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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자료



영남대의원 지부 11/22일 유인물

by 이희주 posted Nov 22, 20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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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삶인 노동조합을 이대로 둘수는 없습니다.

-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대회사와 김진경 지부장 취임사  


7대 지부장 김진경입니다.

막내조합원으로 하늘같았던 언니들을 따라 집회를 참석하며 김밥을 먹으며 즐거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그런 제가 지부장이 되어 이 자리에 서니 많이 떨리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차라리 조직이 잘 나갈 때 하라고 할 때 했으면 폼도 나고 면피도 하고 참 좋았을 텐데, 하필 조직이 최악일 때 지부장을 맡게 되서 어깨가 무척 무겁습니다.

여기 이 자리는 95년 50일 파업을 하면서 공권이 투입되고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노조 사수와 현장을 지키기 위한 많은 투쟁 속에 조합원들의 우렁차고 활기찬 모습들로 꽉 매운 민주광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동지들은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비참한 현실입니다.

탄압이 멈추지 않는다면 어쩌면 이 깃발마저도 우리가 지켜낼 수 있을지 암담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자정책과 맞물려 쓰나미처럼 들이닥친 사측의 탄압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2006년 합의사항 이행, 팀제반대, 임단협을 위한 부분파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것은 전 현직 간부 26명에 대한 해고▪정직, 조합비가압류, 간부들 통장 가압류, 50억 손배청구, 1층 로비에 12대 CCTV설치로 노조활동 감시통제, 노조사무실 앞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샤워기제거, 수십 번의 구사대 동원으로 농성장 철거, 심종두 노무사를 고용하여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탄압으로 900명의 조합원이 현재 100명도 남지 않았고, 두 번씩이나 단협해지, 같은 건으로 세 번의 징계, 전임자 불인정등.. 탄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천막농성, 장기간의 로비농성, 집회, 총장실앞 간부들 단식농성, 탄압의 주범인 병원장 집 앞 집회등 지난한 투쟁을 했고 그것이 가능했었던 것은 보건의료노조와 지역의 동지들의 애정 있는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했지만,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 다. 지부장의 결단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결단한 만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몸을 불사라 노동운동의 큰불을 지피시고 떠나신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언제나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우렁차게 퍼져야 할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지금 이곳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모이신 동지들과 함께 또 힘들게 결단한 간부들과 함께 이 험난한 겨울나기를 희망을 가지고 봄을 향해 투쟁하겠습니다.

땀과 눈물과 구속과 해고로 만들어졌던 우리 청춘의 결정체이자 삶인 노동조합을 이대로 내줄 순 없습니다. 조직을 복구해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해고자 복직, 노조탈퇴 무효화를 쟁취해서 노동조합다운 노동조합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이 인정받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함께 멋진 투쟁 만들어 봅시다.  투쟁!!

지역동지들의 뜨거운 연대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조합원 없는 집회는 처음이었습니다.

앙꼬 없는 찐빵 같았고 마음 한구석이 로비크기만큼 뻥 뚫렸고 허전하고 슬픈 결의대회였고 출범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집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힘들이 멀지 않아 함성이 되고 깃발이 되어 이 넓은 로비를 꽉 채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희들의 뻥 뚫린 마음을 지역의 동지들과 전국의 사립대병원 지부장들과 나순자 위원장님, 많은 동지들이 함께 채워주셨고, 힘찬 투쟁의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어느 보호자분은 바깥 잔디밭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으셨다며 물기 어린 촉촉한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저희들 손에 쥐어 주시면서 꼭 이기라고 기운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동지들의 뜨거운 연대의 마음과 저희 간부들의 견결한 투쟁의 마음을 다시 다 잡으면서 조직복구를 하겠습니다.

사측은 사측이 보는 탄압의 모범사례를 만들었고, 저희들은 그 탄압을 뚫고 다시 조직을 세우는 모범사례의 새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동지들 사랑합니다.~~


밥 먹으러 가기가 두렵다.

요즈음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면 600원짜리 식권내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김치하나를 먹으려고 해도 예전 영양과 직원들이 직접 담가 주던 그 맛이 아니다. 김치를 밖에서 사오면서 김치도 맛이 없다. 환자들 교육할 때 짜게 먹지 말라하고 직원들 반찬 앞엔 짜니까 조금씩 갖고 가라 써 붙여놓는다. 식재료도 국산인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다른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뭘 하나 맛있게 먹을라치면 어느새 동나버린다.

늦게 간 사람은 짜인 식단대로 밥을 먹고 오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다 식은 밥과 국물 이것저것 남은 반찬으로 겨우 허기를 달랜다.

점심때 나온 남은 맛없는 반찬은 저녁에 다시 나오고, 나이트 야식 때까지 연장된다.


국은 또 어떠한가? 건더기 하나 건지려고  숟가락을 몇 번씩 휘휘 내저어도 건더기 하나 찾기 힘들다.

사람들은 무슨 국인지를 모른다. 단지 무슨 냄새가 조금 배어 있는 국이구나 할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그렇게 반찬이고, 국이고 엉망으로 내놓으면서 밥 먹고 나갈 때는 음식물을 남겼다고 한 소리 들어야 한다. 우리도 환경을 생각해서 잔반을 남기는 것은 반대한다. 그래서 밥이 맛있어서 밥풀하나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고 기분 좋게 우리는 식당을 나서고 싶다.

식당가는 것이 즐거워야 하는데 오히려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빡시게 일하고  그래도 가장 가볍고 호기심과 기대로 한숨 쉬며 가는 곳이 식당인데 더 스트레스를 받고 오는 것이다.


식권내기 아깝다.

직장인에게 밥이란 직장생활의 활력소이자, 유일한 낙이다. 밥은 허기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다. 골고루 영양소가 들어간 맛있는 밥을 먹는 것이다.

거기에 맞춰 식단을 짜는 것이 영양사의 일이 아닌가?

가장 유일한 병원의 복지가 식당인데, 그것마저 지금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장소가 되어 있는 것이다.

비빔밥, 콩나물밥등 몇 가지 식단은 20년이 지나도 똑 같다. 장기 근속자들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한다.

분석해보니 식단을 짜놓고 계속 그걸 반복하고 있다. 색다르고 쌈박한 음식하나는 한 달에 두세 번은 짜야 하지 않을까?

어느 병원 병원장은 수시로 직원들의 식당을 점검하고 맛보며 풍부한 식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비용절감도 좋지만 직원들의 유일한 낙을 절감한다며 계속 불만은 높아질 것이다.

밥은 인삼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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