35일째 파업이 진행중인 대전 을지대병원과 서울 을지병원은 노동존중시대에 역행하는 최악의 병원이라며 “20년 근무한 간호사의 임금이 타 사립대병원 간호사 초임과 비슷하고 동급병원의 60%대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임금, 인력이 부족하여 밥도 먹지 못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로조건,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 1~2년 근무후 쫓겨나야 하는 비정규직 확대, 생리휴가·육아휴직 등 기본적인 모성보호제도 위반, 병원이 공급해야 할 의료용품을 개인 사비를 털어 구입하도록 강요, 공공연한 노조탈퇴 압박과 파업참가 방해, 각종 의료법 위반행위와 부당행위, 정상진료를 내팽개친 채 장기파업을 유도하는 행위 등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태일노동상 수상을 계기로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에서부터 병원내 비정상의 정상화운동을 펼쳐나가겠다1115()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 비정상의 정상화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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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 제25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자 선정사유

  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한국의 대표적인 산별노조입니다. 1998년 2월에 국내 최초로 기업별 연맹에서 산별노조로 조직을 전환한 후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청소·조리·환자이송 등의 업무용역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를 막고 고용승계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2007년 산별교섭에서는 정규직 임금인상분의 1.2~1.5%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개선에 사용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비정규직 2,400명을 정규직화하고 4,000여명의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는 사회적 연대를 실천했습니다.

2017년에는 비정규직 제로병원 만들기 과정에서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TF팀>을 구성, '공공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95개 병원에서 1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전태일 노동상 선정기준인 ‘운동성·헌신성·풀빵정신’을 바르게 실천한 것으로 청년 전태일 정신을 오늘날에 오롯이 되살렸다고 평가합니다.

2. 보건의료노조는 의료민영화를 막아내고 의료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에도 항상 앞장서 왔습니다.

암부터 무상의료운동, 보호자 없는 병원 만들기 운동,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병원비 해결운동 등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병원 민간위탁 저지투쟁,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와 공공병원 설립투쟁, 경제자유구역과 제주도 영리병원 도입 저지투쟁,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에 맞선 2014년 산별총파업투쟁, 수익성 위주의 평가제도를 공공성 중심의 평가제도로 바꾸는 일련의 투쟁들은 의료영리화를 막아내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또한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확보투쟁을 계속하는 가운데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취약한 보건의료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보건의료노조는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 아래 노동자의 권익옹호에만 머물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회연대와 공공선을 추구했습니다.


3. 올해는 87년 7·8·9노동자대투쟁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노동자대투쟁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조직적 목표는 산별노조 건설에 있었습니다. 내년이 되면 산별노조 창립 20년을 맞이하는 보건의료노조는 산별노조의 모범으로서 늘 새로운 역사를 써왔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 간의 아름다운 연대를 높이 평가합니다.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한 투쟁과 사회적 연대는 청년 전태일이 추구했던 인간사랑 정신이고, 노동운동의 가능성을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2017년 11월6일 전태일 노동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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