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의 악랄한 노조 탈퇴공작에도 노조를 떠나지 않고, 어려운 시기 노조를 지키기 위해 지부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현장을 지켜오신 고 이은주 지부장.
교대근무와 노조활동을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동지들을 먼저 생각하며 늘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따뜻한 사람.
너무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고 이은주 지부장은 영원히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인천성모병원은 돈벌이 경영, 노조 탄압을 자행했고 결국 250여명의 조합원에서 10명만이 남게 되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활동해온 10명의 조합원들 중 가장 맡언니였던 고 이은주 지부장은 정말 열심히 헌신해 왔다. 우리는 인천성모병원을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다. 너무 원통하다.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고 이은주 지부장의 뜻을 이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 전 지부장은 “우리 처지 몇 가지만 늘어놓아 볼까요. 남들 다 좋은 보직 받고, 좋은 부서, 좋은 자리 불려갈 때 우리 10명은 지구 바깥보다 더 험한 세상으로 밀려났지요. 그럴수록 우린 참 대단하게 행동하고 놀랍도록 용기 있게 살아냈어요. 지부장님, 우리 이젠 서러워만 하고 있진 않을 게요. 외로워만 하고 있진 않을게요. 우리가 당당히 지켜낸 그 12년의 역사를 이젠 하늘도 알게 될 거예요. 지부장님의 큰 뜻을 우린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12/28 인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은주 인천성모병원지부장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보건의료노조
참가자 대표의 추모사에 이어 유가족 대표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유가족은 "제 아내가 여러분 곁을 떠났지만 여러분 마음에서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