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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by 개정병원지부 posted Jan 22, 200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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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보건의료노조 동지여러분!!
군산개정병원지부입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글로서 대신합니다.

지난 2년여 동안 투쟁을 해 오면서 보건의료노조 동지 여러분들이 없었더라면 저희의 투쟁은 정말이지 외롭고 힘든 우리만의 투쟁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전국의 보이지 않는 4만여 우군이 있었으며 그 4만여 동지들과 함께 하는 투쟁이었기에 저희가 지금까지 악질사업주에 맞서 투쟁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지부는 1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나 일상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때그때 위기의 순간에 상황대처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조합이 바로 서지 못했기에 이상용 같은 악질사업주가 개정병원에 발을 들여 났으며 또한 이후에 병원과 조합원들을 마음대로 유린하였던 것입니다.하지만 늦게나마 조합이 바로 서고 조합원들이 의식을 가지면서부터 악질사업주와 싸움을 시작 할 수 있었으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치지 않고 그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싸움을 시작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천막농성 또한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 섰습니다. 그동안 싸움을 진행하면서 조합원의 수도 3분의 1정도로 줄었고 남아있는 조합원들 또한 22개월의 살인적인 임금체불로 인하여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차비가 없어서 싸움을 포기해야 할 형편까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싸움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저희는 저희가 이 싸움을 이쯤에서 포기하고 이상용에게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저희만의 패배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동안 저희는 보건의료노조 동지들을 비롯한 민주노총의 동지들, 또 지역의 수많은 시민·사회단체 동지들, 그리고 학생동지들과 이 싸움을 함께 해왔기에 저희의 패배는 그들 모두의 패배라는 생각을, 아니 어쩌면 생각을 넘어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저희는 집회 때마다 감히 저희를 보건의료노조의 대표선수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이상용은 저희 병원처럼 경영이 어려운 병원을 선택하여 마치 구세주인양 나타나 기존 직원들을 모두 정리하고 병원을 새롭게 오픈을 하는 형식으로 병원을 사유화하는 병원 브로커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이상용이 저희 개정병원을 자기 뜻대로 접수를 하면 또다시 다른 병원으로 눈을 돌려 그곳의 노동자들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이후에 피해를 볼 병원의 노동자들을 위해서 아니 크게는 전체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싸움을 끝까지 진행을 할 것입니다.

보건의료노조 동지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오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의 투쟁에 함께 하여 주십시오.
어느날 집회에서 전북대병원지부장이신 이봉녕 동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보건의료노조는 산별노조이기 때문에 저희 집회에 오시는 것이 연대를 하기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싸움을 하기 위해서 오시는 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보건의료노조의 동지들이 저희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해 주시는 한 저희의 투쟁은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반드시 승리 할 것입니다.

동지들에게 승리로 보답을 하겠습니다.


2001년 1월 22일

군산개정병원지부 조합원 일동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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