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장자료



진주한일 7/24 파업아침 환자보호자에게 드리는 글

by 진주한일 posted Jul 24, 2003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수정 삭제
환자보호자 여러분!!
저희들도 원치 않았지만 한일병원이 파국으로 치닫아 본의 아니게 환자 보호자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립니다.
두달여 기간동안 16차례의 교섭을 하면서 노동조합은 파국만은 막기 위해서 정말 수없이 양보의 양보를 거듭하며 노력하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면서 저희들은 파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2003년 5월에 단협안 82개항과 임금 (총액대비)12%를 요구하며 임단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평화적으로 교섭을 풀기위해 단협요구안중 절반이상을 포기하고 남은 요구안도 거의 대폭 양보하였으며 임금도 8%까지 양보하였습니다.

병원의 진짜 속셈은 노조 죽이기!!

진주지역은 전국에서도 가장 임금이 열악한 곳입니다. (전국임금대비 70∼80%수준)특히 전국보건의료노조 소속 각 병원들 중에서도 진주한일병원은 최하위에 속하는 열악한 병원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진료비가 결코 싸지도 않습니다. 또한 적자와 부실덩어리의 병원도 아닙니다.
노동조합에서 요구한 임단협안이 과도한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전국의 각병원 및 다른 사업장의 2003년 임금 타결율도 전국 평균 7∼8%선입니다.


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임금인상율이라는 것은 물가상승율에 경제성장률을 합한 수준을 확보해야 경제와 물가수준에 맞게 노동자의 실질 임금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한국은행, 경총등에서의 임금인상율은 물가상승율과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최소치의 안(4∼5%), 즉 임금동결 수준 안을 제시하고 있는것입니다.
심지어 7월5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차 4.5%라는 임금인상율로 조정안을 내렸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일병원 사측에서는 노동조합에서 파국만은 막기 위해 절반이상 단협안을 포기하고 총액대비 8% 임금요구안으로 대폭 양보한 마당에 "임금동결"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가와 세금은 날이 갈수록 뛰는데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곧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쥐어짜겠다는 것이며, 이 참에 노동조합을 깨 보고자 하는 노조말살 음모입니다.

병원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저하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보호자분들께 돌아갑니다.


환자.보호자 여러분!
아픈 몸을 치유하기 위해 저희 병원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파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거듭 환자,보호자분들께 호소를 드립니다.
백의의 천사라 불리우는 간호사, 나름대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전문직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포장된 겉 모습과는 달리 실지로는 무수한 연장근로와 야간근로를 하면서도 한달에 백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봉투를 쥐고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진주한일병원 노동자들의 참 모습입니다.

저희들은 노동자입니다.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병원 노동자들입니다.
이런 저희들을 진주한일병원 사용자들은 상가집 개만도 못한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보호자들과 가장 가까이서 간호를 하는 저희들에게조차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사람대접을 하지 않는 병원에서 환자보호자분들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불성실교섭과 파국으로 몰고가는 진주한일병원 사용자들에게 항의해 주십시요!!

저희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과 살맛나는 일터, 환자.보호자분들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당한 병원노동자로 서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주한일병원장은 파국만은 막아보고자 노력하는 저희들을 외면한 채 교섭조차 하지않고 퇴근해 버리는 등 불성실과 무성의로 일관하였습니다.

환자.보호자 여러분!
자신의 일터가 평생일터로 보장받고 보람과 긍지를 가지며 신명나는 직장이 되기를 누구나 갈망합니다.
저희들의 본분 또한 환자분들을 가장 가까이서 얼굴 마주대하며 정성과 사랑으로 간호하는것임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저희들의 투쟁을 제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주의자라 보지 마시고, 노예가 아닌 인간답게 살며 백의의 천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는 진정한 병원노동자로 환자.보호자분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의 이 투쟁에 격려와 힘을 보태주십시오 .
환자.보호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한일병원지부 조합원 일동>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6길 10(당산동 121-29) (우 07230)
Tel: 02)2677-4889 | Fax: 02)2677-1769