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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해복구현장①-황해북도 곡산군

by 으라차차! 선전국 posted Aug 26, 200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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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해복구현장①-황해북도 곡산군 (2007-08-26 00:43:49)


【평양발 글-김지영, 강이룩, 사진-로금순기자/8월25일/민족신보】 황해북도 곡산군은 올해 여름의 집중폭우(8월 7-14일)에 의하여 첫 타격을 받은 지역들중의 하나다. 8월 7일 저녁부터 비가 내려 다음날 새벽에는 곡산군 읍중심부를 흐르는 허리천이 범람하였다. 큰물이 모든것을 삼켰다. 건물을 파괴하고 농경지의 작물을 흘러보냈으며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빼앗았다.


강안정리에 총동원

곡산군에서는 주민들의 긴급대피와 1차 구급조치가 끝난 8월중순부터 복구작업에 점차 착수하였다. 허리천의 강안정리가 첫 대상이다. 강바닥을 1m 더 깊이 파고 제방을 보수하는 작업에 군안의 주민들이 총동원되고있다.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서 조직사업을 짜고들었다. 재산과 살림집을 잃었던 사람들도 례외없이 작업에 참가하고있다.

 
△읍중심부를 흐르는 허리천 강안정리에서 작업 중인 북 동포들.


《피해지역의 현장에서는 수재민과 지원자, 복구자의 구별이 따로 없습니다. 그만큼 피해의 규모가 컸습니다.》

곡산군인민위원회 리성룡부위원장(45살)에 의하면 8월 7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1시까지 17시간동안에 431㎜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폭 22m인 허리천의 물이 7m 높이의 제방을 헐어내였다. 읍중심부는 물높이가 1.5m까지 올라 모든 건물의 1층부분이 물에 잠겼다.


산사태의 일부

강변에는 허리천의 범람으로 3층부분까지 완전히 허물어진 아빠트도 있다. 홍수가 건물의 토대를 무서운 위력으로 무너뜨린것이다. 읍지구에는 단층, 고층을 모두 포함하여 약 1,400동의 주택건물들이 있는데 이번 폭우로 완전파괴된것은 212동(635세대)에 달한다.

약 13만명의 인구가 있는 곡산군 전체적으로 보면 완전파괴된 살림집이 567동(991세대), 침수피해는 744동(1,889세대)에 달한다. 학교, 탁아소, 병원, 공장, 탈곡장 등 공공건물도 304동이 파괴, 침수되였다.

《수해발생직후부터 우리는 살림집을 잃었던 수재민들은 안전한 공공건물에 대피시키고 피해를 덜 받은 세대와 동거살이도 조직했습니다. 식량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지금 이들이 한덩어리가 되여 자기 고장의 복구에 떨쳐나서고있습니다.》


토사에 묻힌 가족

곡산군의 읍지구 중심부에는 아빠트건물들이 나란히 서있지만 주변부의 산기슭에는 단층살립집들이 많다.

 
△운하다리 근처의 파괴된 아파트.


《8일 새벽, 잠자리에 누워있어도 어쩐지 불안한 예감이 들어 식구들과 함께 폭우가 내리는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눈앞의 산이 소리치며 무너진것입니다.》

박병호씨(40살)가 살던 단층살립집은 산사태에 의하여 완전히 파괴되였다. 그는 토사에 묻힌 부인을 필사적으로 구출하였다. 그러나 모친은 때를 놓쳤다. 어머니를 찾을수 없었던 박병호씨는 울부짖는 아들의 손을 이끌고 수십m 떨어진 교원재교육강습소의 건물로 대피할수밖에 없었다.

그날로부터 약 2주일이 지났다.

《식량과 생활에 필요한것들은 모두 보장받았습니다. 힘이 들어도 우리는 지금 주저앉을수 없습니다.》(박병호씨)

곡산군에서는 이번 수해로 10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육친을 잃은 수재민들도 나라와 지방행정의 구원대책과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1차적으로 생활이 안정된 다음부터는 복구사업에 나서고있다.

8월 하순의 시점에서 곡산군에서는 교육,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모든 단위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고있다. 공장, 기업소들도 생산을 중단하고 큰물피해를 가시는 사업에 주력하고있다. 군인민위원회에서는 허리천의 강안공사에 이어 살림집의 건설과 전기, 체신, 교통망의 복구 등을 다그칠 계획이다.

박병호씨는 현재 교원재교육강습소 건물에서 다른 수재민 40여명과 공동생활을 하고있다. 그의 직업은 도로관리원이다. 최근의 일과인 도로복구작업도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게 되였지만 그가 자기의 살림살이를 꾸리는것은 조금 더 후날의 일이다.

《많은 농경지가 침수, 매몰, 류실되였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할수 있는 일을 하여 살릴수 있는 부분은 살려내야 합니다.》


식량문제에 대한 우려

곡산군 주민의 80%는 농민세대이다. 읍협동농장의 경우 8월초까지 논벼, 강냉이도 작황이 좋았는데 큰물피해로 인하여 올해 농사전망은 거의 기대할수 없게 되였다.

읍협동농장 배경일기사장(43살)의 설명에 따르면 논벼는 133.8정보중 125정보가 침수, 5.5정보가 도복(농작물이 넘어짐을 의미함), 2.9정보가 매몰, 0.1정보가 류실되였다. 강냉이는 103.3정보중 7.3정보가 침수, 15.3정보가 도복, 5.7정보가 류실, 16.1정보가 매몰되였다.

《논벼는 정보당 평균 4.2t의 수확을 예견했는데 지금 형편에서는 1.9t밖에 못할것 같습니다. 4.7t으로 예견한 강냉이도 2.1t으로 낮추어보고있습니다.》

읍협동농장에서는 물길복구공사를 진행한데 이어 매몰된 땅을 정리하고 가을남새를 심을 계획이다.

《시기가 늦었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배경일기사장에 의하면 모래, 자갈, 죽은 풀이 펼쳐진 토지에서 작업하는것은 농장원들만이 아니다. 박병호씨를 비롯한 농장주변의 주민들도 현장에서 땀을 흘린다.

《수해지역에서도 당면한 식량은 보장되고있지만 곡산군의 농사는 심대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이 아니라 나라의 전반적지역들이 큰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눈앞의 어려움을 넘긴 다음에는 장기적인 식량문제가 우려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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