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일만에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해제

by 홍보부장 posted Feb 12,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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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장에서 내려오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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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장에서 내려온 박문진 지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드디어 내려왔습니다."


박문진 지도위원이 환하게 웃었다. 이어 동지들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27일 만이었다. 영남대의료원 노조파괴에 투쟁으로 맞선 지 14년여 만이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1일 자정 무렵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제3자 사적조정에서 ▲해고노동자 박문진 지도위원,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신규 채용 ▲노조 활동 자유 보장 및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노사 상호 노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및 법적 분쟁 취하 등에 최종 합의했다. 이어 12일 오후 3시 박문진 지도위원은 고공농성을 끝냈다.


이날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질환센터 앞 계단은 박문진 지도위원을 맞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동지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박 지도위원이 계단을 내려와 대오 앞에 자리할 때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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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227일차 고공농성 해단식 및 환영대회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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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어 열린 '영남대의료원 227일 고공농성 해단 및 환영대회'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어젯밤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오늘이 왔다. 7개월 10일이 넘는 기간 고공과 땅에서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모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와 지역노조가 함께 투쟁해 성과를 이뤄낸 것은 흔치 않았던 일"이라며 "오늘 이뤄낸 성과는 노동운동의 새 역사를 쓴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박문진 지도위원이 땅을 밟은 걸음 하나하나는 영남대의료원의 노조탄압과 인권유린을 씻어내고 영남대의료원 노사관계가 발전하는 첫걸음이자 누구나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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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날 노사 최종합의에 따라 고공농성을 마무리한 박문진 지도위원은 연신 "동지들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이었다.


박 지도위원은 "김진숙 선배도 힘겹게 버텨낸 고공농성이다. 나와 동지들이 고공에 올라 버틸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그러나 뒤돌아보지 말고 목숨을 걸어야 했다. 새벽에 몸을 숨겨 고공에 올랐고 227일간 동지들과 울고 웃으며 또 노여워하고 재채기도 함께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박 지도위원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를 지켜준 동지들이 있어 오늘 살아서 돌아왔다"며 "동지들이 나의 깃발이었고 길이었다. 또 나의 꽃이었다. 그래서 227일 동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몸과 마음 추스르면서 노동자의 기개와 패기로 투쟁과 해방의 희망을 만들고자 했다"라는 말로 227일간의 고공농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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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박문진 지도위원과 함께 고공에 올랐던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고공에 올랐을 때나 내려와서 투쟁할 때나 많은 동지들이 네 일, 내 일 가리지 않고 도와준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나 역시 다른 투쟁현장에서 동지들이 해준 것처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지부장은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흐릿해진 꿈을 동지들이 다시 선명히 꾸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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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장)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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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길우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구지역본부와 보건의료노조,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투쟁했기에 박 지도위원이 내려올 수 있었다"며 "227일간 이어진 이 투쟁을 함께한 동지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민주노총이 마주할 투쟁에 이번 일과 같은 생각, 사고로 나선다면 우리 모두 자신있게 어떤 투쟁이든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송영숙 부지부장과 박문진 선배 모두 무사히 고공에서 내려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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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해고 14년, 고공농성 227일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하는 것은 외람된 일이기도 하다. 그간 흘린 땀과 눈물을 생각하면 옆에서는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계획적으로 노조를 탄압한 영남대의료원에 맞서 오랜 기간 투쟁한 동지들과 지부, 지역 또 전국에서 모인 동지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오늘 승리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며 "민주노총 역시 투쟁하고 동지들과 함께 싸우겠다. 오늘 승리를 바탕으로 더 많은 승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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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날 박문진 지도위원의 오랜 동지인 김진숙 지도위원도 영남대의료원을 찾았다. 꽃다발을 들고 함께 옥상에 올라 박문진 지도위원을 손수 맞은 김 지도위원은 환영대회에서 "우리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처음부터 봐왔다. 민주노조를 지키려 얼마나 많은 청춘을 바치고 또 노심초사했나"라며 "내 친구 박문진, 제 발로 내려오게 해줘 동지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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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국 영남대의료원 노조 정상화 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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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철호 영남대의료원 노조 정상화 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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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227일차 고공농성 해단식 및 환영대회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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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해단식 및 환영대회에 참석한 보건의료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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