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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MBC 아줌마 -TV 밖에서 만난다

by 여성국 posted Apr 13, 200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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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줌마` TV밖에서 만난다


지난해 9월 첫방송된 MBC TV 월화드라마 ‘아줌마’(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오는 20일 제54회로 종영된다. ‘아줌마’는
그동안 장진구(강석우)로 대변되는 지식사회의 위선과 아줌마 오
삼숙(원미경)의 이혼 후 홀로서기 등을 그려오면서 선풍적인‘
아줌마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구박받던 오삼숙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요구 속에 이혼 후 재결합없이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결말은
한국사회의 억압받던 아줌마들에게 청량제같은 후련함을 안겨주
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최근 MBC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엄마(여성
)는 무조건 참아야 하는 왜곡된 가족관을 배운 아이는 성인이 돼
서도 그 편견을 깨지 못하기 때문에 이혼했을지라도 떳떳하게 세
상을 헤쳐나가는 여성(오삼숙)의 모습이 자녀교육에도 좋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아줌마들의 성원 속에 시민단체인 ‘문화개혁을 위한 시
민연대’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내 아트
큐브에서 ‘MBC 드라마 아줌마 읽기를 통한 우리시대 문화이야기
’라는 주제로 제1회 아줌마문화 카페를 열었다.

문화평론가 이재현씨의 사회로 진행돼 20여명의 아줌마들이 참
석한 이날 모임에서 자신을 아줌마라고 소개한 최혜연(45)씨는
“정작 아줌마들은 아줌마라는 단어가 주는 나태하고 부정적인
어감때문에 반감을 갖고 있는데, 드라마에 편승한 매스컴과 기업
들은 아줌마를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아줌마 신드롬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현숙(43)씨는 “우리 사회는 아저씨가 다 망쳐놓고나서 ‘아줌
마가 바로 서야 사회가 선다’며 사회적 책임을 아줌마에게 전가
하고 있다”고 열을 올렸다.

한 아줌마는 “가정을 최우선시하고 희생하는 아줌마들의 노력을
사회와 가정이 당연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아줌마는 “드라마 ‘아줌마’의 오삼숙은 그나마 교수 부인이었
지만 생활에 찌들린 최하위계층의 아줌마는 독립된 인생을 꿈도
꾸지 못한다”며 “아줌마의 인기속에 아줌마 당사자들은 소외돼
있다”는 쓴소리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줌마를 ‘나 아닌 가족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렸다. 한편,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내년 2월까지 매달 1회 아트큐브에서 ‘아줌
마 문화카페’를 열 예정이다.

드라마 ‘아줌마’는 아줌마 시청자들의 자신감과 뚜렷한 자아각
성을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혼
녀’ 오삼숙의 행복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게 됐다. 서울에서만도
하루 233쌍이 결혼하고 71쌍이 이혼하는 세태 속에서도 유독 ‘
이혼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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