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에 맞서 투쟁하다 옥살이를 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5월 21일 오전 10시 형기를 반년 정도 남기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구속된 지 무려 2년 5개월 12일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12일 만이고, 검찰구형 8년에 최종 3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형기를 불과 6개월 20일 남겨놓은 ‘가석방’이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5월 21일 오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보건의료노조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나온 한 전 위원장은 마중 나온 모친과 김영환 현 민주노총 위원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과 함께 취재진 앞에서 "노동자는 동지들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머리띠 다시 묶고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만들고, 이세상의 노동자들이 정치꾼들의 들러리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더 큰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성명을 발표하여 “우리는 아직도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아야 했던 한상균 전 위원장이 저지른 중대범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당시 검찰, 경찰은 사회혼란을 야기한 소요죄까지 덮어 씌우려했지만 실상 혼란스러웠던 것은 박근혜 정권이었다. 한상균의 진짜 죄목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강요한 박근혜 정권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벌인 죄, 반민주, 반민생, 반노동 박근혜 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13만 민중총궐기를 조직, 지휘한 죄, 세월호 진실을 가리기 위한 박근혜 차벽을 뚫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 죄’다”라고 부당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한상균 전 위원장 가석방을 계기로 2015년 민중총궐기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그리고 사법적 평가는 새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5월 21일 오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보건의료노조
또한 민주노총은 수많은 양심수들이 감옥 안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영주 전 사무총과 함께 건설노동자 민생법안 국회통과를 요구하는 시위로 건설산업연맹 장옥기 위원장도 구속되어있다. 대결과 긴장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정세에서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어있는 양심수들도 퇴색한 이념의 감옥에 갇혀있다.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 양심수 석방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촛불’을 도용하는 것이다”라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저녁6시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한상균 전 위원장 석방환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5월 21일 오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보건의료노조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자리에 참석한 보건의료노조 간부들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