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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논평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 있습니다(2020.7.1.)

by 조직국장2 posted Jul 01, 20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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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 있습니다

 

630일 국제 사회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가 2020년 인도주의상 시상자로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을 선정하여 수상했다. 마더 테레사 수녀, 카터 전 미국대통령, 국경없는 의사회 등 역대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이 상의 지향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이 상의 47번째 수상자인 이길여 총장의 지난 행보와 그가 세우고 운영해 온 가천대길병원의 현 상황은인도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는데, 곳간은 있는데 다른 곳에만 인심을 쓰고 있는 판국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이길여 총장의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 할 수 밖에 없다.

 

병원은 24시간 환자를 치료하고 격려하고 돌보는 곳이다. 그런만큼 병원 노동자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 그리고 노동권의 보장은 곧 환자의 인권, 안정적인 치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가천대길병원 60년 역사에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인도주의정신을 느껴보지 못했다.

 

2018년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가천대길병원은 근무 중인 직원에게 이길여 총장의 집 수리를 시키고, 생일축하 동영상 만들게 했으며, 이길여 총장의 자서전을 전직원에게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 했고, 출석체크까지 해가면서 전 직원에게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박물관> 견학을 시킨 전력이 있다. 이렇듯 이길여 총장이 만들고 운영해온 가천대길병원이인도주의와는 상당한 간극이 있으며 오히려 갑질과 괴롭힘, 인권유린 같은 심각한비인도주의적 행태가 벌어져 왔음을 시사한다.

 

가천대길병원의 노동자들은 노동권 확보와 인도주의적 병원을 만들기 위해 2018년 새로운 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을 만들고 투쟁해오고 있다. 그러나 가천대길병원은 여전히 과거의 비인도적인 관행과 시대착오적 노동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염과 오염물질을 다루는 시설관리팀에 있는 샤워실과 세탁기를 일방적으로 철거하는가 하면 육아휴직과 퇴사자의 빈자리에 사람이 채워지지 않고, 기준도 없이 수시로 발생되는 부서이동으로 노동자는 고통받으며 환자안전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끊임없는 강요와 협박으로 노동조합을 탈퇴시키는 비상식적 행태도 계속되면서 20191월부터 현재까지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 수는 1,318명에서 786명으로 40% 이상 급감하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지난 623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병원관계자 13명을 부당노동행위와 노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병원의 성장과 발전은 한 사람의 노력과 능력으로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가천대길병원은 곳곳에 설립자인 이길여 총장의 동상을 세우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그의 치적을 칭송하고 홍보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그러는 동안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은 철저히 무시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길여 총장의 과거 인도주의적 행보가 온전히 인정받으려면, 현재 병원 내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비인도적인 노조탄압과 괴롭힘, 그리고 각종 불법, 부당한 행위들을 바로잡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노조는 이길여 총장의 이번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며, 가천대길병원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자들의 고충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내부의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인도주의적 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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