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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박문진씨 227일 만에 땅으로…“노조할 권리에 목숨 거는 사회 그만”

by 홍보부장 posted Feb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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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2명 간호사 신규채용
사측 위로금·노조 활동 약속
과거 탄압 묻기로 상호 ‘양보’

김진숙 응원 등 합의에 큰 힘
노동·시민 250명 축하 해단식
“삼성 김용희 복직도 하루빨리”

노조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온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2명이 해고 13년 만에 간호사복을 입게 되고, 노조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게 된 데에는 사회적 연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였지만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방문은 여론의 관심을 높였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대구지역 노동단체의 단식농성 등도 결렬될 듯하던 노사의 협상이 타결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12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7시부터 4시간30분가량 대구노동청 주재로 사적조정회의를 열어 박문진 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송영숙 전 노조 부지부장의 복직 등 안건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박 전 지도위원은 “무탈하게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많은 연대와 응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노동자들이 노조 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건강 악화로 107일 만에 고공농성을 접었던 송 전 부지부장도 “긴 시간꿈을 꾼 거 같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박 전 지도위원과 송 전 부지부장을 각각 3월과 5월 ‘신규채용’ 형태로 복직시킬 예정이다. 정년을 1년 남겨둔 박 전 지도위원의 경우 실제 업무는 하지 않고 곧바로 퇴직하기로 했다. 사측은 해고 기간을 고려해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위해 기존 주장과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났다. 사측은 노조 탄압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노조 가입과 탈퇴 자유를 보장하기로 했다.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박문진씨 227일 만에 땅으로…“노조할 권리에 목숨 거는 사회 그만”

노조는 사측이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이후 2006년부터 노조원 약 1000명이 집단 탈퇴한 것과 관련해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의료원은 노조가 3일간 파업을 벌이자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하고 노조원 28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또 박 전 지도위원은 “불법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하지만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은수미 의원(당시 민주통합당)이 창조컨설팅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창조컨설팅이 유성기업에 낸 제안서에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파괴 사례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결국 농성에 따른 병원 이미지 악화와 농성 피로감 가중 등에 부담을 느낀 노사가 “과거 앙금은 묻어놓고 미래지향적 관계에 집중하자”는 데 결국 합의한 셈이다.

지역 노동계·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해단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30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지도위원도 함께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사 모두의 마음이 모아졌고, 전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피땀이 모아져 해결됐다”면서 “아울러 강남역 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249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의 복직투쟁과 청와대 행진에 나선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투쟁 등 장기투쟁도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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