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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자료



조합원이 청와대에 올린 사이버투쟁문

by 고신지부 posted Aug 07, 20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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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총파업 6일째입니다. 저희는 어제부터 사이버투쟁에 돌입하여 관계된 모든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의 내용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 조합원이 청와대 신문고에 올린 내용입니다. 많은 지지 부탁합니다.


<고신의료원의 직원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소서!!!>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여러가지 민원들을 들어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부산 고신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일반 직원이며 대한민국의 평범하고도 성실한 한 국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저희 병원의 파업에 돌입하여 5일째를 맞이한것에 대한 경이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 하루속히 저희들이 일터로 돌아가기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희 병원은 부산에서 제일 규모로는 큰 대학병원입니다. 비록 서울에 비하여서는 떨어지겠지만요... 기독교 병원이라 직원들의 대부분이 신앙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름대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나 보호자들께도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고 있구요. 그런데 지난 3월부터 의료원장이 바뀌면서 여러가지로 병원에 바뀌어진 부분들과 70년대 정치판을 연상케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병원은 재단 이사들에 의해서 의료원장이 선출됩니다. 재단 이사님들은 일반 회사들처럼 저희 병원에 어떤 투자를 하신 분들은 아닙니다. 단지 교단에서 선출 되신 분들이지요. 따지고 보면 저희 병원이 폐업을 해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원장이 바뀌자 마자 새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의도는 좋았지요. 하지만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바쁜 시간중에도 원장이 오면 같이 병동 순회를 하여 환자 소개를 해야하고(정말 얼굴만 잠깐 보고 원장은 부하 직원이 건네주는 꽃만 전달하고 횡하니 지나가지요. 그러나 환자를 소개해야하는 간호사는 자기 담당 환자 뿐 아니라 다른 간호사의 담당 환자에 대하여서도 열심히 파악을 해야 하지요.) 원장과 같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 총무과 등의 직원 몇분은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서(저녁 9시-10시) 같이 꽃을 전달해야 했습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직원들에게는 업무외의 부담이었지요. 그러다가 누가 꽃말고 타올이나 비누 치약 등의 실제 필요한 것을 나누어 줄것을 건의했습니다. 그래도 원장은 끝까지 꽃만을 고집했지요. 이제 알고보니 그 꽃집이 원장의 아는 집이었다네요. 참, 기가 참니다. 정말...
그외에도 친절교육이니 뭐니를 해야한다고 3-4일 전에 공고하여 의무적으로 전직원이 참여하도록 하였고 같은 강사에게 비슷한 내용으로 두번 씩이나 하게했습니다. 그것도 이제 알고보니 원장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건은 시작이었습니다. 01년 7-8월 정도부터 저희 병원 사정이 어려워 직원들의 상여금이 미루어 지면서 지금까지 50억의 체불임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을 올해 5월부터 나누어서 꼭 주기로 2002 임단협에서 합의를 하였지요. 그런데 그것도 우리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주었으니 니네 열심히해라. 나는 잘 했다는 식으로 원장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우리가 뼈빠지게 일해서 정정당당하게 받아야 하는 돈인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감지덕지하며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주는것도 아니고 조금씩 나누어서 내년까지 갚아 주기로 한것인데 말입니다.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우리 직원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벌어서 우리만 먹고 살면 어렵지 않으나 저희 병원의 수입금중 일부는 김해복음병원 도와주고 재단 전출금으로 나가고 학교 건물 새로 짓는데 보테어 주고 천안 신학대학원을 지을때 비리린 돈까지 저희가 갚고 있습니다. 새는 바가지에 물이 담아질리가 있습니까? 게다가 돈없다고 하면서 병원 플랑카드와 직원들의 옷에 다는 깃발은 다른 것보다 몇배로 비싸게 사들여 왔으며(그것도 원장 아는 사람이고 행정절차 다 무시하고 원장 지시로 했습니다.) 심지어 의료기기 자동화 시스템에 필요하다며 임상병리과에서 사용할 검사결과 기계를 수억이나 주고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배는 이미 유럽에서 떠났다고 하는데... 그 기계는 아직 검증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고 유지비또한 다른 것에 대하여 4배나 비싸며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양도 한정되어 지금 우리에게는 돈먹은 고철 덩어리나 마찬가지 입니다. 임상병리과 선생님이 필요없다고 하는데 왜 원장이 사자고 합니까? 정말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직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가며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는데 의료원 원장은 돈없네 하며 뒤에서 온갖 호박씨를 까고 있으니... 게다가 규칙없는 인사행정으로 몇몇 위에 직원들은 이리 저리로 자리가 옮겨졌습니다. 저는 간호부 직원인데 저희 부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간호부장님이 원장의 한마디로 이사회에서 결정되어 부장이 공항으로 파견되고 과장이 부장 대행으로 일하고... 수간호사가 인사이동 기간도아닌데 이리 저리로 옮겨지게 되고.... 정말 눈물나게 화가납니다. 열심히 일하는 우리를 우롱하는 의료원장 구자영 교수를 더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고집과 아집으로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의지가 좋아도 공의가 없고 독선으로 앞서가는 사람은 대표자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리멸렬하게 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쓰고 싶지만 읽으시는 분이 지겨우시리라 생각하여 이만 줄이겠습니다. 부디 저희 고신의료원 직원들의 눈물을 거두어 주시고 저희가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있도록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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