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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자료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청부업자 '맥킨지(McKinsey)'는 물러가라!

by 서울대병원지부 posted Apr 06, 20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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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청부업자 '맥킨지(McKinsey)'는 물러가라!

- 병원 살리는 신의 손? 노동자와 국민 죽이는 가위손! -

서울대병원이 미국계 기업컨설팅 전문회사인 '맥킨지'에 '서울대병원의 경영진단과 개선방안'에 관해 연구용역을 맡겼다.
맥킨지는 어떤 회사이며, 연구용역 결과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맥킨지는 세계 44개국에 설치된 84개의 사무소에서 7,000여명의 컨설턴트가 활동 중인 '미국의 3대 다국적 기업컨설팅 전문회사'로, IMF 이후 김대중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정책에 깊숙하게 개입해 왔다.
1998년 4월 발간한 '한국재창조의 길'이라는 보고서는 김대중정부 5년간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정책의 지침서 역할을 했고, 맥킨지 서울사무소 소장은 최고경영자세미나 등에 참여해 "정리해고 본격 추진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역설했다.

맥킨지는 또한 한화, 효성, 두산, LG, SK증권 등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생명, 2001년 7월말 '맥킨지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본사인력 8천여명 중 400여명을 희망퇴직자 포함 1,050명을 감원, 영업지점들도 통·폐합 축소.
▶2001년에 국민-주택은행의 합병협상 때 주택은행 대리인자격으로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미국자본)와 협상하여 주택은행을 국민은행에 합병시키고, 마이크론에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닉스(현대전자) 매각협상에도 자문형식으로 개입.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맥킨지는 어자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청부업자이므로 서울대병원이 맡긴 연구용역 결과 또한 어떨지 안봐도 뻔하다.
기업컨설팅처럼 인력감원과, 용역도입 및 비정규직 확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일 것이다.

서울대병원 경영진은 청소용역을 시작으로 어린이병원 급식용역에 이르기까지 용역을 확대해 왔으며, 곧 개원 예정인 분당병원은 아예 운영기능직을 모두 '용역'화하려 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도 각본은 병원경영진이 이미 다 짜놓은 것이고, 다만 '맥킨지'라는 악역배우를 이용해 그것을 객관적인 것인 양 포장하려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대병원은 이미 국가공공병원으로서 그 역할을 상실해 버린 상황이다. 너무도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직 돈벌이에만 눈먼 경영자들이 서울대병원을 그렇게 만들어 왔고, 이제는 그런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고 있다. '맥킨지 연구용역 결과'는 그 완결판이 될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무엇을 잘못하고 있나?>
▶인력감원과 용역도입 확대를 주요내용으로 하면서 서울대병원을 돈벌이만 추구하는 병원으로 만들려는 '연구용역 결과'를 위해 수십억원의 돈을 '미국계 다국적 컨설팅회사'에 갖다준 것은 한마디로 국고낭비이다.
▶게다가 서울대병원의 중요 기밀정보까지 결국 외국자본에게 넘겨준 꼴이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컨설팅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맥킨지'로 넘어간 자료들 역시, 미국의 통상압력에 밀려 의료개방이 될 경우 외국자본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병원계를 공략하는데 요긴한 자료로 이용될 것이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결과적으로는, 국가중앙병원의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서울대병원 경영진이 매국 행위를 한 셈이다.

서울대병원은 몇몇 경영자들의 것이 아니다. 하기에 그들의 잘못된 경영실험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의 의료를 고민하고, 공공성 강화를 위해 실천하는 최선봉에,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서울대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데 일류인 병원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발전산업의 매각이 전력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고 전기요금 급등과 전력대란을 예고하는 것처럼,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병원으로 전락한다면 한국의 공공의료는 뿌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고, 국가적 및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의 건강권은 '시장'에 내던져진 채 돈벌이에 눈먼 탐욕스런 자본가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사냥감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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