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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세욱씨 49재 마석 모란공원서 진행

by 으라차차! 선전국 posted Jun 11, 200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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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군가 죽고난 후 7일마다 일곱번의 재를 올리면, 죽은 이가 그 동안에 불법을 깨닫고 다음 세상에서 좋은 곳에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믿어왔다. 이같은 믿음이 49재라는 제사의례를 낳았다. 지난 2일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한미FTA 협정 체결 반대를 외치며 분신 사망한 고 허세욱 씨의 49재가 진행됐다.

고 허세욱 49재 … '미안하고 부끄럽다'

초여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 이날, 공원묘지에는 고인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던 한독운수 택시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운수노조,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평통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람들은 제각각 편지, 책, 꽃 등을 준비해와 고인의 영정 앞에 선사했다. 고인이 생전 풍물패 활동에 열심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누군가는 소형으로 제작된 장구 모형을 고인에게 바치기도 했다.

묘지를 찾은 전광훈 범국본 공동대표는 "벌써 49일이 지났지만, 남아있는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공부하고, 말없이 행동했던 고인의 헌신과 열정을 본받자"며 "오늘 49재를 계기로 한미FTA 무효화 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49재는 묘비 제막과 제사, 추도사, 헌화 순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고인의 묘비에는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이라는 이름과, 고인의 생전 활동을 기록한 묘비 글이 새겨졌다.

FTA 협정문 '독약 든 향료'

모란공원을 나선 이들은 곧바로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이날 대학로에서는 고인을 추도하고 '한미FTA 전면 무효화 총궐기'를 선포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을 비롯 '한미FTA저지 범국민 운동본부'(범국본) 관계자 4천여명이 참석, 한미FTA 국회 비준 저지 투쟁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오는 29일 대규모 총궐기 투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공개된 한미FTA 협정문 내용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공개된 한미FTA 협정문에서 FTA가 노무현 정부의 철저한 사기 행각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특히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다국적 기업의 이윤만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협정 50여일 만에 공개된 협정문을 보니 '황금 복돼지'라 선전한 정부 주장과는 달리 '독약이 든 향료'였다"며 "'독약의 향료'가 태평양을 넘어오기 전에 허세욱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한미FTA를 저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한미FTA 검증을 위한 대선후보 토론회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범국본, '한미FTA는 최악의 망국협정'

대학로의 집회 행렬은 다시 시청광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범국본은 성명을 통해 "허세욱 열사가 죽음으로 협정을 막으려 했던 이유가 협정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한미FTA 협정은 민중의 생존을 미국의 초국적 자본에게 팔아먹은 최악의 망국협정"이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또 한미FTA 협정문이 담고 있는 독소조항으로, 지적재산권, 의약품 분야의 허가-특혜 연계, 공공의료, 광우병 위험, 조류독감 지역화, 육류 검상의 동등성 등을 지적하며 "협정 무효화"를 거듭 촉구했다.

범국본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저지 투쟁, 광우병 감시단, 국회와의 연계를 통한 비준 저지 투쟁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구은회 기자/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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