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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정규직이 비정규직 처우 개선 앞장 서는 노동운동모델 제시해야"

by 선전부장 posted Oct 30, 201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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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임기를 마친 후 6년간 일선으로 돌아가 지내다 다시 출마해 지난해 당선됐다. 6년 중 3년은 원 소속 직장인 이대병원에서 일을 했고, 나머지 3년은 미조직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미조직 부문 조직화 사업을 담당했다. 미조직 부문 조직화에서 3년간 성과를 내면서 지지를 크게 얻은 나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뤄진 보건의료노조 8대 지도부선거에 단독 출마해 94.8%라는 높은 찬성률로 당선됐다.
임기 만1년을 눈앞에 둔 나 위원장을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임기 만1년이 다가오는데, 간단한 소회 부탁한다.

 
복귀해보니 그간 보건의료노조의 활동 폭이 정말 많이 넓어졌다. 반면 힘들어진 부분도 있었다. 촛불혁명 민주화 바람이 병원 정문에 딱 멈춰서 있더라. 촛불혁명을 일터혁명으로 까지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간담회를 통해 일터혁명 과제를 정리했고, 이것을 이슈화해서 투쟁으로 이어갔고, 교섭이나 정부에 제기한 내용도 어느정도 받아들여지는 성과가 있었다.
얼마 전에는 산별노조 20주년 행사를 하면서 국제토론회를 진행해 외국과 의료 인력수준 비교도 하면서 이슈화 시켰고 산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했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점수로 따지면 몇점 정도 줄 수 있나?) 80점 정도?(웃음)

 
최근 노동운동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조합 현황은?
 
미조직 조직화 사업성과가 좋은 편이다. 지난 3년간 1만 5,000명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지난 3년동안 을지병원, 건양대병원, 한림대병원, 동국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길병원, 국립암센터를 조직화 했다. 말하고 보니 꽤 많은 것 같다(웃음). 덧붙이자면 노조가 없는 곳 중에서도 대학병원 등 대병원은 조직화가 중소병원보다 낫다. 소유주가 있는 중소병원은 폐업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병원 내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조직화 진전이 더뎠는데, 작년부터 노조가입을 많이 했다. 의료인력 외에도 요양보호사들도 상황이 어렵다. 조직화를 10년 넘게 집중하고 있지만,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노조가 생기면 폐업을 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요양보호사만 전문으로 맡는 조직화 간부를 중앙에 상주 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진행하려 한다.
지난 3년간 노조 조직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다보니, 지역본부별로 분위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래된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한) 사업장은 거의 30년이 넘은 곳도 있다. 그러다보니 (보건의료노조가) 관성에 빠진 느낌이 다소 있었는데, 신규사업장이 들어오면서 분위기 쇄신이 되더라. 덕분에 보건의료노조 전체 분위기까지 활발하게 바뀌었다.
 

최근 '4OUT 국민청원운동'을 폈다.
 
공짜노동 아웃이 첫 번째다. OECD 평균 1/3에 그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당연히 시간외 근무가 많지만 수당은 못 받는 문제가 심각하다. 공짜노동이 없어져야 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입간호사 자살을 하면서 태움이 이슈가 됐다. 이 역시 구조적 문제로 보고 싶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트레이닝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신입 간호사가 실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이 된다. 현장 교육 담당자를 프리셉터라고 하는데, 프리셉터들은 자기 환자를 돌보면서 실무 교육까지 병행하다보니 힘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간호사의 실수는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신입 간호사가 작은 실수만 해도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교육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프리셉터는 자기 환자를 보지 않고 신규간호사 교육만 시키는 전임교육자가 돼야 한다. 이를 통한 '태움 아웃'이 두 번째다.

세 번째는 '인증 아웃'이다. 의료기관 평가 인증을 4년에 한번 진행하는데, 인증 때만 되면 6개월 동안 너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이 기간 동안 이직이 심하다. 인증유목민이란 말이 있다. 인증 스트레스 때문에 인증이 끝난 병원만 찾아다니는 거다. 인증임신이란 말도 있는데, 인증을 앞두고 임신을 해서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단어까지 생길 정도로 인증 과정이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준비해서 인증을 받으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기에 인증 평가 기간 동안 끌어올렸던 질을 유지할 수 없다. 반짝인증, 속임인증인 셈이다. 이런 인증제는 아웃시켜야 한다.

네 번째는 비정규직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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