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실 부족이 심각하다.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들의 절반이 입원대기 상태이고, 급기야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대기 중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도 입원병상이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태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를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4단계로 분류하여 증상 수준에 따른 치료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입원치료를 위한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음압격리병상을 개방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대형병원들의 태도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추진속도는 너무나 늦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은 국가의료재난 상황이다. 이 의료재난 상황에서 규모(대형병원-중소병원)와 형태(공공병원-민간병원), 지역(수도권병원-지방병원), 국가지정음압병원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의료기관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실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이에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음압병실을 갖춘 모든 병원들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입원을 위해 지체없이 음압병실 문호를 개방할 것 ▲음압병실을 갖춘 병원들과 전담병원들은 코로나19 확진환자 즉각 입원치료가 가능하도록 시급히 장비를 확보하고 시설을 개조할 것 ▲정부와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 입원과 이송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긴급히 확보할 것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입원병상 확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발동할 것을 촉구한다.
모든 의료기관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되며,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만큼 코로나19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의료재난 대응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