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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 52일차속보

by 경희의료원노동조합 posted Jul 13, 20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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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의 폭력만행 규탄한다!
대학직원 3백여명 몰려와 집단난동…조합원들 전치3주 부상


어제 우리는 너무나 분노스러운 폭력만행을 경험했다. 어제 오후 3시경 대형버스 4대를 타고 나타난 수원캠퍼스 직원들을 비롯 3백여명의 남녀 대학직원들은 진입과 동시에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본관기둥에 걸려있는 대형 플랭카드를 빼앗아 내동댕이치고 여럿이 한명을 에워싸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로 차는 것도 모자라 저항하는 조합원의 다리를 잡고 계단 아래로 질질 끌고 내려갔다.게다가 스크럼을 짜고 자리에 누워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여성조합원들을 잡아채 끌어내려고 하는 등 본관앞은 비명과 폭력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3명이 전치 2,3주씩의 중상을 당해 긴급히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어처구니없는 70년대식 구사대 투입, 현장 지휘하는 '손팀장'
그러나 소식을 듣고 달려온 70여명의 학생들,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함께 조합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결사적으로 저항하자, 결국 직원들은 물러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빼앗겼던 플랭카드까지 되찾았다.
우리는 열흘전 대학측의 폭력으로 7명의 조합원이 전치 3주에서 6주까지의 모진 상처를 입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직까지 그때 당한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조합원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당장의 분노를 누르고 총장이 사태해결에 나서주기만을 촉구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평화적인 본관 앞 노숙투쟁에 70년대식 '구사대'투입이 다 무엇이며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된 손팀장이 현장에서 폭력만행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번 재단과 대학의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폭력침탈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만약 어제와 같은 무력도발을 또다시 감행한다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사태는 적적으로 재단이 책임지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지난 공권력 침탈과 대학측의 폭력만행에서도 확인되었듯이 거센 탄압은 오히려 뜨거운 투쟁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뿐이다. 우리는 오늘도 스크럼을 짜면서 뜨거운 동지애를 느꼈고 함께하는 이들을 통해 연대투쟁의 소중함을 배웠다.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결코 사태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음을 이제는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어제 폭력사태,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로 '일파만파'
한편 어제의 폭력사태로 우리의 투쟁이 또다시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 매일노동뉴스, 연합뉴스, 오마이뉴스, 인터넷 방송국 참세상 등이 어제의 폭력만행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어제 함께 했던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함께 싸워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만약 재단이 또다시 폭력사태를 일으킨다면 그때는 '한총련'차원에서 십여분만에 수백명의 학생들이 달려올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밖에도 민주노동당, 경희대학교 총민주동문회, 대학원 총학생회, 동대문 청년회 등 인근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희의료원 파업 공동대책위가 오는 15일날 첫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연대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어제 오전 10시의 교섭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에 그쳤으며 이후 잡혔던 실무교섭 역시 어제의 폭력사태로 무산되고 말았다. 게다가 재단은 어제의 폭력만행도 모자라 간부 등 1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더구나 통지서에는 당사자가 한 행동과 말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되어있어 사무직들의 그간의 수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징계 통지서는 역으로 열심히 투쟁했다는 '표창장'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의료원과 총장은 더 이상 헛고생하지 말고 현명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우리의 할말은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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