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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군부독재 규탄 및 노동권 보장 촉구 한국행동

by 선전국 posted Sep 27, 201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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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는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다.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하얀 모래와 맑은 햇살, 눈 시리게 파란 바다가 아름답다. 다만, 관광명소지만 대부분 노동자들은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살아간다.

 

올 해 7월 피지에서 한 노동자가 불에 타 죽었다. 이름은 사무엘라. 피지설탕공사 라우토가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였다. 전신에 60%이상의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이송된지 3일 만에 사망했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라우토가 공장 내 압력관 조절밸브가 사인으로 밝혀졌다. 피지설탕노조는 이미 수 년간 관리자들에게 안전문제를 제기했지만 공사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열악한 노동환경, 정부와 관리자의 무심함이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설탕공사는 여전히 이 문제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같은 달 피지설탕노동자가 90% 이상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후 피지공사의 교섭 요구 무시, 파업을 막기 위한 군대, 경찰의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 뒤에 숨겨진 피지의 진실은 바로 여기에 있다.

 

2007년 군부독재 집권 이후 피지에서는 모든 자유가 제한됐다. 군부가 부정하다는 헌법의 판결이 있었지만 군부는 헌법과 노동법의 효력을 중단시켜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세 명 이상의 사람이 만나려면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법이 있을정도다.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군부 집권 이후 7년, 살인적으로 오른 물가에 비해 임금은 제자리다. 공사는 사탕수수 재배시기에 맞춰 가공공장을 운영했다. 1년 중 절반은 어쩔 수 없이 실업자로 살아야 한다. 실질임금은 40%나 하락했다. 피지의 임금노동자 80% 이상이 빈곤층이다. 관광국가답게 호텔노동자의 비율도 높지만 3달러도 채 못 미치는 시급을 받는다. 투쟁하는 노동자에겐 군부의 탄압과 구속, 폭행, 이유 없는 기소가 이어졌다. 진상조사를 위해 국제노동기구가 2012년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피지군부는 이들을 쫓아내고 지금까지 조사단 파견을 거부하고 있다.

 

27일(금)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피지군부의 민주주의 파괴와 인권․노동권 침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국제식품연맹(IUF)한국사무소가 함께 주최한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피지설탕일반노조의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에 관한 교섭 요구에 응하고 파업권을 전적으로 보장할 것 ▲노조간부들에게 가해진 구타, 폭행, 협박 등 폭력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펠릭스 안토니, 다니엘 우라이, 니텐드라 고운다르 세 간부에 대한 모든 소를 취하할 것 ▲2013년 공공질서포고령, 정당활동포고령 등 결사, 표현, 정치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법령을 철폐하고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고용관계법과 헌법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정할 것 ▲ILO진상조사단을 수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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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현재 피지의 상황을 알리는 국제공동행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항의서한 발송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destinationfiji.org에 접속해 피지 설탕일반노조 소속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와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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