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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성명서) 고 성조석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주차분회장님을 추모하며

by 기획실장 posted Feb 09,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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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고 성조석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 주차분회장님을 추모하며

 

202026일 성조석 부산대학교병원비정규직지부 주차분회장님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201412월 부산대병원 용역노동자로 입사하여 노동이 존중받는 일터, 비정규직 차별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써온 고인은 26일 근무 중 갑작스런 흉부통증으로 병원 방문 직후 쓰러져 급히 응급실로 옮겼으나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직접고용 전환 투쟁을 함께 해온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고인의 죽음 앞에서 슬픔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비보를 듣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고 성조석 주차분회장님은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부당한 처우에 맞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지난해 시작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 직접고용 전환투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였습니다. 효율과 수익을 앞세운 병원측과 용역회사측의 부당한 모습을 알려내고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선전전과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장기파업으로 인한 무노동무임금으로 힘들어하는 미화·시설 조합원들을 돕기 위해 주차분회 차원의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310만원을 전달하는 등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65세로 정년퇴임을 코 앞에 둔 고인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동법과 근로기준법을 직접 공부하며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솔선수범하였습니다. 올해 3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지만 자신의 후일을 도모하기보다는 후배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정규직화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후배이자 동료인 야간근무자들이 휴게시간도 없이 근무하고도 법정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노동청을 수차례 방문, 진정서를 제출하고 끈질기게 용역회사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사례와 체불임금 시정지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용역회사측에 맞서 최근까지도 법 위반 사례를 조사하여 진정서를 꼼꼼히 준비해온 사례는 고인의 성품과 헌신을 잘 보여줍니다.

 

인간다운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비정규직 정규적화가 고인의 꿈이었습니다. 체불임금 해결과 근무조건 개선, 직접고용 정규직화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정년을 불과 며칠 남겨놓지 않은 채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용역업체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합니다. 부산대병원 주차용역업체인 정오개발은 지체없이 노동청의 체불임금 시정명령을 이행해야 하고, 휴게시간 부여, 편법적인 주6일제 개선, 시간외근무수당 정상 지급 등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늦었지만 부산대병원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인간다운 근무환경과 처우를 보장해야 합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고인의 고귀한 뜻을 이루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고인을 잃은 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고인을 한없이 추모합니다.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정규직화를 위해 아름다운 삶을 사신 고 성조석 주차분회장님의 영면을 빕니다.

 

202029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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